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수업
2012년 12월 7일
'마케팅전략' 수업을 마지막으로 나의 대학교 4년의 모든 수업이 끝났다. 학사 과정을 마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교수님은 그 수업이 나의 마지막 수업인지는 전혀 모르시는지 특별한 마무리멘트 없이 수업을 끝내셨던 게 못내 아쉬웠다. 4년 동안 경영대학 1층과 3층 사이를 오르내리며 참 많은 수업을 들었다. 나는 유독 집중력이 떨어지는 대형강의실을 싫어했는데, 마지막 수업을 대형강의실에서 받은 것도 아쉬운 점이다. 대학생이라는 자유로운 신분은 이제 거의 막을 내려간다.
국제도우미 후배와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내가 대학생활에서 아쉽다고 생각되는 일이 무엇인지 후배에게 말해주었다. 지금에서 다시 생각해봐도 아쉬운 점은 수두룩하지만 그 중 몇 가지만 적어보자면. 시험 성적과 학점 같은 단기적 목표에 얽매여서 장기적 목표와의 균형을 잘 이루지 못했던 점, 인맥의 확장에 지나치게 신경쓰면서 진정성이 없는 인간관계를 유지했던 시간들, 나의 미래와 진로에 대한 고민을 너무 늦게 시작했던 점. 후배에게 말했던 건 이 정도였던 것 같다. 그래서 이러했던 점들을 반성하고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말자는 이야기도 했다.
물론 대학 4년의 시간으로부터 얻은 것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역시 모든 일에는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수 없다. 그것은 내가 앞으로 어떤 길을 가더라도 똑같이 느끼는 부분일 것이다.
아직 졸업까지 두달여의 시간이 남아있고, 그 즈음에 가서 다시 한 번 4년 동안 감사했던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표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 후배는 '문학과 영상'이라는 과목에서 자유과제로 '주우의 고마운 사람들에게 감사장 전달하기'를 했다고 한다. 나도 내가 졸업장을 받기 전까지 그동안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꼭 전달하고 이 자리를 떠나야겠다. 그런데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 왜 벌써 슬픈건지..
일단은 마지막 기말 시험을 열심히 준비하는게 먼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