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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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9일
게스트하우스 친구들과 오랜만에 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친하게 지내던 오카다상과 쿠리하라상이 나간 이후로는 게스트하우스에서는 특별한 일 없이 보내다가 오랜만에 게스트하우스 사람들과 같이 외식을 하였다. 코마고메역에서 가까운 패밀리 레스토랑과 이자카야 와타미에 가서 맛있는 걸 먹으면서 어찌나 신나게 웃었는지 모르겠다. 모든 상황들이 다 웃겼다. 밤 11시에 찾아간 데니즈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붐볐던 게 특히 웃겼다.
일본도 많이 추워졌다. 한국만큼 추워진건 아니지만 일본 사람들이 입에 '사무이さもい’라는 말을 달고 살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일본 사람들은 덥다(아츠이) 춥다(사무이)등 그런 말들을 참 습관처럼 잘 말한다. 어찌됐든 나도 슬슬 월동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내가 일본에 들어올 때는 봄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방한복을 챙겨오지 않았다.
올해 2010년 1,2월 군대에서 보낸 마지막 겨울이 떠오른다. 눈이 지독히도 많이 왔었다. 그래도 작년엔 새벽에 일어나서 눈삽을 들고 제설작업을 했었는데, 올해에는 전대장의 지시 덕분에 제설차에게 제설작업을 맡길 수 있었다. 왜 생각의 틈만 생기면 군대 생각이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다시 들어가고 싶은건 절대 아닌데 말이다.
이젠 10월도 앞으로 3일 남았다. 일본에서 보낼 시간은 4개월 정도 남은 것 같다. 11월엔 두개의 여행 계획을 확정해놓은 상태다. 닛코(日光)와 쿄토(京都).그 외에도 후지큐 하이랜드를 다녀오고 싶다.
어제 게스트하우스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 이런 말을 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안남았으니까 이제부터는 일본에 정을 떼어야겠다고. 일본 생활에 정이 너무 들어서 떠나기 힘들것 같아서 한 말이다. 겉으로는 그렇게 말 했어도 정을 뗄 생각은 없다. 남은 짧은 시간에도 더 재밌게 살아서 더 정을 붙이고 싶은 마음 뿐이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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