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운명을 믿나요
쌀과자 : 운명이라는건 있느냐 없느냐 보다는 믿느냐 믿지 않느냐의 문제인거 같아. 운명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것들도 그런것 같고.ㅋ그래서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운명을 믿지 않아. 운명이라는게 긍정적인 상황에서 쓰일때도 있지만 부정적으로 쓰이는, 특히 체념조로 쓰이게 될떄가 많은거 같아서 별로야. 뭔가 인간이라는 존재가 나약해지는 기분?ㅋㅋ사람끼리사는 세상에서 사람을 나약하게 만드는 모든 존재들이 난 싫어. 설령있다고 해도 난 믿지 않을 생각이야.ㅋ
지빵 : 사는게 운명의 연속인듯ㅋㅋㅋ 운명이 아니라고 하기엔 생각지도 못한 행운과 불행이 너무 많지않아?
쌀과자 : 생각지도못한행운과불행을굳이.운명이라고믿고싶진않더라.ㅋ누군가의~혹은내행동에대한결과라고믿고싶어
브래드 : 살과자는 사람끼리 사는 세상에서 사람을 나약하게 모든 존재들이 싫다고 했는데, 그런 존재가 있어야 사람들이 나약함으로 빠지지 않으려고 더욱 노력하지 않을까?
쌀과자 : 글쎄?사람들이노력하는동기는나약해지지않기위해서가아니라~뭔가바라는걸얻기위해서아닌가?ㅋ 그냥예를들면.사람들이노력을해서뭔가를이뤄내면.난그게자기노력의힘이라고믿고싶고.이뤄지지않아도그걸운명탓으로돌리거나하는게싫은거지.ㅋ 그리고뭔가운명적이다..라고하는건사실우연의반복인경우가많으니까.ㅋ
브래드 : 네 그것도 그렇죠. 그런디 사람을 나약하게 만드는 것과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의 차이는 없죠. 예를 들어 '돈', 사람을 판단력을 흐리게하고 나약하게 만들지만, 더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노력하도록 만들기도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인간을 강하게 만드는 모든 것들이 곧, 인간을 나약하게 만들수 있는 것들이라 생각해요. '운명'을 믿는다는 것도, 인생에 체념하도록 만들수도 있지만,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더 강한 동기로 작용할수 있잖아요. 예를들어 자기가 미래의 사주를 봤는데 굉장히 부자가 될거다 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봐요. 이건 어떻게 작용할까요. 어차피 부자가 될텐데 뭐하러 노력해. 라고 안일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을거고. 그래. 부자가 된다고 했으니까 그 사주가 정말 맞게 되도록 노력하자ㅡ 라거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을거라는 거죠. 그래서 '운명'이라는 것을 믿는다고 해서 그게 단순히 사람을 나약하게 만든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쌀과자 : 인간위에그무언가있다고믿게만들자나.그러다보니무슨일이생길때그런존재에게의지하게되고.사람끼리부대낄이유가없어지는거지.사람끼리사는세상임에도불구하고. 난그런걸말하는거야. 이게훨씬좋자나?ㅋㅋ화이팅이라는게.ㅋㅋ 니운명은그런거니까니가날고기어봤자니까집어치워.라는거보단.ㅋ
브래드 : 운명이 뭔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화이팅하는거지. ㅎㅎ 운명이라는 걸 안믿는 것도 운명인듯
쌀과자 : 아니.나의선택이거든?ㅋ
브래드 : 모든 선택이 운명인거지 뭐
쌀과자 : 아니.수많은사건과.많은사람들의노력과.우연의결과물이야. 차라리우연이라고해줘.ㅋ
브래드 : 우연과 운명은 한끗 차이지.
쌀과자 : 글치.난거의동의어로봐도무방하다고보는데. 사람들이운명이라고믿고싶은건운명이라하고.ㅋㅋ 우연이라믿고싶은건우연이라하는거지뭐.ㅋ
브래드 : 나는 인생에서 그런 순간들을 기다리고 있나봐 '이건 운명이야'하는 느낌을 받는 순간. 그걸 평생 느끼지 못하고 간다면 그 또한 내 운명이겠지. 하지만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건 맞아.
