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다시 대학교 1학년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살고 싶은가

Q. 다시 대학교 1학년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살고 싶은가

S : 1학년 때 나는 대학생활이 정말 재미있었어. 술 마시고, 놀고, 동아리 활동하고. 재밌긴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공부에 대한 철학이 없었어.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그래서 중고등학교 때 공부 방법을 계속 이어갔던 것 같아. 교수님이 말씀하는 거 받아적고. 시험기간 되면 몰아서 공부하고. 그래서 그런건지, 아니면 머리가 안좋아서 그런건지. 지금은 1,2학년때 공부했던 것들이 기억이 전혀 안나. 뭘 배웠는지를 말하라고 한다면 한마디도 못할 거야. 그나마 어떤 과목을 수강했었는지 희미하게 기억할수는 있겠다. 근데 생각해보니, 기억안나는 건 공부한 것뿐이 아니더라고. 그때 친했던 친구들이나 그때 했던 동아리 활동들도 잘 기억 안나. 진심이 담기지 않은 공부를 했던 것처럼, 인간관계도 진심이 담기지 않았었나봐. 그래서 나의 본격적인 공부는 삼학년이 되어서야 시작되었달까. 내가 정말 공부해보고 싶은 것들을 공부했었거든. 다행히 그때 배운것들은 지금도 어느정도는 많이 남아있어. 그 때 이후 만난 사람들도 그렇고. 여기 있는 사람들처럼 말이지. 그래서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된다면, 일단 왜 공부를 해야하는 건지, 왜 사람들과 재밌게 지내야하는건지, 왜 내가 그걸 해야하는지 아니면 하고싶은지. 를 잘 생각해보면서 어떤 것을 시작하고싶어 해야해서 하는 것들을 따라가는게 아니라, 하고싶어서 하고 그걸 같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해나가고 싶어. 또 이런저런 사람들과 처음 만나면서 막 인사나누고 전화번호 교환하고 피상적으로 인간관계를 넓혀가려고 했던것들은 다시 안할거 같아. 더 늦게 천천히 만났으면 더 잘 지냈을수도 있는 사람들까지도 그때 한번 인사를 나눈 이후로 연락이 뜸해짐에따라 사이가 서먹서먹해지고, 오히려 남보가 못한 사이가 되어버린 사람들이 너무 많아. 지금 다시 그런 사람들을 만난다면 다시 한번 진심으로 다가가서 천천히 알아가고 싶어. 인간관계라는 건 서두를게 없더라고.

J : 나도 수업을 진지하게 받고싶어. 난 대학에 입학하면서도 공부를 더 잘하고 싶다는 욕망이 컸어. 동시에 누구보다도 대학생활을 잘해내는 모습을 보이고 싶기도 했어. 그런데 일학년 당시 나에게 대학생활을 잘한다는게 공부뿐만아니라 잘 놀아야한다는 것도 포함되었던거야. 어떤게 잘 노는건지 몰랐던 나는 클럽에서 놀줄알고 술잘마시고 술자리분위기를 잘 띄우는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했고 그런사람이 되기위해 상당히 노력하는 시간을 보낸것같아. 그때도 재미없었고 지금와서 생각해도 재미없어. 그래서 일학년으로 돌아간다면 나에게 맞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려고 하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일에 좀 더 에너지를 쓰고싶어. 좀 더 공부에 집중하는거지! 교수님과 더 대화하고 주제에 대해 더 생각하고! 요즘 일하면서 좀 더 열심히 해야했다는 생각이 드는게 한두번이 아냐..

E : 다시일학년이된다면 내가 살았던것처럼 다시살것같아 대학생활에대한 후회도 미련도없거든~ 다만 교환학생을 따뜻한 나라로 갈걸..정도랄까요ㅋㅋ

H : 저는 일학년때 돌아가면 책을 좀 더 읽을걸 하는 생각을 했어요. 예전에는 소설책만 주로 읽었는데 뒤늦게 3학년 되면서부터 인문학, 역사, 고전 책이 그렇게 재밌게 느껴지더라구요. 진작에 시작했으면 더 많은 좋은 책을 읽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도서관에 놓인 그 수 많은 좋은 책들을 못 읽은 채로 졸업하는게 아쉬워요. 그래서 막학기를 남겨둔 요즘 그 어느때보다 더 열심히 독서중이에요. 그거 빼고는 저도 대학생활 정말 즐겁게 잘 보낸 것 같아요ㅎㅎ

T : 난 대학입학하고 참 열정적으로 살았어 공부빼고. 공부야 고3때까지 엄청했으니 스무살땐 공부빼고 다 해보자는 주의였거든. 기억나는 또라이짓이 있다면 내 시험 안보러가고 여자친구 보러 여친네 학교 갔던거?ㅋㅋ 그밖에 알바도 많이하고 동아리활동도 하고.. 내 인생에 젤 즐거웠던 때였어.다만 음악을 좀 해볼걸 아쉬워. 한때 꿈이 대중음악평론가일 정도로 음악을 많이 들었었는데 지금와서보니 다룰 줄 아는 악기가 하나도 없더라구. 수능끝나고 대학가면 하고 싶은 것들 적고 그러잖아? 항상 악기가 있었는데 아직도 못하고 있다니! 당시에 알바를 참 많이 했는데 알바땜에 배울 시간 없다는 핑계로... 그때로 돌아가면 알바를 좀 줄이고 남는 시간에 배우고싶었던 것들을 배우고 여행도 다니면서 스무살의 나에게 여유를 찾게 해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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