2009년 11월 28일
뇌의 신비에 빠져서 뇌에 관한 서적을 여러권 읽고 있는데 이번에 읽은 <뇌과학의 함정>이라는 책이 내가 그동안 받아들인 지식을 송두리재 흔들어 놓았다. 어렵지만 이전에 읽은 책들과는 양립할 수 없는 서적이다. 머리가 아프지만 매우 흥미로운 도전이다. 일본어 시험이 다가올수록 마음가짐을 해야겠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세계를 지배하는 큰 흐름에 날 맡기는 것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겠고. 그 뒤의 상황들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마음의 대처를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단지 합격만을 바라보며 마음 편하게 기다리기엔 큰 죄책감이 따른다. 뭔가 중요한 계기가 될 것만 같다. 합격 여부가 좌우할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내가 이 세계에서 어떻게 존재해나갈지를 두고 벌이는 줄다리기 같기도 하다. 크게 할말은 없다. 나의 노력이 (시간 투자가) 부족했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일말의 희망이라는게 있어서 이 시험만 붙어준다면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이번만이 기회는 아니니까 무너져서는 안된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뇌에 관한 책을 읽어서 그런지, 사는게 신기하다. 내가 책상을 만지고 있지만 그게 정말 책상인가. 이 세계는 뇌가 만들어낸 착각의 세계인가. 아는만큼 보이기도 하지만 아는 만큼 즐겁고 경이롭게 세상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배운다. 이제 시작했을 뿐이다. 모든 문제를 차치하고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나의 지금 이순간을 어떻게 살며 어떻게 즐겁게 보낼 것인가의 문제가 남아있다. 내가 지금 여기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환경에 학습되었든, 타고났든, 지금 이순간의 느김이 나라는 사실을 1만% 확실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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