쌀과자 : 그런데느낌을받았다고쳐봐. 그게진짜운명이었구나..라고어떻게검증할생각이야?
브래드 : 검증까지는 할 필요없고 아닌거 같으면 아닌거지.
쌀과자 : ㅋㅋㅋ바꿔말하면.ㅋㅋ브래드가믿고싶은대로네.ㅋㅋ 너도선택을한거야.ㅋ나처럼
브래드 : 그런데 과거를 돌아보면 그런 일들이 대개 선명하게 보이거든. 예를들어 내가 일본워킹홀리데이를 갔던건 운명적인 일이라고 생각해
쌀과자 : 흠..만약브래드가운명이라고생각하는여자를만났어. 근데어쩌다보니헤어졌네? 그럼원래그럴운명이었다고여길까? 아님운명이아니었구나..라고여길까?
브래드 : 둘다 맞는거 같은데. 그런데 다시 헤어져도 만날사람을 다시 만난다고 하잖아
쌀과자 : 아무때나바뀌는게운명이야??ㅋㅋ수시로??
브래드 : '연'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굳이 사랑을 따지지 않고 모든 인간관계,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연을 맺잖아. 인연이라고 하지. 그런데 연이라는게 다 같지 않아서 강한 끌림이 작용하는 것이 있고 그러지 않은 경우가 있는거지
쌀과자 : ㅋㅋ인정못함.ㅋ뭔가말장난으로가는기분인데
브래드 : 그래서 우리가 말하는 '운명의 상대'라는걸 강한 연이 있는 상대가 되는 거고 우리가 한번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은 약한 연이 있는 거지
쌀과자 : 가장강함호감이느껴지는사람을단순히운명이라고우리가규정하는거아닐까?ㅋㄷ
브래드 : 그럴수도 있다고봐. 그런데 그 호감을 가지는게 쉽지 않으니까.
쌀과자 : ㅋㅋ내가처음에했던말기억나지?ㅋ 있고없고의문제가아니라.믿고안믿고의문제라고.ㅋ즉.선택.ㅋ
브래드 : 별그대에서도 말하잖아.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는 건 기적이라고.
쌀과자 : 기적과운명은달라
브래드 : 기적은 운명 편이지
쌀과자 : 기적은아주낮은확률이일어나는거지. 비행기사고에서살아난걸기적이라고하지. 운명이라고하진않아
브래드 : 내가 쌀과자를 건대 경영 건금연에서 만나게 된일도 높은 확률을 아니었어. 내가 수능문제 하나만 더 맞혔으면 난 한양대로 가려고했거든
쌀과자 : 그래.ㅋ난너를기적적으로만난거고.ㅋㅋㅋ 너를운명적으로만난건아니야.ㅋ 그럼너는수능문제하나를못맞춘게.운명이라고봐?ㅋ난너의노력부족의영향도있다고보는데/ㅋ 나는운명보다는차라리나비효과같은걸믿겠어.ㅋ 세상은너무나복잡한데.운명이라는말로너무단순화시키려고하는것같아가끔은.ㅋ
브래드 : ㅎㅎㅎ 그 쪽이 더 낭만적이니까 어디선가 운명의 상대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믿으면 더 재밌잖아.
쌀과자 : 멀쩡한사람들결혼못하게가로막는원흉이기도할껄?ㅋㅋ
브래드 : 결혼못할 운명인거지 뭐. 그냥 다 운명이야.
