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노르웨이의 숲 ノルウェイの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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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있을 때 내무실 책장에 꽂혀져 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를 읽고나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인 와타나베의 생각하는 방식이 나와 닮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을 해 가면서 무척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이번에 상실의 시대 (노르웨이의 숲)가 영화로 개봉되어서 혼자서 보러갔다. 일본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아간 것은 처음이다. 전에 한번 Mr.Children의 라이브 영상을 보러 간 걸 제외하면 말이다. 그 정도로 이 영화는 꼭 보고 싶었다. 일본어를 모두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예전에 읽은 책의 기억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거의 이해를 하면서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책과는 많이 다른 이야기가 나온 느낌이다. 책을 읽어가면서 상상을 했던 그림과는 많이 달랐다. 와타나베는 좀 더 건조하게 생긴 인물일 줄 알았는데. 하지만 영화의 나오코는 책 속의 나오코를 그대로 옮겨 놓은 느낌이다. 영화의 영상이 무척 아름답긴 했지만 너무 영상미에 신경을 쓴 느낌이다. 등장인물조차도 영화의 영상미를 구성하는 한 요소로서 들어가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게 감독이 택한 방식이라면 어쩔 수 없겠다. 어쩌면 감독은 책이 주지 못하는 감동을 영화를 통해 주고 싶었나 보다. 이 세상의 모든 감독들이 상실의 시대라는 책을 읽고서 영화를 만든다고 하면 모두 다 다른 영화가 나올 것이다. 책을 읽고서 생각하는 것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어쨌든 영화를 본 것은 잘 한 일이었다. 소설에 빠져서 한 동안 넋을 잃고 지냈던 군대에서의 생활이 생각나기도 했다. 영화관에 찾아가 일본 영화를 보는 것에도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다. 영화를 보고 나니 다시 한번 소설이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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