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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6일
이틀간 신슈 나가노현의 쓰마고,마고메,마츠모토로 마지막 여행을 다녀왔다. 일본을 떠나기 전의 마지막 여행이었다. 지금은 버스를 타고 신주쿠를 거쳐 집에 막 돌아온 참이다. 아무런 글이라도 좋으니 블로그에 글을 좀 남기고 싶어서 들어왔다. 블로그 경험상으로 지금의 느낌은 시간이 지나면 달라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지금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글이 나올 수 없다.
지난 10개월 간의 일본 생활을 마무리하는 여행이었던 것 같다. 여행 첫 날 밤, 조용한 방안에서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있었다. 그 때 전화벨이 울렸다. 거의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이었다.
여보세요? 선일군? 오카다야.
오카다상?! 지금 하와이에서 전화하시는거에요?
응, 하와이야. 여긴 지금 새벽 4시야. 선일군 이제 곧 한국에 돌아가지?
네, 3일 후면 한국에 돌아가네요
어땠나 일본은?
정말 좋았어요. 오길 정말 잘했다고 몇 번씩이나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은 돌아가기 전에 이런 저런 생각 좀 할게 있어서 혼자서 나가노로 여행을 왔어요.
아, 그렇군.
제가 돌아갈 날이 얼마 안남은 걸 알고 일부러 전화 준거에요?
응.
고마워요.
선일군과 함께 했던 작년 여름의 에도야소우는 정말 즐거웠어. 라운드원 갔던 것도 재미있었고.
저야말로 오카다상과 함께 보내서 정말 즐거웠어요. 아... 정말 그립네요, 그때가.
일본에서 보냈던 시간이 한국에 돌아가면 좋은 힘이 될거라고 생각해.
네,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일본에 와서 정말 여러모로 공부가 많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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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분이나 통화가 이어졌다. 오카다상은 일본에서의 경험을 가지고 한국에 돌아가서 열심히 살라는 말을 해주었다.너무나 고마웠다. 밤 늦은 시각에 뜻하지도 않는 전화를 받고 서로 작년 여름의 추억을 이야기했다. 전화를 끊고나서 한동안이나 추억에 잠겼다. 작년에 에도야소우의 식구들과 함께 보냈던 즐거운 시간들을 시작으로, 일본에서 보낸 모든 시간으로 생각이 넓어져 갔다.
이상하게도 이번 여행에서 이것저것 보고 들은게 많은데, 오카다상의 그 전화 한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쩌면 내가 이번 여행을 간 이유와 딱 떨어지는 전화 한통 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이제 내일 하루를 일본에서 보내고 모레 한국으로 떠나게 된다. 그 짧은 시간동안 이번 여행 이야기를 하는것과 못다한 이야기를 하기엔 너무 부족하다. 아쉽다. 일본에서의 이야기는 일본에서 하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이야깃 거리는 한국에 조금 싣고 가는 수 밖에 없겠다.
짐 정리도 아직 덜 끝난채로 다녀온 계획 미숙의 여행이긴 했지만 어쨌든 여행을 다녀와서 좋았다.아주 조금은 미련을 남기지 않은채 도쿄를 떠날 수 있게됐다고 해야하나. 음. 뭐 그런 것.
자... 이제 마지막 여행도 다녀왔으니 슬슬 짐정리를 해야겠다. 짐을 풀고, 풀었던 짐을 다시 싸고서 다시 여행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