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활, 아직 안정되지 않은 생활이라서 일단은 안정시키는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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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7일

  오늘도 하루 종일 비가 왔다. 아르바이트 면접 때문에 저녁에 잠깐 시부야에 갔다 온 것 빼고는 집에서 계속 있었다. 일기를 쓰면서 아르바이트 얘기는 피하게 된다. 괜히 아르바이트 때문에 초조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직 안정되지 않은 생활이라서 일단은 안정시키는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순조로운 진행 상황을 보고 있다.

  자취생활을 하고 있다. 식사시간만 되면 정말 기억에 기억을 더듬어서 내가 만들 수 있는 요리가 무엇이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머리를 쥐어짠다. 지금까지 만들어 먹었던 요리는 (손에 꼽을 수 있다), 계란덮밥, 카레, 국수, 비엔나케찹조림, 콩나물국, 볶음밥, 감자볶음.. 헉.. 이게 전부인 것 같다. 일본에서 2주를 있었으면 거의 마흔 끼니 이상을 먹었을텐데 해먹은 게 저게 전부라니...왠만하면 사먹었단 얘기인가. 일본생활 3주차로 접어든 지금, 솔직히 가장 마음대로 안되는 건 식사다. 이번이야말로 스스로 요리를 익힐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을 해서 여러 요리를 시도하려 했지만, 도무지 일본의 마트에선 한국의 식재료를 구하는 건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김치. 김치가 없으니 별의 별 찌개도 안되고, 여러가지 덮밥과 볶음밥도 안되고. 정말 김치가 얼마나 나의 입맛에 깊이 들어와 있었던 건지 실감을 한다. 그래도 일본에 있을 동안은 김치를 끊을 생각이다. 나의 놀라운 적응력이라면 문제 없다. 괜히 구하기 어려운 한국 식재료를 억지로 구해서 한국에서 해먹던 음식을 먹으면 나만 더 힘들 것 같다. 일본의 반찬을 하나하나 먹어보면서 내 입맛에 길들이는게 중요한 것 같다.
  "한국사람은 김치를 먹어야 한다"같은 소리는 버리기로 하자. 글로벌하게 살아가려면 김치를 1년 정도는 끊어줄 수 있어야 한다.ㅋㅋ 아.. 그런데 일본의 밑반찬은 정말 좀 먹기 힘들다. 지금 소원이 있다면 오리지날 한국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이다. 안되면 동네 슈퍼에서라도 괜찮으니까 친숙한 재료들 좀 구경하고 싶다.

  참네,, 해외에 있으니까 군대 생활이 더욱 더 그리워지네,,아니 군대 생활보다 군대 밥이 그립네,,

강해져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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