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불평등하면 할수록, 사회심리적 기본 여건도 더욱 열악하다

<천의 얼굴을 가진 빈곤 - 빈곤을 넘어서 상생과 복지로 가는 방안들>

우리 사회의 빈곤은 왜 해결되지 않는 것일까.
인류는 모두가 굶어죽지 않을만큼의 부를 축적했지만 여전히 빈곤한 사람이 많다. 
빈곤하면 우리는 삶에서 수많은 기회와 즐거움을 잃게 된다.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도 돈이 든다. 이에 대해 시비를 거는 사람은 아마도 높은 소득을 가진 사람이겠지만 다음과 같은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즉, 친구와 커피를 마시거나 동료와 맥주를 마시는데 드는 돈, 이웃이나 친구를 초대할 대 슈퍼마켓에서 계산해야 하는 많은 돈, 영화 관람료, 친구들의 딸, 아들들과 함께 하는 저녁 식사비용, 선물비 등에 얼마나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는 지를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기회실현의 개념에서 좋은 삶에 속하는 목록들은 많다. 건강과 정신적 완전성은 물론이고 의미들, 상상력과 사고, 감정을 표현하고 느낄 수 있는 능력, 자기 자신의 고유한 좋은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능력, 다른 사람들 및 자연과 좋은 관계를 갖도록 자신을 추스르는 것, 어디엔가 속해 있으며 집처럼 느끼는 편안함, 자기 스스로 삶의 맥락을 형성할 수 있는 능력, 웃고 즐기며 긴장을 풀 수 있는 가능성과 동기들을 갖는 것 등이 좋은 삶을 위해 필요하다.

사회가 불평등하면 할수록, 사회심리적 기본 여건도 더욱 열악하다. 함께 살려는 태도는 거의 없고, 감정이 배제되기 일쑤이다. 참여도 거의 없고, 감정이 파고들어갈 틈새도 없다. 상호 호혜주의도 존재하지 않기에, 감정이 상호관계에 의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빈곤자들은 거의 인정받지 못한 채 친구도 없고 자기활동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줄곧 빠져든다. 이에 따라 수치심, 고립감, 무기력이 본질적으로 심화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삶에 필수적인 세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우정, 활동, 인정일 것이다. 이 세 가지가 삶에 활기를 불어넣는데 반해, 고립감, 무기력, 수치심은 삶에 상처를 주고 삶을 약화시킨다.

사회적 약자들은 희생양으로 선언하는 자, 사람들을 사회복지부에서 조롱거리로 만드는 자, 구직자들을 압박하는 자,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금치산 선고를 내리는 자는 삶에 필수적인 것을 말살하려 한다. 우정은 사회적 관계의 그물을 의미한다. 활동은 생활형편을 바꿀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인정은 상호간의 존중을 의미한다.

우정은 삶을 강화시킨다. 그러나 사회적 위치가 하락할수록 사회적 관계들은 점점 더 사라지게 된다. 친구들도 작별을 고하고, 사회적 후원도 드물어진다. 빈곤에 처한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홀로 살아가게 되고, 가정 밖에 서는 거의 교류가 없으며, 다른 사람들보다 후원 조직과의 관계도 드물어지게 된다. 빈곤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여성들에게서는 사회적 고립이 특히 심화된다. 남성들의 경우 실직상태에서 고립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빈곤은 고립을 초래한다. 모든 연구들이 지적하는 바와 같이 사회의 변방에 있는 사람들은 모든 공적이고 정치적인 관계와 정치적인 관계와 점차적으로 단절하게 된다. 수입을 모두 생존비용으로 사용하는 저소득층은 일상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 다른 것에는 신경 쓸 여유가 없다. 더구나 최소한의 돈으로 자녀를 양육해야만 한다.

활동은 삶을 강화시킨다. 그러나 삶의 상황이 나빠져 활동을 할 수 없게 되면, 저항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활동하지 않는 사람이 스스로 뭔가를 성취할 수 있을까? 그에게 행위가 의미가 있을까? 그는 자신의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해 왔을까? 활동력의 상실 경험은 질병의 원인이 된다. 그것은 절망감만 키우게 된다. 의학자 아론 안토노브스키가 규정한 바와 같이 온전한 응집감정이야말로 건강의 중요한 자산이다. 응집감정은 누군가에게 자신감이 생기게 되는 범위의 표현이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삶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요구들을 예견하거나 설명할 수 있게 된다. 이때 이 요구들은 그에게는 도전으로서 투자와 계약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인정 역시 삶을 강화시킨다. 그러나 노력하고 애를 쓰면서도 뭔가 긍정적인 것을 돌려받지 못하면, 건강은 손상된다. 요컨대 뼈가 빠지게 일해도 보답이 없으면, 병이 생기게 된다. 재정적으로 한계에 처한 힘든 일상은 소득, 인정, 사회적 상승과 같은 보답을 받지 못한다. 이와 같은 보상의 위기에서 일어나는 나쁜 스트레스는 생업은 있지만 기껏해야 노무자로 일하거나 불안정한 직업에 종사하는 빈곤계층에게서 특히 잘 나타난다. 결국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자주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진다. 

책에서는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다고 말하며 정책적 대안을 나열한다.

나는 사회의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러기 전에 나는 가난한 대학생인데 어떻게 하면 이 빈곤을 극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