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2일
하루 종일 교육 받음. 정훈교육, 보안교육, 인권교육, 군법교육, 고충상담안내 등등등 어떤 교육관이 이런말을 했다. 우리들의 몸은 2년간 '나의 것'이 아니라 '나라의 것'이니 건강을 훼손해서도 안되고 도망가지도 말아야(탈영) 한단다. 오직 상관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면 되는 것이다. 기분이 팍 상했다. 인간으로서 개인의 존엄성은 어디로 보내버린 것인가? 인간의 존엄성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교육만 계속 받다가 저녁엔 법당에 가게 됐다. 무여 법사님께서 하신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두 친구가 무인도에 가게 되었다. 한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이 무인도엔 아무도 없어. 우리밖에 없는데 어떻게 지내지?!" 그러자 다른 친구가 말했다. "우리가 이 무인도를 잠시 빌리는 걸세”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가는 것이 아니라, 무인도를 내가 빌린 다는 생각. 이어 법사님께서 말씀하셨다. "3함대라는 곳에 여러분이 끌려온 게 아니라 여러분이 3함대를 잠시 빌린 것뿐입니다. 여러분이 주인입니다." 지금까지 계속 국가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교육을 받아왔지만 불교에서는 내가 인간 한 사람으로서 가지는 존엄성을 되돌아보게 해주었다. 앞으로도 계속 불교에 참가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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