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野 나가노(信州신슈)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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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野 나가노(信州신슈)여행
2010년 11월 5일

  10월 초부터 모든 JR의 역사마다 신슈信州의 홍보 포스터가 붙여지고 홍보 캐릭터인 아루쿠마アルクマ가 전시되기 시작했다. 다름아닌 JR과 나가노현(長野県)이 협력하여  2010년 10월 1일~ 12월 31일까지  '신슈 데스티네이션 캠페인-未知を歩こう미지를 걷자' 때문이다.
홈페이지 참고 http://www.jreast.co.jp/kr/shinshu/index.html / http://www.shinshu-dc.net/
<현 면적은 일본에서 4번째이며 옛날에는 시나노 국(信濃国)였으므로 그 두문자를 따고 ‘신슈’(信州)라고 불릴 경우가 많다. 위키피디아>
 날씨가 좋았던 오늘 신칸센을 타고 바로 그 신슈에 다녀왔다. 일본에 와서 신칸센新幹線을 타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칸센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오늘 탔던 신칸센은 나가노신칸센의 '아사마あさま'였다(최고속도 260km). 승차감이 정말 좋았다. 도쿄에서 나가노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30분.(총 길이는 117km.) 일본 도쿄에 온 이후로 가장 멀리까지 가본게 가마쿠라鎌倉였던걸 생각하면 대단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여행을 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인 가을. 가을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게 아니라 그 날의 날씨가 좋아야만 여행을 하기 좋은 계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오늘 역시 하늘이 도왔다. 정말 진심으로 난 운이 좋은 사람이다. 10월 말에 디즈니 랜드에 갔을 때도 그 주 내내 비오고 흐린 날만 계속 되다가 당일은 날씨가 눈부시게 맑아지더니, 이번에도 역시 그랬다. 이번 주 내내 춥고 흐린 날만 계속 되다가 오늘은 한없이 맑기만 했다. 정말 나에겐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좋은 날씨를 부르는 기운을 가지고 있나보다라고 가볍게 넘기려고 해도 이건 뭐 여행을 갈 때마다 날씨가 좋으니. 오늘 하루 종일 함께 했던 버스투어의 가이드선생님도 말했다. 이번 주는 계속 비오고 춥고 흐렸는데 이상하게 갑자기 맑아졌다고... 이 기운이 다음주 닛코日光여행을 갈 때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

  오늘 나가노의 여행 코스는
 도쿄 오오미야역(아침 8시 15분) - 나가노역 - 度隠도카쿠시 - 점심 山口そば 야마구치 소바 - おぶせ町오부세 마을  - りんご狩り사과농장체험 - 善光寺젠코지 절 - 나가노역 - 도쿄 오오미야역 (저녁 8시 30분)

창밖으로 보이는 저 산이 바로 '아사마あさま'라는 산이다.
신칸센의 이름 아사마를 이 산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화산이어서 그런지 산에 나무가 없어보인다. 올라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올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가노 역 앞, 아름다운 하늘.
택시들이 모두 하얀색이다.
나가노역 앞에 내린 순간 도쿄와는 뭔가 다르다는 걸 느꼈다.
확실히 도쿄보다는 한적한 느낌.
 
나가노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간 곳은 도카쿠시산戸隠山에 있는 도카쿠시진쟈戸隠神社
이 곳에 가면서 가이드가 여러가지 전설과 신화를 들려주었지만 역시 전설까지 알아듣는데는 무리였다.
하루 여행 코스였기 때문에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서 오쿠신사까지는 들어가지 못하고, 삼나무 가로수길을 구경했다.
하늘로 쭉쭉 뻗어 올라간 삼나무가 무척 경이롭게 보였다.
보성 녹차밭의 그것과는 삼나무의 규모가 달랐다.
몇미터나 될까라고 계속 생각해봤지만 어림짐작도 못하는 걸 보고는 이런 쪽으로는 발달이 안되었나보다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1,200미터 이상의 고산지대여서 그런지 벌써 주위의 나무들은 겨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점심을 먹은 뒤 오부세마을로 이동
점심으로 먹은 소바 (도카쿠시에 인근에 있던 야마구치소바)
신슈에서 가장 유명한 먹거리가 소바라고 한다.
역시나 지금까지 먹은 소바중에서 가장 맛있었다.

소바를 먹고나서 바로 앞에 진쟈가 있길래 구경을 하러 갔다.
거대한 도리가 인상적이다.

오부세마을
점심을 먹고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1시간동안 잠을 잔 것 같다. 덕분에 오부세 마을이 어떤 마을인지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하지만 잠을 안자고 들었어도 전부 이해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핫;
일단 오부세 마을에서 유명한 건 사과(링고りんご)와 밤(크리くり)이다. 그리고 센베이도 유명하다고 했다.

일본에서는 유명관광지를 가면 꼭 소프트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그리고 그 지역의 특산품을 재료로 한 소프트아이스크림이 있다.
이 날 갔던 오부세에는 밤(크리), 된장(미소), 우유맛 아이스크림이 있었다.
된장 아이스크림이라니.. 정말 깜짝 놀랐다.
하지만 실제로 먹어본 결과 된장 맛은 거의 나지 않았다.

일본의 정원
부잣집에서부터 서민집에 이르기까지 일본은 정원 문화가 잘 발달 되어있다.
이 곳은 옛날에 어떤 부자가 살던 집의 정원.

마지막으로 간 곳 링고가리(りんご狩り,사과농장). 한국에서도 여러가지 과일따기 체험이 있는 것처럼 일본도 여름엔 포도따기체험(부도우가리)이나 가을엔 배(나시가리)따기 체험 등 여러가지 수확체험이 있다.
나가노는 일본에서 사과가 두번째로 유명한 지역이라고 한다. 사과가 가장 유명한 지역은 뭐니뭐니 해도 아오모리青森란다. 한국은 거창사과가 유명했던가.

사과밭에 들어가기 전에 가이드가 하는 말이
"사과밭에 들어가면 사과가 타베호다이(무제한으로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뜻) 니까
이곳에 머무는 40분 동안 마음껏 드세요."
그 소리를 듣고서 눈이 번쩍 뜨였다.
'일본에 온 이후로 과일이 비싸서 잘 사먹지도 못했는데 그 동안 못 먹은 사과를 여기서 다 먹어야겠다.'
라고 생각으로 기세등등하게 사과밭에 입성했다.

맛있게 보이는 사과를 따서 즉석에서 깎아서 맛있게 먹고나서
바로 이어서 두개째를 먹으니 배가 불러졌다.
하나를 더 따서 먹고 싶었지만 괜히 남기게 될것 같아서 포기하고 말았다.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사과를 보면서 아쉬워할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못먹은 사과를 다 먹고 싶었는데 배가 불러서 못먹다니.

나도 가장 큰 사과를 따왔다.
사람들에게 내가 딴 사과를 보여주자 다들 엄청 크다며 놀라워했다.

신슈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나가노시내에 위치한 젠코지 善光寺

왜 진작에 이렇게 멀리까지 여행을 가지 않았을까 싶다.
도쿄와는 전혀 다르게 깨끗한 공기와 한적한 거리가 참 좋았다.
나가노 시내를 걸으면서 내가 살던 전주와 참 비슷하다고 느꼈다.
길 위의 여러가지 가게들 모습이나 도시의 풍경 자체가 매우 흡사했다.

이젠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일본에서의 시간을 조금 더 여행에 무게를 두어도 괜찮을 것 같다.

2010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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