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회상에 아름다움이 많다는 것은, 미래에 욕심이 적다는 것이다

과거를 역력하게 회상할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장수를 하는 사람이며, 그 생활이 아름답고 화려하였다면 그는 비록 가난하더라도 유복한 사람이다.
예전을 추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의 생애가 찬란하였다 하더라도 감추어둔 보물의 세목과 장소를 잊어버린 사람과 같다. 그리고 기계와 같이 하루하루를 살아온 사람은 그가 팔순을 살았다 하더라도 단명한 사람이다 (...) 오래 살고 부유하게 사는 방법은 아름다운 인연을 많이 맺으며 나날이 적고 착한 일을 하고, 때로 살아온 자기 과거를 다시 사는 데 있는가 한다. -피천득 <장수>

과거 회상에 아름다움이 많다는 것은, 미래에 욕심이 적다는 것이다. 추억할 만한 인연이 많고 그 인연으로부터 행복과 위안을 되새길 수 있다면 삶의 참맛을 두 배로 느끼는 법. 그에게 가난은 단지 어려운 것일 뿐 추한 것은 아닐 터이다. - 김정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