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한국 사회에서 가장 과잉된 것과 가장 부족한 것은?

Q. 한국 사회에서 가장 과잉된 것과 가장 부족한 것은?

주주 : 한국에서 부족한 것은 '진짜' 교육환경이라고 생각해. 정보를 제공하는 학교와 학원은 지천에 깔렸지만 그런 곳들은 정보만 제공할 뿐, 어떻게 사용해야하는 지는 알려주지 않잖아. 학원의 주목적은 지식을 파는 것이니 그렇다치더라도 지식을 전달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형성시켜줘야하는 학교는 한국에 거의 없는 듯해. 이런 점에서 보면 '진짜' 교육환경이 부족함과 동시에 '진짜' 생각하는 사람이 부족한 것 같기도 해. 제공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그 이상의 무엇을 창출해 내려고 하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깐. 나는 고등학교 때 일본어 중국어 수업을 들었는데 선생님들이 칠판에 적는 걸 받아 적기도 하고, 외우기도 했는데 내가 이걸 왜 배우는지, 이걸 어디다 어떻게 써야하는 지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듯해. 말이 뒤죽박죽인데 한국의 주입식 교육은 넘쳐나는 반면 생각하는 교육은 매우! 많이! 부족한 것 같아. 한국의 교육방식이 빨리 바뀌어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당.

용 : agree with that

브래드 : 나도 대학때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교육과 관련된 이런 저런 수업을 들었었는데.. 꼭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교육 환경은 지금 같지 않았으면 좋겠어

용 : 한국에선 부모들이 자녀 교육이나 생활에 깊이 간섭하고 엄격하게 훈육하는데 이걸 외국에서는 타이거맘 이라고 부르거든. 근데 재밌는건 서양에선 타이거맘이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이지. 심지어 우리가 그렇게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하는 스웨덴같은 북유럽에서도 타이거맘이란 개념이 뜨고 있다고 나오더라. 어디까지가 진실인진....ㅋㅋㅋ

브래드 : 내가 한국 사회에서 과잉된 부분이라는 생각하는 건 너무 많은게 문젠데.. 근로시간, 권위주의, 유교문화, 타인의 등등...이건 아무래도 내가 사회에 불만이 많기 때문이지 아닐까 싶어. 그렇다고 내가 평소에 불만을 쏟아내는 사람은 아니야 ㅎㅎ 그 중에서 하나를 꼽자면 난 권위주의를 말하고 싶어.

브래드 : 일단 우리나라 사람들은 처음 만나면 상대방의 나이를 물어보고서 위아래를 가리잖아. 윗사람을 공경하는 문화 자체는 좋은데, 그런 문화가 더 자유로운 의사교환이나 비판, 창의적인 생각들을 저해해버리는 것 같아. 나이뿐만이 아니라 우리는 자랄때부터 스승님의 그림자는 밟지도 말라는 소리를 커왔거든. 그래서 초중고 수업때 선생님을 하늘같이 높이 받들면서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 것에 대해 한번도 의심을 해볼 기회들을 놓쳤어. 선생님께 대드는 학생들은 불량으로 낙인이 찍혔지. 학교내의 그런 권위주의는 학생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가로막게 한건 아닌가 싶어. 정말 문제라고 생각하는건 그게 학교 만의 풍경이 아니라 대학, 군대, 직장 등등 모두에서 그런 모습들이 존재한다는 점이야. 상대방이 아무리 나이가 많든 학식이 높든 권력이 세든, 상대방의 의견이 틀렸다면 틀렸다고 말해야하고, 자신 또한 상대방이 자신보다 어리다거나 지위가 낮다는 이유로 무시를 해선 안돼. 그래서 난 중학교 때부터 그런 선생님들을 너무 싫어했었어. 대학때도 그런 교수님들도 싫어했고..'아랫사람이 먼저 인사를 하고 때가 되면 안부전화를 하는게 아랫사람의 도리이다.' 라고 하는 말들도 제일 싫어하는 거였거든. 시간이 좀 여유롭고 보고싶은 사람 쪽에서 먼저 연락을 하면 되는거고. 안부도 누가 먼저 전하면 어때. 이런 마인드인거지.그래서 나는 스스로 사회생활을 잘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아...그런걸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면서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좀 부러운 마음도 있긴한데... 나는 진심이 담기지 않은 인사치레라면 서로를 피곤하게 할뿐이라고 생각해..

브래드 : 가장 부족한 거라고 생각되는 건 '옛 것의 보존'. 우린 너무나 기존 것을 과감히 허물어버리고 새로운 걸 빠르게 만들어. 건축물에서부터 패션 등 문화 전반에서 그러하다고 생각해. 얼마전 본 다큐에서 말하길 한국과 유럽의 아파트 평균 수명이 많게는 70년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고. 유럽은 기존의 것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새로운 양식을 더해가는 반면, 우리는 모두 허물어버리거든. 나 1학년때만 하더라도 현재 스타시티 자리의 건대운동장, 동대문 운동장 등이 있었는데 지금은 온데간데 없잖아. 편의는 좀 나아졋을지 몰라도 추억과 낭만은 찾아보기 힘들어. 나는 1990년 대 초반의 서울 사진들을 보면 가슴이 참 뭉클하거든. 저렇게 멋진 곳이엇는데.. 생각이 들어. 지근 서울은 너무 세련된 도시가 되어버렸는데도, 계속 더 세련되어지려고 발버둥치고 있는 느낌이야. 그나마 서울에서 전통문화를 가장 잘 볼수 있는 인사동을 가더라도 죄다 화장품 가게와 카페뿐이고.. 우린 자꾸 낭만을 잃어가는게 아닌가 싶어. 낭만 찾는거 보면 나도 나이가 확실히 들어가고 있긴 하나 보다.
용 : 맞아 인사동같은 곳은 서구화되지않도록 국가차원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을거 같아.
용 : 난 한국에 부족한 건 준법정신, 넘치는건 냄비근성 이라고 생각해. 한국사람들 너무 법을 우습게 아는 것 같아. 세금포탈부터 단순하게는 길가에 쓰레기 버리기까지. 법을 너무 잘지키면 샌님 취급하는 문화도 좀 고쳐졌으면 좋겠어. 글구 냄비근성도. 한국사람들이 대체로 열정적이고 가슴이 뜨거운 사람들이고, 그만큼 단합도 잘 되는건 장점이지. 하지만 그 열정이 너무 단발성에 그치는게 아쉬워. 감정이 앞서다보니 합리적인 논의가 안 될때도 많은 것 같아서 아쉽구.

