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이 소비자를 더 행복하게 해주고, 만족스러운 삶을 제공할 수 있도록

수강 후기 유통전략론
2012년 봄학기 / 이승연 교수님

 이번 학기에 수강했던 총 7과목중 유통전략론은 가장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과목이었다. 매주 제출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고, 퀴즈를 세 번 정도 봤다. 한 번의 팀 사례 발표가 있었고, 중간고사 이후로는 유통 전략과 관련된 논문을 작성하는 기말 프로젝트가 있었다. 기말 프로젝트에 손이 가장 많이 가고, 시간도 제일 많이 소요됐다.
 유통전략론 수업은 워낙 해야 할 게 많다보니 중간 중간 느끼는 것들도 많아서 수업과 관련된 포스팅을 많이 했다. 팀프로젝트를 마치면서 이런 글을 적기도 했다.

유통전략론 팀프로젝트를 마치며 2012년 6월 7일
 약 두 달동안 팀원들과 일주일에 두번씩 만나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매주 화요일 밤을 지새며 보고서를 완성해나갔던 노력들이 오늘로서 끝맺음을 하였다.이번 학기에 가장 많이 애정을 가졌던 프로젝트여서 그런지 끝나고 나니까 기분이 복잡하다.무엇보다 속이 시원하고, 이젠 화요일에 밤을 안새도 되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도 들고,그 동안 우리 조원들이 힘겹게 과제와 씨름하던 생각을 하면 찡하기도 하고,평가가 잘 나올지 걱정되기도 하고, 조금 더 열심히 할 걸이라는 아쉬움까지..늘 대상에 애정을 들인다는 것은 그렇다. 대상에 애정을 가지지 않고서는 대상과 나의 관계에서 진전을 이룰 수 없다.애정을 가지다보면 가끔 다툼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결국 다툼이라는 것도 애정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대상에 애정을 가지게 되면 대상 그 자체만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대상 그 자체만을 바라본다는 것은 순수한 눈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호기심이 가득한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유통전략 팀프로젝트를 하면서 느낀점은
첫째, 모든 학문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정말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의 것들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서 연구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인간의 삶에 보탬이 되도록 땀흘려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만큼 살고 있다. 나도 진정으로 인류의 삶에 이바지를 하고 싶다.둘째, 마케팅에 대한 인식이 조금 변하였다. 앞서 말한 것처럼 모든 학문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 원래 마케팅은 사람들의 소비를 부추기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마케팅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수도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것들을 잘 팔면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도 있다. 좋은 영화를 팔고, 좋은 책을 팔고, 좋은 여행상품을 팔고, 좋은 말을 팔고, 좋은 마음을 판다면. 셋째, 리더의 역할을 힘들다는 것이다. 나와 상대방의 의견을 잘 조합하고, 모든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좋은 결과물이 나오도록 배를 이끌어나가는 일은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목표였지만 그것도 정말 힘든 일이다. 넷째, 역시 노력은 보답을 한다는 것이다. 끝까지 땀을 흘리며 함께 노력한 팀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도 만족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내가 가진 지식과 역량은 극히 적지만 조금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주어진 것들을 아낌없이 활용하고 싶다. 


 유통전략론 수업을 듣기 전까지는 마케팅 분야의 과목을 거의 들은 것이 없었다. 기본적인 마케팅원론과 소비자행동론만 이수한 상태였다. 스스로 마케팅에 대해 기피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케팅은 정직이 결여되어 있는 학문이라는 생각을 했다. 소비자의 욕구를 읽는 데 실패하여 제품이 잘못 개발 됐더라도 그 부분을 소비자가 알아보지 못하도록 잘 숨겨서 팔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본적으로는 마케팅이 사람들에게 구매욕구를 끊임없이 자극시켜 사람들을 스스로 소비의 노예로 만들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있었다.

 수업을 듣고 나서 마케팅의 많은 부분에 대한 부정적이 생각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어떻게든 소비자의 지갑을 더 열 것인가를 배우는 과목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세상엔 오히려 사람들에게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니 마케팅 또한 좋게 받아 들일 수 있었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마케팅. 안 좋은 영화보다는 좋은 영화들, 안 좋은 책들보다는 좋은 책들까지. 나아가 마케팅이 소비자에 관한 학문이라고 하였을 때, 마케팅이 소비자를 더 행복하게 해주고, 만족스러운 삶을 제공할 수 있는 학문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유통전략론 수업에서는 논문 작성을 위해 여러가지 통계적 기법도 배울 수 있었고, 수많은 조모임을 통해서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방법들도 많이 터득하였다. 정말 많은 것을 배웠던 수업이었다.  역시 한 학기 동안 가장 나를 괴롭혔던 과목이 가장 기억이 남고 많은 것을 배워간다. 그게 우리 인생인가 보다.

한 학기 동안 좋은 강의를 해주신 이승연 교수님과,
팀 프로젝트를 하며 함께 땀을 흘린 우리 조원들에게도 정말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