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달리기를 갈 때마다 항상 다양한 삶을 목격하고는 한다. 술을 마시는 사람들, 운동을 하는 사람들, 돗자리 펴고 누워 쉬는 사람들, 애정행각을 하는 사람들. 다양해서 아름다운 것 같다. 삶이 똑같아선 도저히 재미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다양한 삶을 보고 있자니, 나는 뭐하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버스를 타면 느끼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버스안에는 자는 사람, 스마트폰 만지는 사람, 독서하는 사람, 음악듣는 사람, 떠드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 뒤에는 그걸 바라보는 내가 있다. 나는 뭐하고 있는거지. 물론 나도 그 다양함을 이루는 하나의 존재일뿐, 특별한 것은 없다.
-2013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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