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상태로 세상과 마주하고 싶은 마음때문이다.

잠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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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29일 비

  오늘은 하루 종일 휴일이다. 오늘은 정말 제대로 된 휴일이다. 아무 약속도 없어서 외출도 하지 않고, 비가 와서 빨래도 하지 못하고 있다. 오랜만에 낮잠이란 걸 잤다. 나라는 사람은 잠이란 것은 인생의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대학교 때부터 낮잠이란 것을 거의 자본 적이 없다. 아무리 잠이 와도 그 순간뿐이지, 시간이 지나면 잠이 달아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비가 오는 오늘, 낮잠을 자고 있다니,,,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건가. 

  스스로에게 잠에 대한 만큼은 너무도 엄격하다. 하루를 잘 보냈느냐 잘보내지 못했느냐의 기준이 잠을 조금 자고도 맑은 정신으로 보냈는가 아닌가에 달렸다고 해야될까. 언제부터인가 잠은 나에게 반드시 줄여야 할 대상이 되었다. 수험공부를 하는 고등학생 때부터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대학생 때도 쭉 그랬고, 군대에 가서도 그랬다. 오히려 군대는 체질을 바꾸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반드시 아침 6시 이전에 총기상을 하니까 늦게 자면 늦게 잘수록 자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다. 잠은 양의 문제가 아니라 질의 문제라고 위안을 하면서 몸을 힘들게 해왔다.
  잠을 적게 자고 싶은 이유는 너무도 단순하다. 하루를 길게 보내고 싶을 뿐이다. 하루에 4시간을 자면 내가 눈을 뜨고서 살아가는 시간이 20시간이지만, 하루에 10시간을 자면 내가 살아가는 시간은 14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 생각 때문에 가끔은 왜 인간은 꼭 잠을 자야만 하는걸까, 잠을 안자면 왜 안되는 걸까, 라고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뭐든 적당한게 좋은 데 말이다... 잠도 적당히 자야 좋은거겠지.

  그래서 이렇게 낮잠을 자고 일어난 지금은 침대 위에서 누운듯 앉아서, 창 밖의 빗소리를 들으며 한가하게 컴퓨터를 하고 있다. 원래는 근처의 맥도날드나 레스토랑에 가서 공부를 할 생각이었는데 말이다. 나의 성격 때문에 그러지 않은 걸 아주 조금은 후회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마음이 안정되어서 기분이 좋다. 나도 휴일 만큼은 가끔은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고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지금은 그렇게 생각을 하지만 또 막상 휴일이 되면 어떨지 모르겠다. 깨어있는 상태로 세상과 마주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일 수도,,, 지금은 그게 나의 모습이니까. 하지만 그런 나라도 사람이라서 언젠가는 변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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