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우리 초등학교 때 가끔 장래희망 적는 칸 같은 것 있었잖아. 거기에 어떤 것들을 썼었어? 지금과 다르다면 그만두게 된 이유는 뭐야?

Q. 우리 초등학교 때 가끔 장래희망 적는 칸 같은 것 있었잖아. 거기에 어떤 것들을 썼었어? 지금과 다르다면 그만두게 된 이유는 뭐야?

브래드 : 나는 초등학교때 과학자가 꿈이었어. 그림을 잘그려서 선생님들이 화가가 될거라는 말씀도 해주셨는데 재능이 없다는 걸 발견했지. 과학자가 되고싶었던 이유는 만들기를 좋아했기 때문이야. 과학자는 뭔가를 만드는 사람으로 생각했었지. 에디슨처럼 말이야. 그 꿈을 접은 결정적인 이유는 내가 수학을 싫어했던 점. 못하는건 아니었는데 당시엔 도형의넓이를 구하고 그래프를 그리는 일을 대체 왜 해야하는지 납득을 못했어. 수학이 싫으니까 고등학교 때도 당연히 문과를 가게 됐도, 그 이후로는 수학과 과학은 더이상 내 삶에 끼어들지 않더라고... 수학이 싫어서 과학을 못하게 된건 너무 유감이었지. 난 특히 물리랑 생물을 좋아했었는데.

지빵 : 나는 유치원때는 화가였고 초등학교부터 고1중반까지는 항상 중고등교사였어. 나한텐 항상 좋아하는 선생님이 한분이상 있었기 때문이었던것같아. 나도 그렇게 되고싶었어. 항상 보고 경험하는게 학교이기때문에 그렇겠지? 근데 고1때 만나게 된 수학선생님은 내 장래희망을 바꾸게 되는게 큰 영향을 주셨어, 수능시험 중심의 수업이 아니라 책이나 생활의 소재로 수업을 하시는 분이었는데 따로 질문하러 갈때마다 흥미로운 수학주제의 읽을거리도 많이 주시고 내가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는것에 대해 칭찬해주시고 동기부여도 해주셨어. 그때부터 응용수학? 에 관심을 갖게됐고 사회과학, 특히 금융과 관련된 계량분석 일을 하고 싶단 생각을 하게됐어. 사실 내가 수학적 감각이 그리 뛰어나진 않은거 나도 알긴하는데 난 이 꿈을 증권리서치로 연계해서 이뤄나가려고 노력중이야.

지빵 : 사실 그때 한게 수능때는 그다지 도움이 안됐을꺼야. 그때 담임선생님이 나하는거보구ㅋㅋ 관두라했었어ㅋㅋ 덕분에 나는 더 오기로 했었던것같다

브래드 : 맞아.. 고등학교때도 난 미술 음악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과목들을 더 많이 듣고싶었는게 우리학교는 고2가 되면서부터 예체능은 모두 국영수로 대체됐어. 시간표에는 나와있었지만 다 언수외 문제집만 풀었어. 진짜 그때는 수능만 향해서 죽어라달렸는데

레이디 : 난 중학교 때 한의사가 꽤 한동안 꿈이었었어. 아빠 친구가 한의사셔서 어렸을 때 직접 여기 가보고 되게 멋지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그 때 아마 더 어렸을 때 인기리에 방영됐던 허준을 보면서 동양의학만의 철학에 흠뻑 빠져있었는데, 실제로 관련 종사자를 만나니까 이건 정말 굉장하다고 생각했었어. 선생님도 되고 싶긴 했었는데, 한의사도 그렇고 선생님도 그렇고 사실 어떻게 보면 매일 같은 장소에서, 매일 같은 일을 하는 안정적인 일이잖아?(비판적인 의도가 아니야) 그러다가 고등학교 들어오면서 수능 공부만을 하면서 하루종일 학교에서 살다시피 한 나는, 나의 성향을 확실히 파악하게 됐어. 나는 늘 같은 장소에서 늘 같은 일만 하다보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고 말이지. 그걸 깨달으면서 그런 꿈들을 아무 미련없이 포기했어.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는 늘 변화를 추구하며 살아왔던 것 같아. 서울로 떠나고 싶었고, 서울에서는 또 프랑스로 떠나고 싶었고. 일도 그래서 그런 일을 하고 싶어. 문화 콘텐츠 쪽에 나는 요즘 푹 빠져 있는데 한 콘텐츠가 세계로 퍼지는 그런 일을 한다면, 정말 나랑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그리고 덧붙이자면 지금의 꿈은 작가야. 세상을 여행하면서, 많은 사람과 사랑을 만나고, 그걸 쓰는 그런 작가가 되는 게 현재의 장래희망이야.

주주 : 신기하다. 나도 어렸을 때부터 브라질에서 한국 돌아오기 전까지 꿈이 화가였는데ㅎㅎ그림을 잘 그리진 못했지만 그림 그리는 걸 무척이나 좋아해서 하루에도 몇시간씩 그림을 그리기도 했고, 미술학원 다니는게 가장 즐거웠던거 같아!!근데 한국에 돌아와서 미술 시간에 그림을 그리는데 선생님이 자꾸 이렇게 그리면 안된다고 지적을 하시는거야ㅋㅋㅋ그때부터 나의 자신감은 뚝뚝. 10년 가까이 지켜온 꿈이었는데 학교 다니기 시작한 지 한 학기도 안돼서 꿈이 바뀐거 같아. 이렇게 쓰고보니 되게 씁쓸하다ㅋㅋㅋ브라질에선 아무도 못알아보는 조각상을 만들었을 때도 다들 신기하다고 칭찬해줬는데ㅋㅋㅋㅋㅋ지금은 꿈 찾는 중..중국 갔다와서 다시 꿈 찾는 중이얌 도와줘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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