주주 : 외국인, 연상녀와 결혼한다던 남편에게 던진 미국인 시어머니의 단한가지 질문! http://smileellie.tistory.com/m/81 참 다르지ㅋㅋ? 언제부터 곧이 사는 사람이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으로 인식된건지..정말 안타까운 일이얌

브래드 : 우리나라가 가난하던 때는 사랑이란게 사치였을지도 모르겠어. 우리 할머니 세대엔 결혼은 다 중매이기도 했고,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결혼이란 개인과 개인의 만남이라기 보다는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잖아.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고 생각하지만, 며느리는 아들을 낳아서 가문을 이어가야 한다는 소리를 하던때도 있었지. 앞으로 사회의 인식이 어떻게 변해갈지는 모르겠지만, 그 방향은 개인이 행복해지는 쪽이 되었으면 해. 하고싶은 것만 하면서 살아가는건 불가능하다고 하더라도,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도록 사회 시스템과 분위기가 뒷받침해준다면 얼마나 좋겠어. 결혼을 해도 되고 안해도 되고, 한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하고. 일도 내가 하고 싶은 어떤 일을 선택했을 때 정당한 보상과 대우가 뒤따라주면 정말 좋을 거고.. 오늘의 생각 주제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뭔가 아쉬움이 더해지네

지빵 : 한국사회에서 부족한것? 모르겠어. 그냥 그 나름의 이유가 있는거잖아. 난 요즘 비판적 사고를 억제하는 경향이 생기는것같아ㅋ 그게 더 살기 편한 방법인 것 같아서.

브래드 : 그럼 다른 사람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것도 모르고 저런 말하는 거라고 생각해?

지빵 : 아니 생각은 할수있지. 잘못된점을 꼽으라면 밤새 말할수있지않을까. 그런데 그런걸 더 생각하고 말하고 할수록 사는게 힘들잖아

브래드 : 하지만 더 나아질 여지가 생기지. 나아질 여지를 만드는건 문제를 바로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니까

지빵 : 그냥 나는 요즘 그래. 인식이 중요하다는거 맞는데 당장 내가 어떻게할지 모르겠고 선택이 필요한데 잘못된점을 찾고 고치기까지 생각하기엔 내가 너무 부족한것같아서.. 이런게 일반인의생각이지?

브래드 : 그건 일반인의 생각이 아닌거 같은데. 그냥 지빵이 너의 생각 같아

지빵 : 예를들면 그래. 살면서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게되기도 해. 로비현장의 중간자역할을 하게 됐다고 하자. 그럼 그 사람은 그게 잘못된일이라는걸 인식하고 그걸 해결하기위해 자기 생계와 관련된 일을 포기해야하는거야? 지금 일을 하는 당사자에겐 잠깐의 도덕의식보다 딸린 자식들을 먹여살릴 직장을 우선시해야는게 맞지않을까

브래드 : 그게 생각해보는 것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지빵이 너의 말은 '나같은 사람들은 당장 먹고 살기도 급급한데 이런 생각들을 하는건 사치다'라는 것으로 들려.

지빵 : 이건 좀 성격이 다른 문제 아닐까. 딱히 그런의도로 말하려한건 아냐ㅋㅋ 난 그냥 다른 사람의 문제에 그니까 나와 완전 타인 제4자,5자의 문제에 관심이 평균이하로 없어서 그냥 이런차이 아냐?

브래드 : 지빵이 너 말대로, 비판적인 사고는 억제하고 사는 편이 살기 더 편한 방법일수도 있다고 생각해.그런데 비판적인 사고가 내 삶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이유로 그걸 그만둬버리면 결국 많은 사람들이 불행해질거라고 생각해.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우린 십수년 동안 교육이란걸 받아온거잖아. 대학 수업에서도 '비판적 사고와 토론'을 보면 그러듯이. 삶에 만족하며 사는 것과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것과는 별개라고 생각해.

레이디 : 한국에서 가장 과잉된 건 경쟁. 우리는 경쟁이 너무 지나친 사회에서 살고 있어. 사회는 개인에게 1등을 요구하고 경쟁에서 도태되는 사람은 인간 이하로 바라보기도 하지. 난 2등도, 3등도 그리고 꼴등도 행복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 1등을 하는 것도 개인이 행복하기 위해서 얻어내는 거라면 꼴등이라도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어야 좋은 사회라고 생각해.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족한 건 여유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1등을 하기 위해서 우리는 여유라는 것을 포기하고 있는 것 같아. 프랑스나 유럽의 나라들을 다니면서 여유있는 사람들과 사회 분위기를 보며 우리나라와는 정말 다른 느낌을 받았어. 우리도 그런 여유 속에서 자신만의 낭만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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