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환경분석론이 수업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는 유통전략론 수업이 그랬다. 아마 저번 환경분석론 수업을 듣고나서 느꼈던 감정들을 이번에도 그대로 가지게 되는 것 같다.
두 수업 모두 대학생이란 뭘까라는 주제에 대하여 답을 던져준다.
"대학교 강의실에 앉아있는 우리들은 무엇일까.대학교 수업은 화자로서의 교수님과 청자로서의 학생의 만남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학교 강의는 그저 지식과 교양을 배우는 곳이라고 생각했지만, 강의실은 더 많은 걸 품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학생이라면 좋은 학점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아니다, 넓은 인간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니다,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대학생의 의무다. 등등의 여러 가지 대학생이라면 지녀야 할 필요조건들이 많이 들린다.
하지만 이번 학기를 거치면서 내가 느낀 건 강의실 안에서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좋은 학점, 인간 관계, 사회참여 등의 것들도 사실은 강의실 안에서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 얻을 수 있는 일이다. 책과의 소통, 교수님과의 소통 그리고 강의를 듣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그 속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러한 문제를 원만히 잘 해결해 나가고, 책을, 교수님을,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했을 때,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으로 서로를 마주할 때 하나의 강의가 완성된다.
교수님들의 훌륭한 강의를 따라가기엔 너무도 부족한 한 학기였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감사한 건 모든 교수님들께서 날 대학생으로서 있을 수 있게 해주신 것이다. 오랜만에 학교에 복학하는 거라서 걱정이 많았던 초반이었지만 우연하게도 너무나도 훌륭하고 좋은 강의를 접할 수 있던 덕에 대학생으로서의 존재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다."
-작년 봄학기를 마치며 쓴 글 - http://ksi8084.blog.me/40132085199
"어떨 때는 과제가 너무 버거워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주말 동안에는 다른 일을 하지 못 할 정도로 거의 이 수업의 과제에만 매달려야 했으니 말이다. 제출 전 날에는 밤을 새서 종합을 하는 것도 부지기수였다. 아마 내가 이번 한 학기가 굉장히 빨리 흘러갔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이 수업의 과제에 정말 열중하면서 지내다 보니 여유가 없었던 것도 있을 것이다.
한 학기가 모두 지나 과제와 팀 발표도 모두 끝내고 났을 때는 하나의 여행이 끝난 느낌이었다. 그리고 생각하건대 이 강의는 내가 대학에 들어온 이후로 가장 열의를 다해 임했던 강의가 아닐까 싶다. 보통 대학 강의에서는 학기를 통틀어 1~2개의 레포트를 제출하는 게 전부이다. 그만큼 남는 것도 가장 많은 강의다. 강의에서 배운 이론은 정말 머리에 오래 남아있을 것 같다. 그리고 모든 과제를 팀원들과 함께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면서 팀의 공통 의견을 만드는 과정을 계속 반복해야 했던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환경분석론 수업을 마치며 쓴 글 2011년 6월 - http://ksi8084.blog.me/40132121359
아주 작은 모임에서도, 가정에서도, 팀프로젝트에서도, 한 국가에서도, 어떠한 조직을 불문하고 소통이란 것은 정말 중요하다. 때로는 일의 우선 순위나, 절차의 복잡성이나, 제도의 문제나, 구성원 간의 의지로 인해서 소통에 장벽이 발생하긴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소통의 장벽을 뛰어넘으려는 노력일 것이다.
이제 한 학기를 되돌아보는 기말고사만 남겨두고 있다.한 학기동안 배웠던 내용들과 그리고 교수님과 마지막으로 소통하는 길이라는 생각을 하고 다가오는 시험을 진심으로 준비해서, 소통에 아름다운 마무리를 찍어보자. 물론 마무리를 찍는다고 해서 소통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많은 소통의 여지를 남겨두는 일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