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에 하나씩 보고 있는 EBS다큐프라임 <학교의 고백>. '제 8화 코끼리 만지기 프로젝트'까지 왔다. 시각장애를 가진 아이에게 코끼리가 얼마나 클 것 같냐고 물었더니, 자기 손으로 30cm 정도를 표현한다. 안보이는 세계는 '보아 온' 사람들로서는 상상이 불가능한 세계다. 이 아이들은 단지 느낌으로 세상의 생김새를 짐작할 뿐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태국의 코끼리공원에 데려가서 실제로 코끼리를 만지게 한 다음, 점토로 코끼리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한 아이가 두마리의 코끼리를 만들자, 왜 두마리냐고 물었더니, 앞이 보이지 않는 코끼리와 귀가 안들리는 코끼리가 서로를 도와주는 모습이라고 한다. 실제로 코끼리는 몸이 불편한 동료를 위해 배려를 하고 도와주며 살아간다. 내가 가진 것은 무엇이고, '가져야 할 것'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줄 수 있는게 마음뿐이 아니길 바란다.
-2013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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