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젊음에게 보내는 편지
안녕, 젊은 날의 선일군!
나는 미래의 너란다. 그러니까 20년 후의 너란다. 난 지금 44살이고 지금은 2036년인 셈이지!
이렇게 갑자기 너에게 편지를 쓰는 이유는 너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야.
무엇이 고맙느냐고?
가만, 그걸 말해주기 전에 나에 대한 소개를 해줄게. 나는 지금 세계적 환경 단체의 아시아지역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어. 한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환경을 잘 지키고 있어서 이번엔 한국인이 대표가 될 수 있었어. 원래는 무역회사의 중역으로 일하면서 아시아 국가 간의 교역을 증진시키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일에 힘을 쓰고 있었거든. 내가 관심을 가지고 시간이 날 때마다 환경 보호 활동을 하면서 환경 다큐멘터리와 영화들을 제작했었는데, 그 영화들이 아카데미 영화시상식에서 수상을 하게 되었고 세계적 관심을 받게 되었지. 언제나 꿈에 그려왔던 영화시상식에서 상을 수상했을 때는 정말 너무도 기뻤지.
그 순간 나의 젊은 날들이 생각나면서 갑자기 너에게 고마워지더라. 내가 이렇게 글로벌 사회의 리더가 될 수 있었던 건 모두 내가 젊은 날의 시간들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넌 언제나 이 세상을 좀 더 좋게 만들고 싶어했었지. 하지만 젊은 날의 그 때에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언제나 좌절하고 말았었지. 네가 군대에서 날마다 썼던 병영일기들을 읽어보면 잘 알 수 있어. 하지만 너는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는 청년이었기 때문에 언제나 밝게 웃으며 현재의 시간을 즐겁게 보내려고 노력했었지. 덕분에 난 지금까지도 이렇게 긍정적인 청년이 되었어. 그게 너에게 감사하고 싶은 한가지야. 항상 밝은 미래를 바라보았기 때문에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이렇게 서있어.
그리고 너의 도전정신에 고마워하고 있어. 넌 항상 큰 세계로 나아가고 싶어했지. 전북 완주군의 작은 시골에서 태어나 시골학교를 다니며 서울로 대학을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잖아. 대학을 다니면서도 열심히 공부를 해서 얻은 학교의 해외 탐방 프로그램 기회를 얻어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군대에서 남는 시간을 활용해 일본어를 독학 한 뒤 자격증을 따고 군 제대를 마치고 바로 일본으로 날아가 1년간 살다 왔었지. 남들은 널 보며 항상 왜 이렇게 무모한 행동을 하냐고 했지만, 넌 항상 네 자신을 굳게 믿고 네 믿음에 따라 행동했어. 넌 아직 살아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넌 그 뒤로도 항상 도전을 했단다. 너가 젊은 날에 계획했던 세계 3대 마라톤에도 모두 출전 (보스턴/런던/시카고)을 했고, 미국과 유럽을 자전거로 횡단했고, 지금은 에베레스트 등정만 남겨두고 있어. 물론 결코 쉽지만은 않은 도전들이었어. 하지만 세계의 곳곳에 너의 발자국을 남길 때마다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어.
네가 지금 보내고 있는 청춘의 시간들, 아직은 너무도 불확실한 미래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너의 행동들이 조금은 불안할 수 있어. 도서관에 앉아 네가 책을 읽고 영화를 감상하는 시간들 그리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들이 무의미해 보일 수도 있어. 하지만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건 네가 보낸 젊은 날의 시간이라는 걸 있지 말아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난 너의 미래의 모습이라고 소개를 했는데, 어쩌면 넌 나의 모습이 되지 않을 수도 있어. 결국은 네 스스로가 미래를 개척하는 것이니까. 나의 지금 모습보다 더 멋진 사람이 되어 세상을 좋게 만들 수도 있겠지.
그러니까, 아주 뜨겁게 불 태우렴, 지금 네가 간직한 뜨거운 열정과 도전정신을!
2011년 4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