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나와 친해지는 법
1. 미래의 추억을 창조하라.
미래를 머릿속으로 떠올리면 뇌는 현재의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더욱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한다.
미래가 더욱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느껴질수록 미래의 자아가 후회하지 않도록 결정한 가능성이 크다.
2. 미래의 자아에게 메시지를 보내라.
미래의 자아가 무엇을 할지, 지금 결정하려는 선택에 대해서 어떻게 느낄지 생각해보면 어떨까?
장기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면 지금 하려는 행동을 미래의 자아에게 설명해보라.
미래의 자아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가?
오늘 몰두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을 해야 미래의 자아가 고마워 할 것인가?
3. 미래의 자아를 상상하라.
소파에만 누워 지내는 게으름뱅이들에게 본인이 원하는 미래의 자아, 즉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누구보다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모습과 본인이 두려워 하는 미래의 자아, 건강문제로 고통 받고 비활동적인 모습을 상상해보자.
나는 변화에 몰두하여 엄청난 이익을 누리는 미래의 자아를 상상하는가?
아니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서 고통받는 미래의 자아를 상상하는가?
기분이 어떨지, 어떻게 생겼을지, 과거의 자아가 내린 선택 때문에 어떤 자부심이나 감사, 회의를 품고 사는지 최대한 생생하고 자세하게 머릿 속에 그림을 그려라.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미래의 자아를 더욱 잘 이해하고 지지해야만 한다.
현재의 자아가 한 행동의 결과에 영향받는 미래의 자아가 실은 우리 자신이며,
미래의 자아가 오늘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리라는 점을 기억해야만 한다.
누구나 타인의 선택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만의 선택을 한다고 믿으려 한다.
자신의 독립성과 자유의지를 자랑스러워한다. 하지만 심리학, 마케팅, 의학 분야의 연구를 통해 개인의 선택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욕망, 행동에 영향을 받아 결정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우리는 구조적으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다. 이를 보장하기 위해서 뇌는 실용적인 방법 하나를 마련했따. 세포의 기능을 특화하여 다른 사람들의 생각, 감정, 행동을 끊임없이 관찰하는 것만을 목표로 삼는 거울 신경세포를 만든 것이다. 뇌 전반에 산재한 거울 신경세포는 다른 사람의 전방위적인 경험을 두루 이해하도록 돕는다.
당신이 나와 부엌에 같이 앉아서 내가 오른손을 뻗어 칼을 집는 장면을 본다고 상상해보자. 당신의 뇌는 자동으로 이 동작을 부호화하고 '당신' 오른손의 움직임과 감각에 반응하는 거울 신경세포를 활성화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뇌는 내가 하는 행동을 내면에서 정교하게 재현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마치 경찰이 사건의 발생경위와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서 범죄 현장을 재현하듯이 거울 신경세포는 움직임을 재창조한다.
내가 칼을 집다가 그만 오른쪽 엄지를 살짝 베었다고 가정해보자. 아야! 이 상황을 지켜보는 동안 뇌의 통증 영역에 있던 거울 신경세포가 반응을 보이면 당신은 얼굴을 찌푸리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을 즉시 알아차린다. 통증의 경험이 뇌에게는 너무 사실적으로 느껴진다. 심지어 당신의 척수신경을 오른손에서 보내는 통증 신호를 억누르려고까지 한다. 마치 자신의 손을 베인 것처럼! 이것이 바로 우리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거기에 반응을 보이도록 도와주는 공감 본능이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모방하는 본능리나 다른 사람이 간식이나 음료, 신용카드를 집으려는 모습을 보면 당신도 무의식적으로 그런 행동을 반영하면서 결국 의지력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누군가가 화면에서 흡연하는 장면을 보기만 해도 잠재의식 속에서 담배를 피워 물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 흡연자의 뇌에 그 충동을 억제하라는 도전과제 하나를 보태주었따.
구체적인 목표가 아니라 충동을 따르고 싶다는 일반적인 목표를 모방하기도 한다.
규칙을 어기는 행동은 전염성이 있다고 밝혀졌다. 앞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전거를 묶어두고 주차장에 카트를 그대로 내버려두었던 것이다. 마트 주차장에 버려진 카트를 보고 나면 주차장 바닥에 쓰레기를 버릴 가능성도 커진다. 전염성이 있는 목표는 특정한 규칙을 어기려는 목표보다 훨씬 더 컸던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규칙상 해야 할 일보다는 무엇이든 원하는 일을 하겠다는 목표를 본받고 만다.
누군가 탈세를 저질렀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거리낌 없이 다이어트 규칙을 어기기 쉽다. 누군가 규정 속도를 위반하는 운전하는 모습을 보면 지출 예산을 초과하려는 마음이 생기기 쉽다. 이런 식으로 나의 의지력이 약해지는 부분이 내가 관찰한 사람들의 사례와 전혀 다른데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나약한 의지력을 모방하기도 한다.
'의지력이 강한 이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까?'
비만과 흡연의 확산 같은사회적 전염병은 질서정연한 도로망이 아니라 상호 간의 존중과 호감이라는 회로를 통해 번져나간다.
직장동료는 친한 친구만큼 영향력이 강하지 않았다. 두 다리쯤 건너서 알고 지내는 친구는 매일 만나지만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보다 영향력이 강했다. 행동은 바로 이런 식으로 번져나가며 여기서는 사회적 친밀도가 지정학적 인접성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렇다면 가까운 관계에서 행동의 전염성이 높은 이유는 뭘까?
