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종로의 보신각에 가서 제야의 종소리를 들었다. 'TV에서 보던 제야의 종이란게 이런거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 자리에 그렇게 특별함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끼리 더 환호성을 지르면서 모르는 사람끼리 껴안기도 하고 모두와 함께 새해를 맞이했다는 사실을 즐길 줄 알았는데 그런 곳은 아니었다. (미국 영화를 보면 많이들 그러던데 하하) 그냥 같이 온 사람들끼리 새해인사를 주고 받거나, 연인들끼리 껴안기만 하는 모습뿐이었다. 조금 더 함께 웃으면서 즐거워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나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항상 모든 사물과 현상에 대해 끊임없이 의미 부여를 할 것이다. 오늘도 그랬다.오늘 도서관을 나서면서 2012년의 마지막 도서관이구나, 마지막 저녁을 먹으면서 2012년의 마지막 저녁이구나.. 등등 이름을 불러 줄 때 비로소 한송이 꽃이 되는 것처럼, 모든 것에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할 때 특별한 추억으로 마음속에 자리잡는다. 지금 쓰고 있는 블로그 포스팅도 2012년의 마지막 포스팅인 것처럼 (시간상으로는 이미 2013년이 되었지만)
참 감사할 사람이 많은 한 해였다. 정말 많은 사람들께 감사드린다.
우리 가족, 국제도우미 친구들, HRD친구들, 뉴프론티어 친구들, 건금연 친구들
그리고 외국에 있는 많은 친구들, 좋은 수업을 해주신 교수님들 등등
어떻게 일일이 열거하면서 감사함을 전달할 수 있겠느냐마는 내가 더 열심히 살아서 그 사람을 한 번 더 기억하고, 더 연락하는게 감사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일 것이다.
새해엔 더욱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이젠 정말 대학생도 끝이니. 앞으로의 주어진 인생을 어떻게 만들어나갈지 정말 신중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기이다.
자신감 하나만은 잃지말자. 내가 원하는 삶을 내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새해엔 늘 더 감사하며, 사랑하며 살아가자. 2013년엔 어떤 글을 처음으로 쓰게 될까. 2012년의 마지막 밤이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