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아가는 마음같은 것, 단순하지만 복잡한

2013년도 벌써 3분의 1이 채워져 가고 있다
어젯 밤 갑자기 블로그에 포스팅을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013년으로 넘어가던 시점에서 올 한해는 좀 더 열심히 블로그 포스팅을 하자고 다짐했었는데,  2013년의 3개월을 살아가는 동안 기록할만한 특별한 일이 없어서였는지 3개월 동안의 여백이 몹시 커다랗게 느껴진다. 2013년도 벌써 3분의 1이 채워져 가고 있다. 세월은 참 이렇게도 빠르다. 사실 세월이 빠르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그저 우리들의 생각으로 시간은 인간이 사물의 변화를 인식하기 위해 만든 개념일 뿐이다.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반복하며 낮과 밤과 계절을 만들어 내는 동안 모든 생명체도 끊임없이 신진대사를 하며 탄생, 성장, 소멸을 반복한다. (시간에 대한 위키피디아의 설명은 매우 유익하고 흥미롭다. http://ko.wikipedia.org/wiki/시간/)

오랜만에 학교의 도서관을 찾았다 
대학교를 다닐 때는 도서관을 지독히도 사랑했다. 도서관에만 가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우리집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대학 도서관의 졸업생 출입증을 발급받아 퇴근길에 들러 후배와 밥을 먹고 1시간 정도 책상에 앉아 책을 읽었다. 오랜만에 만난 후배는 자기가 수강하고 있는 강의들이 얼마나 흥미로운지 얘기를 했는데 나는 그 얘기에 빠져들었다.

떠나온지 얼마 안 되는 대학교 강의실이 모습이 사무치게 그리워졌다.
우리는 그 안에서 참 많은 걸 이야기 하기도 했다. 수요와 공급에 관하여, 진보와 보수에 관하여, 삶과 죽음에 관하여, 육체와 예술에 관하여, 마음의 작용에 대하여... 그곳에서 배운 것들이 아주 언젠가는 내 인생에서 아주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지금의 마음이다.

살면 살수록 수없이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것에 놀란다
물론 지금은 우리가 평범한 삶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 높게 올려놓아서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 되어버렸고, 그런 삶을 위해 많은 걸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여전히 대부분의 삶의 방식에 대해 존경을 표한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아주 잘 지내고 있다.  아주 잘지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잘 못 지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만 빼면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10점 만점으로 봤을 때 6점 정도로 생활은 안정되어있고, 8점 정도로 하고 싶은 공부와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한 꿈이 있고, 7점 정도로 주위 사람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는 것 같고, 6점 정도로 몸은 건강하며, 7점 정도로 하루를 보내는 방식에 만족하고 있다. 3점 정도로 아침을 피곤하게 맞이하는 것만 빼면 그런대로 괜찮은 정도다.

책을 다시 많이 읽고 (블로그에) 글을 많이 쓸 것이다
어제 도서관에서 짧은 1시간의 독서였지만 그걸 느꼈다. 우리는 특별한 걸 기록하는 게 아니라 기록하면 특별해진다. 그건 내가 가장 잘하는 '의미부여'작업! 글로써 하루를 녹여냈을 때 하루하루가 특별해지고 사물을 녹여내면 사물이, 사람을 녹여내면 한사람 한사람이 특별해진다.

자의식 과잉의 시대라고 한다
자의식이 너무 과잉되어서 연간 수많은 사람이 우울증과 같은 마음의 병에 시달리다 자살을 택하기도 한다. 자의식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나'를 잊어버리고 살 때도 있어야 하고, '나'를 잊지 말고 살아야 할 때도 있는 것. 그게 중요하고 어렵다. 마음의 위안처를 불교에 두고 있는 나로서는 주위 환경의 변화들에 쉽게 휩쓸리지 않는다고는 생각하지만, 그건 나의 생각이고(모든 건 나의 생각) 나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지켜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는 일이다.

단순한 것이 가장 복잡한 것이고 복잡한 것이 가장 단순한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마음같은 것, 단순하지만 복잡한. 
2013년 3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