면역체계를 조금 더 유추해보면 우리의 면역체계는 다른 사람은 '우리가 아닌 존재'로 인식할 때에만 그들의 목표와 행동을 거부한다고 말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도 신체의 면역체계는 자신의 세포를 공격하지 않는 법이므로 우리라고 인식한 대상은 그대로 내버려둔다. 하지만 '타인'이라고 인식한 부분은 위협처럼 여기기 때문에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해당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격리하거나 파괴해버린다.
다시 말해 사랑하고 존경하도 닮았다고 느끼는 사람을 생각하면 뇌는 이들을 '우리가 아닌 존재'가 아니라 우리 자신과 비슷하게 대한다는 것이다.
뇌 영상 장치로 뇌를 들여다보면 성인들이 우선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그다음 어머니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자아를 생각할 때와 엄마를 생각할 때에는 거의 동일한 뇌 영역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이는 우리가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존재의 범위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포함시킨다는 의미다. 우리의 자아의식은 타인과의 관계에 달려 있으며, 여러모로 볼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따. 우리의 자아 의식 안에는 다른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선택은 우리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누구와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고 싶은가?
누구를 존경하는가?
누구와 가장 닮았다고 느끼는가?
누구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가?
누구를 가장 신뢰하거나 아끼는가?
이들에게 배웠거나 내가 이들에게 옮긴 행동이라면 도움이되든지 해가 되든지 어떤 것이든 생각해보라.
사회적 증거
내가 속한 무리의 나머지가 어떤 일을 하면 나 역시 따라해야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경향
이는 유용한 생존본능 중 하나로, 이런 본능이 있으면 자연히 사회적인 뇌가 생긴다. 다른 사람의 판단을 신뢰하는 행위는 사회생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돕는 접착제와 마찬가지이다. 사회적 증거는 일상적인 행동을 완전히 좌지우지한다. 바로 이런 이유로 포털 사이트 뉴스에서 '가장 많이 읽은 이야기'를 자주 확인하고, 흥행이 저조한 영화보다는 전국 관객수 1위 영화를 찾아보려는 것이다. 미처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중립층 유권자들은 여론조사에 설득당하는 것이다.
'동네 주민의 99퍼센트가 에너지 절약을 위해 불필요한 전등을 끈다고 보고했습니다.'
여러연구들은 죄책감을 느끼면 심박 변이도가 감소하고 의지력의 생리적 저장량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반면 자부심은 이런 저장량을 유지하거나 심지어 증가시키기도 했다. 자부심을 작동시키려면 다른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거나 나의 성공을 남에게 보고할 기회가 생긴다고 믿어야만 한다.
마케팅 연구팀들이 알아낸 바로는 친환경 상품은 인터넷 쇼핑몰보다 공공장소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더 크다고 한다. 친환경 제품을 사는 행위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이타적이고 사려 깊은지를 알리는 하나의 방법이며, 우리는 개념 있는 소비생활로 사회적 신용을 얻고 싶어 한다.
'의지력의 도전과제를 공개하라'
만약 다른 사람들이 나의 성공을 응원하고 나의 행동을 지켜본다고 믿는다면 올바른 행동의 동기부여가 훨씬 원활할 것이다. 의지력 도전과제에 성공하면 얼마나 자랑스러울지 상상함으로써 인정받고 싶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잘 활용하라. 가족, 친구, 동료, 선생님처럼 내가 의견을 존중하거나 나의 성공을 함께 기뻐할 누군가를 마음에 떠올려라.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만한 결정을 내리거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주변 사람들에게 소식을 알려라. 기술 문명을 반대하는 사람에게는 직접 말해줘도 좋다.
우리의 뇌는 놀라울 정도로 목표와 믿음, 다른 사람의 행동을 우리의 결정에 반영해버린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거나 단지 생각하기만 해도 그들은 우리 마음속에서 하나 이상의 '자아'로 탄생하여 자기절제력과 경쟁한다. 이 내용을 거꾸로 해도 역시 사실이다. 우리의 행동은 수 많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가 혼자 내린 하나하나의 결정은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이 되기도 하고 유혹이 되기도 한다.
웨그너는 어떤 본능이든 그저 억압하려고만 하면 역설직인 효과가 나타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좋은 인상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구직자는 면접 담당자를 민망하게 하는 이야기를 불쑥 내뱉을 가능성이 크다.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말하려는 연설자는 역설적으로 마음속에 숨겨둔 불쾌한 고정관념을 죄다 발동시키는 경향이 있다. 비밀을 지키고 싶은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비밀을 누설해버리고 만다. 웨그너는 동성애 공포증이 심한 남자들일수록 동성애 포르노를 감상하는 동안 성기가 가장 크게 발기한다는 과학적 연구를 발표해서 역설적 효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우리 중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자동차 사고를 당했던 생각을 떨치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아이스크림 한 통만이 스트레스를 진정시켜줄 수 있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만약 허둥대면서 어떤 생각을 마음속에서 몰아내려고 한다면 그 생각을 결국 되돌아온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계속 되돌아오는 생각은 더욱 의미심장하게 보인다. 결과적으로 그 생각을 사실이라고 믿게 될 가능성만 커진다. 걱정이 많은 사람은 더욱 걱정만 늘고 아이스크림을 갈망하는 사람은 마침내 숟가락을 꺼내 들기 마련이다.
원하지 않는 감정을 피하려고 노력하면 결국 자기파괴적인 행동을 하기 십상이다. 걱정을 떨치려고 애쓰는 게으름뱅이도, 혼자라는 기분을 잊으려고 애쓰는 술꾼도 마찬가지이다. 의지력의 도전과제와 관련하여 혹시 내가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감정이 있는지 살펴보자. 만일 감정을 느낄 자격이 있다고 여기며 호흡 훈련과 구름 상상 연습을 활용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