쌀과자 : 본인도모르는운명을기다리느라.정작괜찮은사람.휘경이같이자기좋아해주는사람다넘겨버리는거지
브래드 : 나도 언젠가 쌀과자처런 운명을 더 이상 믿지 않고서 기다리지 않을 때가 올지도 모르겠어. 모든게 믿고 안믿고 문제라면, 난 더 재밌고 낭만적인 쪽은 믿고 싶을 뿐야. 예를 들어 산타. 난 있다고 믿어. 그리고 사랑. 난 있다고 믿어. 사랑을 믿는 것과 운명을 믿는다는 것이 크게 다르다고 생각지 않아
쌀과자 : 사랑이라는감정은과학적으로도검증된반응이야. 운명이랑어떻게같아
브래드 : 둘다 실체 없는 거고 , 뇌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에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여준거 뿐인거고. 정말 아름답고 강한. 끌림이 있는 만남들에다가 운명이라는 이름을 붙인거자누아
쌀과자 : 사랑도감정이자나.하나의감정일뿐인데너무특별한의미를부여하는거아닐까? 희노애락중에하나인데.이를테면 나는기쁨이라는게있다고믿어. 나는분노라는게있다고믿어. 왜사랑이라는거에대해서만유독특별한거야?ㅋ
브래드 : 사랑은 특별해도 된다고 생각해. 사랑이니까
쌀과자 : 편견은아닐까?
브래드 : 사랑은 아른다운 거잖아
쌀과자 : 이를테면.신에게봉사하는사람들은도덕적으로착할것이다. 뭐이런거랑비슷한거같아. 근거없는숭배?그런거
브래드 : 그런 쌀과자는 사랑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진 않아?
쌀과자 : 좋은감정이고.필요한거라는건당연히공감하지만 그게뭔가특별하다고는생각지않아.감정의하나일뿐이자나. 끼치는영향력은사람마다다르겠지만
브래드 : 나는 예전에 대학강의에서 ' 삶의 의미를 찾아서' 를 주제로 에세이를 쓴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내가 내린 삶의 의미의 결론은 사랑이었거든.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살아가는거고, 사랑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거고.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삶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어
레이디 : 운명에 대한 생각들 잘 읽었어. 사실 난 스스로를 운명론자라고 말할만큼 운명이란 단어를 참 많이 써. 기적, 우연, 필연 등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과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을 난 운명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거든. 오늘 너를 만난 것도 운명. 내일 헤어지게 되더라도 그것도 운명. 이런 식이야. 나아가 내가 널 더 붙잡고 싶은 것도 운명이고, 생각해보니 붙잡고 싶기까진 않아서 놓아준 것도 운명이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어서 보내게 된 것도 운명이고. 그렇다고 그저 흘러가는 대로 바라보는 허무주의는 절대 아니야. 나는 개척하고 도전하는 삶을 사는 편이거든. 일례로, 난 첫번째 수능에서 소위 망했지만, 두번째 수능을 도전하기로 결심했거든. 첫번째 수능의 실패가 지금 국면의 운명일진 몰라도, 나는 다음 운명을 가질 수 있으니까 재수 떄는 죽도록 노력한거야. 그렇다고 결과가 완전 좋아서 서울대 갈 정도까진 아녔지만 나는 서울대마냥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여러분 같이 좋은 사람들을 건대에서 만날 수 있어서 이 운명은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해. 물론 쌀과자 말대로 운명은 믿기 나름이라고 생각해. 내가 노력했으니까 재수로 건대를 올 수 있던 거고, 대학생활 활동들을 선택하면서 여러분을 만난거니까 말이야. 하지만 나도 브래드처럼 긍정적이고 좀 더 특별한 것에 운명이란 말을 붙이면, 그게 나한테는 인생을 좀 더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되기 때문에 내게 운명이란 단어를 맘껏 허용하고 있어.
주주 : 히히 운명(헤롱)나는 브래드의 의견에 쫌 더 공감하는 편이야. 특히 일종의 '연'으로 볼 수 있다는 부분! 이건 특히나 대학교 와서 더 많이 느끼는건데, 초중고등학교와 달리 대학교에는 반이 없어서 이전에 비해 불특정 다수를 만날 확률이 더 크잖아. 근데 대학교라는 공간에서 정말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운명이라고 생각해 난ㅎㅎ인간관계도 분명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인간관계의 시작인 첫만남은 운명이 아닐까? 싶어. 좋은 사람을 만나던 좋지 않은 사람을 만나던, 그건 내가 결정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사람을 만나서 나랑 맞으면 그 관계를 이어가고 맞지 않는다면 관계를 끊을 수 있지. 그건 나 스스로 결정할 수 있지만, 관계의 시작은 아니라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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