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좋아하는 일을 하려고 하기보다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라?

Q. 좋아하는 일을 하려고 하기보다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라?

레이디 : 일이라니까 좀 대답하기 어려워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려고 하기보다 자신이 만나는 사람을 좋아해라... 라고 순간 바꿔서 생각해봤는데. 나는 사람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전자를 추구하고 있어. 근데 만약 꼭 해야되는 일이라면 그 일을 좋아해보려고 더 노력하기도 해. 안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나는 세상에서 제일 싫거든. 시간 낭비라고 밖에 생각 안 들어서 그런 시기에는 좀 많이 우울해지기도 해.

쌀과자 : 흠..싫어하는 경우..라고 너무 극단적으로 몰아간게 아닐까?ㅎㅎ호감이 없는 사람이지만 지속적으로 만남을 갖다보면 정들기도하고 나중엔 사랑에 빠지기도하고 그러니까ㅋ 나는 일이라는거에 초점을 맞춰서 생각을 해봤는데 정말 행복해질수 있는 아주 낮은 확률을 택하느냐.. 적당히 살만한데 아주 높은 확률을 택하느냐의 문제인거 같아.ㅋ 그러니까 본인이 스스로를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지.. 원하는 삶이 어떤건지 알고있는지.. 이런게 중요한거 같은데.ㅎ

레이디 : 확실히 사랑은 일이랑은 좀 다르긴 하지만, 나는 사랑도 내가 먼저 좋아하게 된 경우만을 선호하고 있어서 좀 극단적으로 몰아간 면이 있어.ㅋㅋ 그래도 좋아하는 일 하면서 살고 싶다. 난... 구직자 입장이라 점점 현실을 인식하게 되어가긴 하는데

쌀과자 : ㅋ좋아하면결국잘하게되는건맞는거같은데~항상그전에좋아하기도하고..그걸이미잘하기도하는..ㅋㅋ그런반칙같은종자?들이늘있어서~우리같은범인들이괴로운거같기도해.ㅋㅋ

레이디 :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에세이 중에 이런 구절이 있어. <요즘 세상에 '돈도 없지만 취직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가진 젊은이들은 대체 어떤 길을 걷고 있을까? 과거에 나도 그중 한 사람이었던 만큼, 요즘의 폐쇄된 사회 상황이 무척 염려스럽다. 빠져나갈 길이 많으면 많을수록 살기 좋은 사회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오직 '취직'만을 위한 사회라서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라'는 말도 나오게 된 것 같아.

쌀과자 : 나도취업자준비었을때~선배들한테조언구하러다니면그말을가장많이들었던거같아.ㅎ좋아하는건취미로만하라고..ㅋ일이되는순간괴로워진다나?? 결국에나는좋아하는일을따라가긴했는데~지금은다른일을하고있거든?그런데지금삶이그때보다오히려더행복한거같아.ㅋ일단뭐든한번해봐라..난이말을제일해주고싶네.ㅋ 결국에나는좋아하는일을따라가긴했는데~지금은다른일을하고있거든?그런데지금삶이그때보다오히려더행복한거같아.ㅋ일단뭐든한번해봐라..난이말을제일해주고싶네.ㅋ

용 : 나도 전엔 좋아하는일, 가슴뜨거워지게하는일을 좇아야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일이라는게 모든 사람들에게 각각 존재하나 싶기도 해. 오늘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서 보람을 느낀다면 그걸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삶 아닐까. 고로 앞서 질문한 그 두가지 태도가 모두 필요하다는 것이지. 반대 개념이 아니라. 예전같았으면 이런말 되게 짜증나게 받아들였겠지만 지금은 되게 맞는말처럼 느껴져. 그런 일을 열심히 찾고 찾다가 위에 말한것과 같은 결론을 얻었거든ㅋ 나도 한때는 가슴 뜨거운 꿈이 없는 인생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적이 있었지. 지금생각하면 진짜 오만했던거같아

지빵 : 난 사람들이 좋아하는일, 하고싶은 일이 너무 비슷해서 좋아하는 일을 할수있는 사람이 적은것같아. 다양한사고가 부족한것일수도 있고 난 아주 옛날도 미래도 살아본적없어서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좋아하고 행복하다고 느끼는게 원래 비슷한거니까일수도 있지ㅋㅋ이럴땐 다같이 그 똑같은 일을 하기보다는 자기가 하고있는 일에 행복을 느끼는게 행복해지는 길이 되는것같아.

쌀과자 : 근데그런건..그냥자기가좋아하는일을하면상관없는데.유일하게문제가되는게경제적인문제가걸릴때인거같아어쩔수없이.

레이디: 행복이란 주제가 나올 때마다 이 생각의 방이 토론의 열기에 휩싸이네. 그만큼 참 어려운 주제인 것 같다는 생각을 매 번 해. 근데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찾는 행복이란 건 꽤나 미래지향적이라는 느낌. 예전에 브래드가 그런 글 남겼는 게 기억난다. <일단 살아보기로 결정> 미래에 행복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일단 살아봐야 뭐든 알게 될 것 같아.

