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인간과 나를 둘러싼 우주를 온전히 이해하는 시간들을 살아가야 한다

2012년 3월 18일
두근거리는 시작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이란 책을 모두 읽었다. 처음에는 자기 계발 도서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박경철씨의 인생관이 모두 녹아들어있는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전해주는 편지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부터 자기 계발 서적 관련 책들을 무의식적으로 피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무한경쟁 시대 속에 청년들을 줄 세우는 스펙 경쟁보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라고 말한다. 그래서 과연 나는 스펙 경쟁에서 벗어날 용기를 가졌느냐다. 사실은 그렇지만도 않다. 사실 내가 가진 스펙은 너무 초라하기 때문에 경쟁에 낄 수 있는 자격이 있는가 자체도 의문이다.

적어도 이제부턴 내가 할 행동들에 대해서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싶다. 인상깊었던 구절 중 하나다.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함부로 쓰지마라. 최선이란 자기의 노력이 스스로를 감동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쓸 수 있는 말이다"

늘 '최선을 다하자', '열심히 노력하자' 라는 말을 주문처럼 입에 외우면서 살아온 것 같지만, 내가 정말 어느 한 순간이라도 최선을 다했던 적이 있었을까 싶다. 내가 나의 노력에 스스로 감동을 받았던 적이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그랬던 적이 한 번 떠오른다. 작년 ISP와 JSP 때 우리 학교를 찾아온 외국 친구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사흘 밤낮 잠도 안자가면서 CD앨범을 만들었는데 그 때는 내 스스로 노력에 감동을 했었던 것 같다.)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또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을 의식하며 나라는 인간과 나를 둘러싼 우주를 온전히 이해하는 시간들을 살아가야 한다. 늘 새롭게 하루를 시작하자. 멋지게 날아올라야 한다. 크로니클의 세 주인공들처럼 날아서 하와이를 가지는 못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해서 날아가야 한다.

내일은 새로운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달라진 모습을 보여보자!

마지막으로 책의 에필로그 부분이다.

무언가를 이루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최선을 다하는 삶 그 자체가 중요하다. 주어진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최악/차악일 뿐이다. 하지만 내가 만든 상황에서 던지는 주사위에는 최선/차선의 선택이 있다. 밤안개는 지날수록 짙어진다. 빨리 지나가야 한다. 안개가 옅어지기를 기다리다 결국 새벽을 맞는다. 인생이 바람처럼 지나가버린 것이다.

하필 행운의 여신이 나만 피해갈 리도 없고, 하필 불행의 여신이 내 발목만 잡을 리도 없다. 인생은 정직한 것이다. 묵묵히 걸어가라. 결과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든다면 결과가 어떻든 간에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그것이 전부다. 지금 이 순간 그 이상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필자도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시작은 늘 두근거린다. 그것은 이 책을 읽는 후배들도 마찬가지이다. 여러분의 두근거리는 시작을 진심으로 성원하고 싶다. 진짜 파이팅이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운 것이 없다.
나는 자유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