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하는 그날까지 연등실에서 내 젊음의 밤을 지새워보도록 하자
2008년 5월 13일
하루하루 적응을 해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은 적응하면 적응할수록 어려워지는게 많다. 해야할 일도 더욱 많아지고, 외울 것도 많아지고 선임병들의 막내에 대한 기대도 많아진다. 그러면 그럴수록 나는 시간을 재촉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은 빨리가지도 느리게 가지도 않는다. 시간은 정말 내가 의식하는 만큼 흐른다. 애써서 5월까지 힘겹게 달려왔는데 내가 단순히 가볍게 '어! 벌써 5월이네?' '벌써 5월의 절반을 왔네' 라면서 생각해버리면 그만이다. 시간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자. 난 지금 시간을 아까워해야하는 입장에 서있다. 시간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자는 과연 나일까, 시간일까. 선임들과 격려도 받고 선임들의 지적을 받으면 하루가 금방 간다.
조별일과 끝나면 제일 먼저 달려와서 문따기. 물통 챙기기. 태권도 얼른 익히기. 걸레는 3명이상이서 빨기. 좌담회 시간에 생활계획 무조건 발표하기. 손님이 오면 차 드실지 물어보기. 식사 후 막내는 가장 늦게 일어나기. 차에서 안전벨트 꼭 매기. 오늘 처음으로 연등실(공부방)에 내려왔다. 오늘을 시작으로 제대하는 그날까지 연등실에서 내 젊음의 밤을 지새워보도록 하자. 매일 매일 내 군생활의 그날의 느낌을 간직하자. 후에 내가 군생활 2년을 추억하기 위해서. 난 영화같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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