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6일
葛西臨海公園 카사이 린카이 코우엔 (카사이 임해 공원)
에도가와구에 있는 카사이 린카이 공원을 다녀왔다. 얼마전부터 수족관에 가보고 싶어서 도쿄에 있는 수족관을 조사해 봤었다. 조사하던 중 저렴하면서도 좋은 수족관을 발견했는데 바로 카사이 린카이 공원 안에 있는 수족관이었다. 일본인 스쿠버다이버의 홈페이지에서 처음에 발견했을 때 필자의 추천하는 수족관이라고 했는데, 그 뒤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봤을 때는 한국 사람들의 평은 그저 그랬다. 그래서 일단은 큰 기대는 접어두고 출발.
수족관 관람 목적의 외출이기도 했고, 오늘은 하루 종일 밖에 있으면서 책을 읽을 생각으로 소설 책도 챙겨갔다.
언제나 입장료를 내고 관람을 하는 거라면, 조용히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구경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전차를 타고 출발했다. 카사이린카이코엔 역에 도착하니 9시 15분 정도였는데 곧장 수족관으로 향했다. 수족관은 아직 개관하지 않았다. 9시 30분이 조금 넘어서 문을 열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몇몇의 사람들과 함께 입장을 했다. 역시 이른 아침에 오는 수족관은 정말 한산했다. 기분이 상쾌해지기 시작했다. 카사이린카이코엔 역 바로 다음 역이 디즈니랜드인데 디즈니랜드에는 지금 이 시간쯤 얼마나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을까 생각도 해보았다.
수족관의 건물 쪽으로 연결되어있는 길을 따라가자 서서히 수족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수족관의 입구는 거대한 조형물로 되어있다. 조형물이라기 보다는 반원 형태의 유리 건물이다. 인터넷에서 사진으로만 봤을 때와는 역시 다르다. 멋진 건축물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또 그 건물의 멋에 한동안 빠지고 말았다. 투명한 유리 건물이 아침 햇살을 받아서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정작 더욱 아름다웠던 것은 주위의 인테리어였다. 처음 올라갔을 때 바다 한가운데로 와있는 느낌을 받았다. 수족관에 들어서기도 전에 외관 디자인에 넋을 잃고 말았다. 키타구 중앙도서관에 갔을 때도 가장 처음 반한 것은 외관 디자인이었다. 어떻게 이런 멋진 도서관이 있을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번에도 그 때와 똑같이 반하고 말았다. 바로 뒤로는 진짜 바다가 보이고, 오른편으로는 도쿄의 시가지가 또 그 반대쪽으로는 디즈니랜드 건물들이 보인다. 입구를 들어오고 나서 30분이 지나도록 건물로 들어가지 않고 바깥 풍경을 감상했다. 아직 수족관을 둘러보지도 않았는데 벌써 기분이 좋아졌고,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온 것에 대해 만족했다.
수족관의 뒤편으로는 시원하게 펼쳐진 천막이 있었는데 마치 바람을 신나게 가로지르는 보트의 돛 같았다. 보고만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구조물들이 있는데, 분명 그것들 중 하나였다.
날씨는 겨울 답지 않게 햇볕이 따뜻하고, 바다 답지 않게 바람도 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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