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서 "천천히.. 인생 천천히.." 라는 문자를 받았다.
천천히 여유롭게 사는 건 좋은 방식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천천히 살아가는 것과 늦어버리고 마는 것과는 구분을 해야한다. 천천히 살아가려면 제 때에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지혜가 필요하고 부지런하게 몸을 움직여만 한다. 천천히 살아간다는 건 대충 대충 빨리 결정을 하며 살아가지 않는 것이다. 패스트푸드를 먹는 건 간단하다. 하지만 스스로 요리할 재료를 사서 음식을 만드는 건 시간이 걸린다. 그러기 위해선 뭘 먹을지, 무슨 재료가 필요한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아침식사를 느긋하게 즐기려면 아침에 일어나야 하고, 무엇보다 전날에 재료를 갖춰 놓아야 한다. 즉, 천천히 사는건 부지런하게 살아야 한다.
무엇보다 부지런하게 사는 것은 여러모로 삶의 비용을 많이 낮춰준다. 비행기표를 세달전에 예약하는 것, 조조영화를 보는 것, 택시를 타지 않고 버스를 타는 것, 진로를 빨리 결정하는 것 등. 충동적인 결정이 더욱 더 젊음과 어울리는 것처럼 미화된다. 사실 충동적인 것이 더 재밌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만큼 비싸다. 재미의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
- 2014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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