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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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29일 군대에서 온 편지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바로 일본에 건너온 것이라서 지금도 자주 군대 생각을 많이 한다. 어쩌면 가장 최근이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가장 선명한 기억이 군생활의 기억일지도 모르겠다. 나 스스로에게 무척 많은 도움이 되고 즐거웠던 군대 생활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에 건너와서 생활을 하고 한 달 정도 시간이 흘렀을 즈음, 군대의 후임들에게 편지를 써서 보낸 적이 있는데, 오늘 그 답장을 받게 되었다.
다들 친동생같은 후임들이라서 참 많이 좋아했었다. 생각이 잘 맞는 친구들이어서 같이 자전거 여행도 가고, 같이 게시판을 꾸미고, 같이 공부를 하고,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런 후임들이 너무도 보고 싶어서 가끔은 부대로 안부 전화를 하기도 한다.
편지에는 다들 잘 지낸다고 쓰여있었다. 지금은 어떤 분위기일지 궁금했는데 편지를 읽고나니 대충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매우 좋은 분위기다. 정말 다행이다. 군대는 나라를 지키는 힘든 일을 하니까 서로 잘 지내면서 의지를 해야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아무리 힘들어도 하루하루가 즐겁고 잘 이겨낼 수 있을테니 말이다.
후임들 한명 한명, 스무명 모두가 답장을 적어 보내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한결같이 타국 생활이 힘들지 않느냐고 걱정을 해주고 힘내라고 격려해주었다. 타국이라고 해도 별로 멀지도 않은 바로 옆나라 일본이고, 건강에 대함 염려와 힘내라는 격려를 받아야 할 쪽은 오히려 나보다는 힘들게 군생활을 하고 있는 후임들일텐데, 이렇게 편지로 격려를 받고나니 감격스럽기도 하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원래부터 다들 멋진 친구들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멋진 친구들줄이야.
누구는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고, 누구는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다들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에서 나도 힘을 얻었다. 때로는 가족에게서 힘을 얻고, 친구들에게서 힘을 얻고, 온라인에서 힘을 얻는다. 그리고 이번은 군대의 후임들로부터 힘을 얻고 다시 한번 힘차게 갈 기력이 생겼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생긴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나도 열심히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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