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국제도우미 혜인이와 함께 일본어 시험을 보고서 점심을 먹은 뒤 카페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혜인이가 갑자기 내가 하고 싶은 일 열 가지를 적어보라고 해서 시작된 것이었다. 내가 하고 싶어했던 일은 무엇일까. 오랜만에 스스로 해보는 질문이었다.
하나하나 적어 내려갔고 그 일에 대해서 서로에게 짤막하게 얘기해주었다.
1. 영화감독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
어릴 적, 청소년기, 대학생 시절 등 수많은 영화를 보면서 내가 꿈꿔온 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좋은 영화를 꼭 만들어보고 싶다.
죽기 전에 내가 만든 무언가를 역사에 남기고 싶기도 하고, 인류의 삶에 기여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2. 인사관리자, 인적자원개발, 강연자
경영학에서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분야이며, 나의 관심의 초점인 ‘사람’과, ‘조직의 효율성’이 만나는 접점
타인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평가하는 능력이 있다
사람 행동의 변화와 조직의 변화는 언제나 늘 나의 관심사였다.
3. 심리치료사 (비즈니스 관련 전문)
가장 최근에 생각했던 직업
관심사인 ‘사람의 마음, 정신, 사고 - 인지 – 뇌 – 행동’ 과 전공인 경영분야와 맞닿을 수 있는 직업
비즈니스 관련 분야(영업, 관리 등) 에 종사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심리치료 일을 하고 싶다.
4. 뇌과학, 인지과학 연구자 (전문가)
대학에 들어왔을 때부터 변함없는 나의 관심 분야
정신분석, 마음, 사고, 정신, 행동, 인지, 지각, 뇌, 심리학 등
눈에 쉽게 보이지 않는 실체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무척 흥미롭다.
아직까지는 미지의 영역이기도 하지만 이 분야의 공부를 해서 인문학, 경영학과 연관 지을 수 있는 분야를 개척하고 싶다.
5. 경영자
고등학교 때 학과를 선택할 때 경영학과를 선택했던 이유
기업의 경영자가 되어 기업을 이끌어 나가고 싶다.
6. 국제기구
많은 사람의 삶을 이롭게 할 수 있는 곳이다.
여전히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누리지 못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만들기 위한 작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곳.
7. 해외영업
일본 워킹홀리데이, 국제도우미의 경험을 통해 외국 사람을 만나고 문화를 경험하는 일의 즐거움을 알았다.
끊임없이 서로의 세계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8. 컨설턴트, 경영자문, 조직 컨설턴트
고등학교 때 실장, 군대에서 생활반장, 팀플에서 팀장을 하며 조직을 더 효율적이고, 인간적으로 만드는 일이 즐거웠다. 조직의 진정한 목적과 비전이 무엇인가를 함께 공유하며, 하나하나 개선해나가도록 돕고 싶다.
9. 상품기획 (마케팅)
마케팅은 기본적으로 나와는 잘 맞지 않는 분야라고 느꼈지만, 이승연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소비사회에서 많은 문제는 소비자(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려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소비자라고 규정하는 순간 자사의 물건을 팔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파악하여, 그들에게 행복을 주고, 삶의 질을 개선시켜주고, 인생의 가치를 늘려줄 수 있는 물건을 만들고 싶다.
10. 도시계획•공공서비스(디자인)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살아가고 도시의 구조와 콘텐츠는 사람들의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어느 위치에 학교가 있고, 영화관이 있고, 공원이 있는가에 따라 사람들의 일상이 달라진다. 현대의 도시는 소비를 하지 않으면 (돈을 쓰지 않으면) 즐거움을 제대로 느낄 수 없고 오히려 박탈감과 소외감을 안겨주는 구조로 되어있다. 자신과 비슷한 많은 사람들이 같은 곳에서 살아가는 것을 느끼고, 상호 소통 증진을 통해 도시와 사람(관계)가 함께 발전해가는 그런 장소를 만들고 싶다.
11. 마술사
우린 마술과 같은 세상에서 살아가니까
물론 지금은 이 중에서 내가 어떤 일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도 크고, 자신감도 작다. 그래도 끝까지 노력은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중에서 어떤 일을 하든 정말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