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순수하다는 건 뭘까? 순수하게 산다는건 좋은 삶이라 생각해?
브래드 : 순수하게 산다는 건...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숨기지 않고 드러내고 사는거라고 생각해. 우리는 아주 어렸을때 갓난애기였을때부터 우리가 원하던 걸 표현했거든. 언어를 깨치지 못했을때는 울어서 배가 고프다는 걸 알렸듯이. 그리고 언어를 익히게 되면 이것 갖고 싶다, 저거 갖고 싶다 등등 말을 해서 원하는 걸 가지려고 했고. 그런데 커가면서 사람은 욕망이라는 걸 자제해야 하는 것이라고 교육받거든.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면 안된다, 공중도덕을 지켜야된다, 등등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지켜야하는 것들,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을 모두 몸과 마음으로 익히면서 자랐어. 조금 더 커서는, 좋은 대학에 가려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된다, 좋은 회사를 가려면 영어를 잘해야 한다, 결혼을 해서 아이를 가져야한다 등등 우린 살아감과 동시에 수많은 의무를 부담지게 되지. 그렇게 사회에서 어울어져 살아가기 위해 우린 진정 우리가 원하는 것을 감추게 되는 것에 익숙해지게 되었어. 동시에 사람을 의심하게 된거지. 저 친구가 하는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를. 그리고 사회가 원하는 것과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인지를 헷갈리게 된거야. 좋은 직장, 넓은 집 등등. 사실상 사회에서 좋게 받아들여지니까 우리도 그걸 좋게 받아들이게 된거지, 진짜로 본인이 그걸 원하는지는 물어보지 않고 있어.
브래드 : 그래서 생각하기를, 본인의 내면을 잘 바라보고 자기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를 늘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게 순수하게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음식, 내가 살고 싶은 환경 등등. 미디어에서 이쁘다고 말하는 사람들, 결혼 신랑감1위 라는 말하는 부류들에 따라서 내가 원하는 것이 달라지는 게 아니라 내가 끌리는 사람을 좋아하는 일, 내가 먹고 싶은 걸 먹는 일. 그런게 순수한거지.
브래드 : 남들이 보기엔 아닌것 같아도, 내가 좋으면 된거고 그걸로 만족할 수 있는 마음. 그게 순수한 마음이라거 생각해. 순수하게 살아가는게 좋냐고? 아주 물론이지. 그건 타인을 위한 삶이 아니라 나를 위한 삶을 살아가는 아주 기본적인 방법이니까.
브래드 : 본인이 순수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아닌지는 본인밖에는 알수없을거야. 자기가 순수한 사랑을 하고 있는건지, 순수한 열정을 하고 있는건지 자신의 마음에게 물어보면 알수 있을테니까. 아이들을 순수하다고 말하는 것도 아이들은 본인이 원하는 건 모두 갖고싶어하잖아. 그리고 화가나면 화를 내고, 슬프면 울고, 기쁘면 웃고. 근데 어른들은 상황에 따라 그걸 모두 꾹꾹 참아내잖아.
레이디 : 음, 나는 브래드랑 순수함에 대한 생각은 비슷한데 순수한 삶이 좋은가에 대한 건 달라. 일단 내가 생각하는 순수함은 자기가 원하는 것에 대한 진심어리고 솔직한 표현(내적이든 외적이든). 그래서 그 대상이 무엇이든 누구든 될수는 있다고 봐. 돈을 쫓는 사람도 돈에 대한 순수함을 가지고있는 거고, 스토커적인 사랑도 사랑에는 순수한 거고...그래서 그게 좋은 삶이 될 수 있냐고 하는 질문이 된다면 대답이 힘들어지네. 내 생각엔 개인, 환경에 따라 '좋은'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야. 개인 자체로 보면 좋을 수 있지만 만약 극단적으로 범죄자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어떤 범죄 행위에 대한 순수함은 사회적으로는 안 좋은 거잖아? 그래서 순수함에는 늘 '대상'이 밝혀져야 그 실체를 파악할 수 있겠다 싶어.
브래드 : 맞는 말이다. 그래서 역시 균형이 필요한거겠지.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수준에서 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한다면 괜찮을거야. 그리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겠지. 자기딴에는 순수한 걸로 보이는 사생팬의 집착같은 것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피곤하게 할 수 있는거니까
레이디 : 하지만 사회적으로 해를 끼치지만 아니라면, 역시 순수한 삶은 좋지 않을까 싶네. 나도 내가 가진 열정으로 미래를 순수하게 살아가고 싶기도 하고.
브래드 : 착한거라는게 남의 말이나 사회적으로 규정된 것들을 잘 따르고, 또 남에게 안좋은 소리 안하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거라면. 순수한 사람은 오히려 그 반대아닐까. 화가 나는건 화내고 규정이 마음에 안드는건 무시하고. 그래서 난 (사회적으로)착한 사람보다는 그냥 나 자신을 위해 순수한 사람으로 살고싶어.
레이디 : 그럼 순진한 건 착한 것과 비슷한 걸까 아니면 순수한 것과 비슷한걸까? 순진해빠졌다 착해빠졌다 라고 욕으로도 쓰이는거 보면 이 둘이 의미가 통하려나?
브래드 : 순진하다는 건. 나에게 좀 안좋은 어감으로 들리긴해. 그건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 같은 소리로 들려. 순진한 사람은 왠지 답답한 느낌도 있고. 예를 들어 다 큰 성인이 모여서 성적인 대화를 하는데, 자기는 순수한 애라면서 그런 얘기 하는 걸 부끄럽게 받아들이고 더럽다고 생각하는 애들을 더러 봤는데. 그건 순수하기보다는 순진한 거라고 생각되는데 그닥 나에겐 좋아보이진 않아. 그런 의미에서 다른 얘기도 좀 더 하자면 혼전순결을 주장하는 사람이 단지 그것만을 이유로 스스로를 순수하다고 말하고 그렇지않은 사람에 대해 순수하지 못하다고 여기는 것에 대해서는 불편하게 느껴져.
레이디 : 나에게도 순진한 건 좀 부정적인 의미가 더 강해.
주주 : 순수라니..ㅎㅎ예전에 한 가수가 자기는 엄마일 땐 온전히 엄마로 살지만 엄마가 아닌 다른 시간엔 항상 소녀처럼 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는데 내가 느끼기엔 그게 되게 순수해보였어.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땅히 해야할 일이 있기 마련인데 그걸 내 욕망에 의해 모두 다 배제시킬 순 없잖아? 근데 "내 시간"을 보내면서만큼은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것. 이게 순수한거라고 생각해. 아 어렵다 다시 생각해봐야겠어..브래드와 레이디꺼 다시 읽으면서 생각 정리하러 갑니당ㅎㅎ다들 즐거운 밤 보내!
브래드 : 유교에서 바라보는 가치랑도 비슷하다.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유교는 모두가 다 각자의 자리에서 그 자리에 맞게 일을 하는게 옳다고 보는 관점이잖아. 필요한 거라고 생각해. 그러고보니 참 어렵네..사실 우리는 정치인과 같은 공인들을 보면서 공인이면 공인답게 행동해야지. 이러면서 더 엄격한 잣대를 대곤하잖아...흠.. 나도 주주의 말을 되새기면서 다시 생각 좀 정리해야겠다. 모두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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