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이 하나의 영화가 되는 순간을 / 시부야의 호텔에서 본 도쿄의 야경

시부야의 호텔에서 본 도쿄의 야경, 우리의 삶이 하나의 영화가 되는 순간을   일본 워킹홀리데이

2011년 1월 28일
시부야의 호텔에서 본 도쿄의 야경

시부야는 번화가이기는 하지만 신주쿠처럼 고층빌딩이 없다. 업무지구로서의 역할은 없는 것이다. 그나마 있는 빌딩 중에 높은 빌딩이 내가 일하고 있는 마크시티의 건물과 조금 떨어져있는 세루리안호텔(Cerulean Hotel セルリアンホテル)이다. 도쿄에 있으면서 많은 곳의 전망대를 올라가봤지만 아직까지 시부야의 전망대는 한번도 올라가 본적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시부야에는 고층빌딩이 없을 뿐더러 때문에 전망대도 없는 것이다. 인터넷을 검색해봤지만 역시 나오지 않았다.

친구와의 약속이 8시 시부야에서 있어서 조금 일찍 도착했다. 시부야를 둘러보면서 사진이나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리저리 발걸음을 옮기다가 바로 눈에 들어온 것이 세루리안호텔이었다. '저 호텔에 가면 시부야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겠지' 라고 생각했다. 호텔에 정문 앞에 도착해서 안내판을 보니 다행히도 맨 윗층 40층에 바Bar가 있었다. http://www.ceruleantower-hotel.com 전망대가 아닌 호텔의 바에 가서 전망을 바라보는 것은 처음이라 조금 떨렸다. 호텔은 역시 종업원들의 서비스가 남달랐다. 황송할 정도로 극진한 서비스였다. 바에 들어서자마자 창문으로 도쿄의 야경이 보였다. '잘 찾아왔다'라고 생각했다. 자리에 앉아 맥주를 한 병 시켜서 조용하게 야경을 감상했다. 손님이 많지 않아서 무척 조용했다. 바에는 대부분 혼자 온 손님들이었다

너무도 아름다운 야경이었다. 이 호텔에 좀 더 빨리 와보기로 마음 먹었더라면 정말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랬다면 나만의 장소로 삼았을텐데. 앞쪽의 창문으로는 신주쿠 쪽의 야경 밖에 안보였기 때문에 종업원에게 말해 도쿄타워가 보이는 자리로 옮기고 싶다고 말해 자리를 옮겨 계속 감상했다. 옮긴 자리에서는 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도 보였는데 신기하게 사람들이 느릿느릿 움직있는 것처럼 보였다. 마침 그 순간 바에서 라이브 피아노 연주가 시작되었다. 그 혼잡하고 시끄러운 스크램블 교차로가 영화가 되는 순간이었다. 가까이서 본다면 그렇게 시끄럽고 복잡할테지만,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면 또 하나의 멋진 풍경의 조각이 되버린다. 우리가 실제로 목격하고 살아가는 장소는 근거리에서 보이는 시끄럽고 복잡한 세상이겠지만 가끔은 이렇게 멀리서 조용히 우리의 세상을 바라 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삶이 하나의 영화가 되는 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