쌀과자 : 김어준이그랬나?사람들은행복이저축했다가나중에쓸수있는그런건줄안다고.ㅋ 바로지금행복해야되는거라고.ㅎ

레이디 : 맞아. 현재 행복함 느끼는게 가장 중요한데 나는 가끔 너무 과거만을 행복하다고 느끼거든. 그 때 진짜 좋았는데. 그 때 진짜 행복했는데. 근데 생각해보면 막상 그렇게 좋았던 일만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야.

지빵 : 나 고등학교때 그거에 대한 강박증에 걸린적있어ㅋㅋ 그래서 최대한 불행하길바라며 살았었어 나중에 한꺼번에 행복해지려고 불행하며 안도했지ㅋㅋㅋ

쌀과자 : ㅋㅋㅋ난취업직후그런고민많이했던거같아.ㅋ결론은..아예생각을하지말자..였지.ㅋㅋ 행복이라는거에집착할수록불행해지는거같았음. ㅋ그렇게생각않고살다가.나중에띡!뒤를돌아봤을때만족스러웠으면.그걸로된거같아나는.ㅋ

레이디 : 나도 수능만 끝나면 행복할 줄 알았어

써니 : 단순함이 필요해. 너무복잡하게 고민하고 염려하고 지나친미래에 집착하면 현재의 행복을 놓쳐버리는것같단말이지

레이디 : 단순함하니까 이 구절이 생각난다. <정말 맛있는 두부에는 불필요한 양념을 더할 이유가 전혀 없다. 영어로 말하면 'simple as it must be'랄까. 그 두부는 나카노에 있는 손두부집에서 식당용으로 만드는 거라고 하는데, 요즘에는 그런 맛있는 두부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자동차 수출도 좋지만, 맛있는 두부의 생산을 격감시키는 국가구조는 본질적으로 왜곡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맛있는 두부, 라는 게 어떻게 보면 정말 소소한 행복 이런거 아닐까.

쌀과자 : 완벽함이란더보탤것이없는상태가아니라.더뺄것이없는상태다..비슷한말들었던거같아.ㅋ

브래드 : 난 그 '완벽함'에 대해서 최근 어떤 생각을 했냐면,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는 점이야. 오히려 그것이 굳이 있다고 말한다면 완벽하지 않은 것이 완벽한 것일 거라고. 완벽함에 대한 판타지는 인간이 결코 버리지 못하는 판타지거든. 사실 세상을 조금만 살아보면 세상은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게되는게 그걸 쉽사리 인정하지 못하는거야. 완벽한 삶도, 완벽한 사랑도, 완벽한 직업도 없는데도 우리는 계속 완벽함을 찾아 헤매고 있어. 그리고 거기에 내가 더한 생각은 완벽하지 않은 것이 아름답다는 점인데, 인간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생각해. 일도 사랑도 완벽한 건 없는 거니까 그걸 굳이 찾아 헤매지 않으려고.

레이디 : <때때로 혼자서 토론을 하며 즐기곤 한다. 예를 들면 '인간에게 꼬리가 있는 편이 좋은가 아닌가' 하는 주제를 놓고 꼬리 지지파 A와 꼬리 배척파 B를 차례차례 연기한다. 그래보면 인간의 의견 혹은 사상 같은 것이 얼마나 불분명하고 임기응변적인지 알 수 있다. 물론 그 불분명함과 임기응변적인 부분이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런데 인간에게 꼬리가 달려 있다면 지우개 가루를 털어낼 때 굉장히 편리할 것 같지 않습니까?> 우리 누군가가 실수할 때 '인간답다'는 말 많이들 하잖아. 그 말인즉슨, 인간은 원래부터 실수도 하는 완벽하지 않은 존재라는 것을 우리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것 같아. 하지만 그러면서도, 실수하지 않는 완벽주의를 추구하다보니 인간적인 삶을 살지 못하게 되고 그래서 더 불행을 잘 느끼게 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

브래드 : 그리고 써니의 질문 '자기가 하는 일을 좋아해라' 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잖아. 나는 별로 좋게 생각하지는 않아.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싫어하면 어때서? 싫어해야만 문제가 있다는 걸 느끼고 그걸 바꾸거나 개선하려 하지 않을까. 위에서도 많이 나왔듯이 그건 일 사랑 인간관계를 모두 포괄하는거야. 좋고 싫음을 느끼는 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감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 좋은 건 좋은거고 싫은 건 싫은거야. 내가 싫어하는 일을 하면서 그걸 좋아하려고 노력하는 건 그건 자기를 속이는 일이라고 생각해. 그건 예전에 나왔던 생각의 주제 '순수' 와도 연결이 되는 건데, 싫어하는 일을 웃으면서 하는 모습이 순수하게 생각되지는 않아. 어른스러운 모습일 수는 있지만 말이지. 결론은, '하는 일을 좋아해라'라고 하는게 현재의 상황을 개선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순 있어도 절대 좋은 조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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