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난湘南을 달리다

2011년 1월 27일
쇼난湘南을 달리다

마키에게 감사해야겠다. 쇼난湘南의 바다가 보고 싶다면서 이시켄상에게 쇼난에 가자고 한건 마키였으니.
씨파라다이스를 하루 종일 모든 수족관을 다 구경하고, 모든 놀이기구를 타고 싶은 만큼 다 타고나서 마키가 쇼난 바다를 보러가자고 했다.
나도 물론 찬성했다. 아름다웠던 가마쿠라 해변의 이미지를 아직도 마음에 품고 있으니.

핫케이지마에서 쇼난에 가기까지는 약 1시간이 걸렸다. 가마쿠라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져서 어둑어둑 해지고 있었다. 하굣길의 학생들이 보였다. 이시켄상과 마키에게 말했다.
저 학생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학교 앞에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사실이. 수업 시간에 잠깐 졸다가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시원한 바다가 딱 펼쳐져 있을거아냐.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도 앞에 있는 바다가 그 날 하루 무슨 일이 있었건 다 보듬어주기도 할테고.

차 안에는 90년대의 일본노래가 흘러나왔다. 마키는 흘러나오는 음악을 계속 들으면서 오랜만에 듣는 곡이라면서 계속 기뻐했다. 그리고는 이시켄상의 음악 선곡 센스를 칭찬해줬다. 나는 그 음악을 들으면서 차창 밖의 쇼난해안을 바라보았다. 너무 아름다웠다. 여름에 왔을 때와 달라진게 있다면 나의 상황일 것이다. 여름에 왔을 때는 아직 한참 남은 일본 생활을 어떻게 즐길지 고민했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얼마 남지 않은 일본 생활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라는 고민을 했다. 나의 상황이 변하면서 내가 바라보는 풍경도 변한다. 그래서 그 날의 쇼난해안은 쓸쓸했다.

아름다운 쇼난을 드라이브 시켜준 이시켄상과,  일본에서의 마지막 유원지를 함께 즐겨준 마키에게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