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공개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누군가가 글을 읽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100% 열어두는 것이다. 그래서 나 말고는 열어보지 않을 일기장에 쓰는 것과 인터넷에 글을 쓰는 것은 다르다. 남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글이며, 한번 표현된 이상 책임까지 따르게 된다.
누군가가 내 글을 읽을 수도 있다는 것은 확실히 글을 쓰기 어렵게 만든다. 처음부터 지금쓰고 있는 글을 공개할지 공개하지 않을지를 정하고 글을 쓰지는 않는다. 글을 쓰다가 글이 너무 엉망이 되거나, 누군가가 읽어서는 안되는 글이 된다면 글은 당연히 비공개로 설정한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그건 내가 이 글은 공개해도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오로지 나만 읽는 나의 글은 나에게 무엇일까. 마치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도. 우린 계속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다. 타인이 바라보는 날 의식해서 더 꾸미지만, 정작 타인은 서로에게 많은 관심이 없다. 그렇다고 아예 없지도 않다. 그래서 그게 어렵다. 공개는 하고 싶지만, 차마 공개하기엔 부끄러운 글들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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