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비 花火大会 #1.스미다가와하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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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31일, 8월 1일 하나비 花火大会
일본은 지금 하나비대회(花火大会), 불꽃놀이축제가 한창이다. 도쿄만 해도 이곳저곳에서 매일 하나비를 하고 있고, 잡지를 봤더니 8월 1일에는 전국적으로 7~8군데에서 불꽃놀이가 있었다.
내가 다녀온 곳은 규모가 가장 크다는 스미다가와隅田川 하나비 축제였다. 1시간 반동안 하늘로 쏘아올려진 폭죽이 약 2만여발이었다. 정말 엄청난 규모였다. 엄청난 규모답게 스미다가와 하나비를 보러온 사람이 96만명이라고 한다. 불꽃놀이가 잘 보이는 곳은 이미 아침부터 자리를 맡아놓는다. 그래서 스미다가와 주변을 2시간동안 계속 걸으면서 하나비를 구경할 수 밖에 없었다. 사람이 너무도 많아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 조차 힘들었지만 하나비가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에 괜찮았다.
정말 축제였다. 모두들 엄청난 인파가 몰릴 것이란 것을 알고 있고, 또 그 때문에 제대로 구경하기도 힘들고 고생만 할 걸 알지만 모두 축제를 즐기러 온다. 처음엔 이해가 되질 않았지만 불꽃놀이가 시작되고 나서 알았다. 불꽃놀이의 시작을 알리는 첫 폭죽이 터질 때의 그 함성. 아침부터 좋은 자리를 잡고 쭉 기다렸던 그 지루함을 함성으로 날려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가끔씩 터지는 엄청난 규모의 화려한 폭죽이 터질 때마다 다같이 박수를 치면서 '스고이!!!!' '스게!!!!!!' 를 연발한다. 그 푹푹 찌는 인파 속에서도 하나비를 보면서 행복을 느끼는 듯 했다. 실제로도 하나비는 너무 아름다웠다. 두시간을 걸으면서 하나비를 구경해서 몸은 지칠대로 지쳤지만, 마음만은 재충전이 되었다.
일본에 와서 가장 처음 부러워했던게 도서관 이었고, 지금은 여름의 하나비이다. 여름 밤이면 매일 같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불꽃놀이를 조금의 귀찮음만 감수하면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좋아하는 사람과 혹은 가족과 맥주 한잔 마시면서 하나비를 즐기는 것이다. 하나비를 즐기는 순간 가장 부러웠던 사람은 하나비가 잘 보이는 주택의 옥상에서 전등을 켜놓고 한가로이 앉아 맥주를 마시며 하나비를 구경하는 사람이었다.
일본에서의 첫 하나비대회였던 스미다가와가 너무 아름다워서 감동한 나머지, 그 다음날 8월 1일에는 요코하마로 혼자서 하나비를 구경하고 왔다. 약 7천여발 정도로 스미다가와보다는 규모가 훨씬 작았지만 역시 너무도 아름다웠다. 요코하마 하나비대회를 보고 돌아오면서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일본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여름일지도 모르니까 앞으로 두세번은 더 가고 싶다고.
일본의 여름은 정말 뜨겁고 즐겁다. 지금까지 만난 일본인들 중에서도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일본인에게 여름은 굉장히 특별한 계절인 듯 하다. 그래서 지금 나도 최고로 즐거운 여름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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