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멋진 망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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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만의 망년회

계속 콜드스톤에 관한 포스팅 뿐이다. 하지만 워킹 홀리데이의 거의 전부라고 해도 될 만큼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게 사실이다.

2009년 12월 29일 밤, 마감 일을 하고 있을 때 레-냥(고토우 레이카)짱이 오늘 밤 마스미(미야지 마스미)와 함께 마시러 갈건데 같이 마시러 가지 않겠냐고 물어봐줬다. 레냥한테서 같이 마시러 가자는 제안을 받아본 건 처음이라서 기쁜 마음에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셋이서 함께 한 자리는 자연스럽게 '우리들만의 망년회'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콜드스톤의 공식적인 망년회 자리가 없어서 아쉬워했었다. 처음으로 간 곳은 야키토리 가게. 시부야에서 제일 좋아하는 야키토리가게다. 정말 맛있다! 모든 메뉴의 가격은 280엔. (가게 이름은 토리키조크鳥貴族)우리는 일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나눴는데 두 친구가 가지고 있는 깊은 생각에 깜짝 놀랄 정도였다.

나 : 우리가 하는 일을 손님한테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주고 기쁨을 주는 일이잖아. 그러다보면 여러 손님들을 만나는데, 가끔씩 우리가 일하는 걸 정말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거나 표정이 전혀 변하지 않는 손님들이 있기도 하잖아. 우리 쪽에선 손님을 그렇게 기쁘게 해주려고 노력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아... 이 손님한테 웃음을 주는 건 무리겠구나.' 라고 생각을 해버리고는 그냥 포기해버리는 때가 많아. 전혀 반응을 보일 것 같지 않는 손님보다는 아주 작은 것에 기뻐해주는 손님을 위해서 에너지를 쓰는 게 낫나고 생각해버리는 거지.
마스미 : 응 그럼 손님들 물론 많지. 하지만 나는 그런 손님들을 접객할때면 더 필사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해. 노래를 부르든, 춤을 추든, 재미없는 농담을 해서라도 손님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동안 손님이 계속 무표정으로 일관하다가 마지막에 아주 잠깐 0.1초라도 희미한 미소를 띄운다면 그걸로 내가 이기게 되는거거든. 절대 지고 싶지 않아. 그 손님에게 그날 하루 우울한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일단은 우리 가게로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러 와준니까 그 순간만큼은 그날 하루의 일을 잊고 기쁜 마음에 아이스크림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

마스미란 친구의 손님에 대한 친절한 태도는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었다. 하루에 수백명의 손님을 상대하는데 그 순간마다 저런 생각을 가지고 진심으로 손님을 대하는 것이었다. 마스미의 이야기를 듣고서 정말 많은 것을 깨달았다. 아르바이트가 이제 거의 끝나가지만,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앞에 있는 손님에게 진심으로 기쁨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야키토리가게가 영업시간이 5시까지였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도마도마どまどま로 자리를 옮겨서 다시 아침 8시까지 시간을 보냈다. 정말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도, 모든 이야기가 다 녹음하고 싶을 정도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었다. 두명의 동갑내기 친구들 앞에서 이야기를 듣고 앉아있자니 부끄러워질 정도였다. 사람은 역시 서로 알기 위해선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우리들의 망년회는 마지막으로 프리쿠라(스티커사진)를 찍고서 마치게 되었다. 아침 9시가 되어서야 해산하는데 아침 햇살이 무척 눈부셨다. 잊을 수 없는 멋진 망년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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