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일기들 - 하라주쿠 캣 스트리트

밀린 일기들 - 하라주쿠 캣 스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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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20일

  국민학교 시절, 방학 동안에는 노느라 쓰지 않고 밀려두었던 일기들을 개학을 코앞에 두고서야 몽땅 썼다. 유난히 겨울방학보다는 여름방학 동안 일기를 밀려서 썼던 것 같다. 밀린 일기를 쓸때면 있는 기억 없는 기억을 모두 다 끄집어내어 보지만, 그래봤자 동네 애들과 뛰어다니면서 논 기억 밖에 없어서 일기를 쓰는게 무척 힘들었다.

  하루 하루 도쿄에서 있었던 특별한 일들과, 잠시 가졌던 특별한 생각들을 블로그에 모두 올리려고 다짐했건만 세살 버릇이 이십대까지 이어진건지,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게스트하우스 사람들과 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눌 뿐 블로그는 뒷전이다. 그래서 꾸준히 포스팅을 하는 블로그 이웃들을 보면 참 존경스럽다. 좀 본받아야 겠다.

  그래서 한 달만의 휴일을 맞이한 오늘, 그 동안 찍어 두었던 사진들도 올리고 포스팅 하고 싶었던 생각들을 잘 정리해 볼 생각이다.  특별한 건 없었지만, 내가 이 곳에 사진을 올리고 글을 올리는 순간 내가 간직해두었던 기억들은 모두 특별해진다. 그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그렇다.

2010년 7월 15일 하라주쿠 原宿

 계속 내리던 비가 잠시 멈췄던 날, 저녁 6시 아르바이트만 있던 날.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시부야에서 하라주쿠는 전철로 한 정거장이다. 시간이 여유로워서 한 정거장 일찍 하라주쿠에서 내려서 시부야까지 걸어가기로 마음 먹었다. 비가 온 다음 날이라서 그런지 하늘이 무척 맑았고, 덕분에 거리에 사람들도 매우 많았다.

날씨가 좋은 날 한가로이 어딘가를 걸어다니는 걸 참 좋아한다. 낯선 곳이라면 더욱 좋다. 아직도 낯선 곳이 많이 남아있는 도쿄라는 선물 꾸러미를 조금씩 조금씩 풀어나가면서 재미를 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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