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쓸 준비

2007/10/30

  김수욱 교수님의 '교육과 인간' 수업에서 나의 자서전을 써보라는 과제를 내주셨다. 스무살 초중반의 나이에서 자신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나 스스로 돌아보라는 차원에서 내주신 과제다. 분량은 최소 15페이지 에서 무제한. (교수님께서는 어떤 학생은 2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자서전을 써온 적이 있었다고 말씀하셨다)
  나의 생일은 1월 18일이니까, 인생을 산지 아직 20년이 채 못됐다. 내년(2008년) 생일이 돌아오면 만 20세를 채우게 된다. 그리곤 드디어 민법상 성년이 된다. 그러면 보호자의 동의없이 모든 계약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될테고.

  아주 어렸을 적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동산속셈학원'을 형과 함께 다녔던 기억, 그 곳에서 전국 곳곳으로 많이 놀러다녔던 기억, 이사를 와서 병설유치원에 다닌 기억. 그리고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의 기억은 약간씩 선명하다. 초등학교 때의 담임선생님들의 얼굴은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중학교 때까지는 큰 고민 없이 열심히 학교에 다녔다. 중학교 때 '영화'를 만나게 되면서 내 인생이 변하게 됐고, 나만의 사고를 정립할 수 있었던 고등학교 시절을 거쳤다. 그리고 지금 대학교에 오기까지의 인생.
  그런 것들을 나름 정리해본다면 무척 흥미로울 것 같다. 이 참에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방문해서 생활기록부도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어떤 학생이었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집에서 옛날 사진들도 꺼내보면서 흐릿해진 추억들을 다시 한번 되새겨 봐야겠다.

 스무살의 나이에서 돌이켜보는 나의 인생. 예상 수명이 100세라고 예견되는 지금, 스무살은 겨우 그 5분의 1을 왔을 뿐이다. 하지만 청춘은 봄(spring)이고, 어떻게 살아왔고 나머지 시간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앞으로 남은 5분4의 인생을 결정짓는다. 이번에 주어진 과제를 정성스레 작성해서, 나의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걸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잊고 있던 것들, 놓치고 있던 것들을 다시금 일깨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어쩌면 이 레포트 하나가 나의 인생을 새로운 길로  접어들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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