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4일
봄이 찾아오는 한강에서 자전거 라이딩
자전거 타기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늘 바람을 쐬고 싶을 때면 자전거를 끌고 나가고, 제주도 자전거 여행은 두 번,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지낼 때는 일본 자전거 일주 계획까지 세우기도 했지만 (중간에 차질이 생겨 계획을 접고 말았다.)
저번 주말에는 집에서 느긋이 쉴 계획이어서 늦게까지 잠을 잤다. 그러다가 잠에서 깨어 방 환기좀 시키려고 문을 열었는데 봄 햇살이 마구 쏟아지더라. 이렇게 날씨 좋은 날 집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도서관에 공부하고 있을 후배에게 연락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었어야 할 후배는 방콕을 하고 있었고, 부담없이 후배를 불러내서 한강으로 향했다.
자전거를 빌리는 가격은 1시간에 3,000원으로 (추가 15분당 500원) 조금 비싼 감은 있지만 오랜만에 한강의 봄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아깝지 않았다. 뚝섬을 출발해 성수대교까지 가서 근처에 있는 서울숲에 들러 여유로운 휴식을 가졌다. 바람을 가르고 달리는 것이라 조금 춥긴 했지만 종종 멈춰가며 따뜻한 햇살을 즐겼다.
다음에는 더 많은 친구들을 데리고 함께 다시 오자고.
그리고 이 날 나눈 이야기
후배가 지금 강의를 듣고 있는 교수님 중에 하버드 출신이 있는데, 그 교수님이 미국에서 실무를 하고 있을 때 상사였던 친구가 한국에 여행 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제는 그 교수님과 친구분이랑 함께 서울 구경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다른 세상에 대한 이야기
확실히 우리랑 살고 있는 세계가 다른 것 같다고. 하버드의 생활이며, 하버드 동문들의 근황이며, 직접 투자 운용 회사를 설립한 이야기 들이며 모두 보통 사람들이 사는 세계와는 달라보인다고.
'우리가 정말 머리가 좋아서 하버드를 갔다고 한다면 우리의 삶이 달라졌을까'
'정말 뛰어난 외모를 타고 나는 것이나 정말 비상한 머리를 타고 나는 것이나, 부잣집에서 태어나는 것이나, 결국은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들이고, 우리는 그냥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에 만족하며 살아야지.'
'부러운 삶의 모습이 여러가지 있지만 확실한 건 난 그 중에서 뛰어난 지식인들의 삶이 가장 부러워. 그래서 그 쪽 삶을 더욱 간절하게 살아보거나 가지고 싶어.'
'그러니까 휴일에 늦게까지 잠이나 자지 말고, 기타를 배우든 공부를 하든지 해.'
이런 경험을 하고 이런 대화를 나누며 또 하나의 일요일이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