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길을 보며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에게서 문득 그 길에 대한 의문을 제기 받았는데 그것은 약간의 실망이기도 했다. 그런데 어쩌면 처음부터 같은 길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 사람들과 같은 길을 걸어가고 싶다고 나 혼자 믿고 싶은 것이었나 보다.
사람의 삶은 다양한 법이며 그 다양성이 존중되었을 때 더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믿음이다. 하지만 그러한 나의 믿음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되는 사람을 만났을 때, 나와 그의 길은 다르다고 생각하며 그 사람의 길에 신경을 써주지 않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내가 존중하고자 하는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시간이 흐르고나서 '내가 걸어온 길이 옳은 길이었다'라는 식의 경쟁은 정말 의미없다. 내가 걸어가고 싶은 길도 옳고, 그대가 걸어가고 싶은 길도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