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세상이 소통하는 방식이 다르듯이 우리는 그에 맞게 노력하는 방법도 달리해야 한다

4학년 1학기를 마치며

2012년 봄학기, 4학년 1학기는 정말 특별한 한 학기였다.

작년에 복학을 하면서부터 스스로 결심을 한 것 중 하나가 남은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 내가 해보고 싶은 공부를 모두 해보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3학년 2학기부터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학보다는 교양 과목들을 많이 듣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철학, 심리학, 정치학, 죽음학, 논리학 등의 학문을 접했고, 이번 학기에는 언어학, 인지과학, 동양고전, 디자인을 배웠다. 교양과목으로는 그 분야의 전문 지식을 쌓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분야에서는 무엇을 다루고, 무엇을 배우고, 또 연구가 어떻게 진행 중인지 배울 수 있다. 나는 현재 내가 배운 학문들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아내서 나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것은 내가 젊은 날 전체에 걸쳐 실행하고 싶은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4학년 1학기는 큰 힘이 되었다. 3개월의 학기 중 거의 한 달을 밤을 지새면서 보냈다. 좋은 학점이라는 것을 위한 것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그것이 내가 노력하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노력에는 항상 애정이 필요하다. 어떠한 대상에 애정을 가지지 않으면 우리는 노력도 하지 않게 된다. 애정은 동기부여다. 흔히 잘 알려진 동기부여의 수단으로서 보상과 처벌 또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조금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애정은 보상과 처벌을 항상 초월했다.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이 가르치는 과목,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과목의 점수는 항상 여타 과목의 점수보다 좋았다. 고등학교에서 우리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과목이었던 '경제'도 내가 스스로 하기로 마음먹은 것도 경제공부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학기에는 모든 과목에 애정을 가졌다. 열정 있게 강의를 해주시는 교수님을 보면서, 새로운 학문 세계 안을 들여다 보면서, 그 과목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갔다.그래서 이번 학기에는 좋은 결실을 맺었다. 초등학교 이후로 만점 시험지를 받아보기는 처음이었으니까....

사람들은 모두 자기 삶에 최선을 다하면서 노력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사람들 저마다 어떻게 노력하는가는 모두 다르다. 모두에게 저만의 노력하는 방식이 있다.단순히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는 방법만이 온전히 노력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의 역할이 있고, 자신과 세상이 소통하는 방식이 다르듯이 우리는 그에 맞게 노력하는 방법도 달리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학기는 내가 어떻게 노력할 수 있는지를 조금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배움의 즐거움을 몸소 느꼈던 한 학기였다.

언제나 즐겁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내 소중한 친구들이 해줬던 말

즐겁게 했더니 의미를 발견했다.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한 학기이기도 했지만, 힘들었던 기억은 그때를 조금 더 밝게 해줄 뿐이다. 그리고 여름방학이 다가왔다. 다시 한번 즐겁게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