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도록 사랑하라.
인생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들
우리에게 시련과 역경이 찾아오는 데에는 이유가 존재한다. 우리가 사는 나라와 이 세계가 커다란 난제들과 마주치는 데에도 이유가 존재한다. 그것은 우리 모두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서, 모두를 하나로 엮는 보이지 않는 끈이 존재함을 깨닫기 위해서, 다시 말해 사랑을 배우기 위해서다.
삶이 결코 쉬운 여정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 또한 깨닫게 된다. 당신만 가혹한 삶의 주인공이 아니다. 당신 혼자만 고통을 겪고 있는 게 아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어떤 사건을 목도할 때마다 모두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는다. 타인의 눈동자 속에서, 다른 누군가의 삶 속에서 우리의 고통과 두려움, 걱정과 괴로움을 고스란히 목격하는 순간, 우리는 고립과 외로움의 벽을 넘어 공감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들어간다. 세상 그 누구도 홀로 떨어진 외딴 섬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내가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한 일, 또는 하지 못한 일이 우리 모두에게 보이지 않는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는 것이다.
혼란과 괴로움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놀랍고도 아름다운 사실은, 우리에게 더 많은 사랑이 필요할수록 우리가 먼저 타인에게 사랑을 주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 더 많이 사랑하는 것.’
시련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교훈은 결국 그것이다. 시련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마인드에서 벗어나라고 다그친다. 내게 필요한 것, 내게 원하는 것에 집착하는 데에서 벗어나라고, 옆 사람과 무엇을 나눌 수 있지 생각해보라고. 타인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라고 우리에게 요청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가진 사랑의 울타리를 더 크게 넓히라고 재촉한다.
타인에게 도움을 받고 또 당신 자신도 타인에게 도움을 주기 시작하라. 고통스러운 시련을 극복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이 차오르기 시작할 것이다. 새로운 미래가 당신 앞에 놓여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힘든 시련 속에 있더라도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님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당신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누군가에게 기대라. 걸어가도 좋고 뛰어가도 좋고 기차나 비행기나 버스를 타도 좋다. 지금 당장 당신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그 사람에게 가라. 가족이든, 친구든, 이웃사람이든, 직장동료든. 어쩌면 잘 알지 못하는 낯선 사람일 수도 있다. 그 사람이 누구든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사람,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가라. 그는 당신의 영혼을 볼 줄 아는 사람일 것이며, 당신의 감성을 어루만져주는 사람일 것이며, 당신에게 에너지를 주고 당신을 웃게 만들어주는 사람일 것이다. 당신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당신과 관심사를 공유하며, 당신에게 따뜻하게 안부를 물어주고, 당신이 직장을 구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일 것이다. 당신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줄 따뜻한 말을 해주는 사람, 첫 번째 진단이 정확한지 확인하기 위해 다른 의사를 찾고 있을 때 당신에게 훌륭한 의사를 소개해주는 사람, 당신이 알지 못하던 유용한 동종요법을 가르쳐주는 사람, 당신이 찾던 완벽한 가격과 품질의 서재용 의자가 생활정보 웹사이트에 올라왔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사람, 막 나온 좋은 방을 당신에게 소개해주는 사람… 그들 모두가 당신에게 사랑을 베풀고 있는 것이다. 당신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사람, 집세를 내지 못해 쫓겨났을 때 당신을 받아주는 사람, 당신이 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 정원에서 딴 과일을 당신에게 나눠주는 사람. 그들 모두가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건 사랑뿐이다.
결국 사랑만이 가장 중요하며 사랑만이 삶의 모든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 말을 수없이 듣는다. 또 그 말이 틀리다고 고개를 내저을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실제 삶은 어떤가? 우리는 사랑을 나누기 위한 연인을 찾는 데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지만, 주변의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쏟는 일에는 도통 무관심하다. 왜 우리는 끔찍한 경험을 하거나 결정적인 계기가 찾아와야만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까? 왜 우리는 타인을 돌아보는 일을 맨 마지막으로 미뤄둘까? 스포츠 관람을 하거나 대형마트에서 쇼핑을 하는 일, 이메일과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확인하는 일이 왜 항상 더 중요한 걸까?
우리가 사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좀처럼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것들이 우리 영혼의 눈을 흐릿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을 보면 타인과의 관계가 아니라 물질적인 부가 자신을 풍요롭게 한다고 믿는 것 같다. 고요함이 아니라 소음이 평화를 가져다 준다고, 아침 햇살이 아니라 인터넷과 전자 기기들이 영혼에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 것 같다. 하늘이 우리에게 지독하게 괴로운 시련을 내려주어야만 사랑의 힘에 눈뜨도록 되어 있는 것만 같다.
사랑은 관계에서 나온다. 감정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영적으로든 사랑은 친밀하게 교류하는 사람들 사이에 형성되는 강력한 에너지 장이다. 사랑이라는 에너지는 우리와 동물 사이에도 흐르고, 우리와 자연 사이에도 흐를 수 있다.
우리가 삶에서 만나는 그런 순간은 기적과도 같은 선물이다. 사랑이 피어 오르는 순간, 서로의 영혼을 알아보는 순간 말이다. 특히 시련이 찾아온 시기에는 그런 수많은 기적의 순간들이 우리 주변 곳곳에 숨어있다. 단, 그것을 찾아낼 줄 아는 밝은 눈을 지녀야만 볼 수 있다.
갈구하고, 희망하고, 청하라. 어떤 의미에서 당신에게 시련이 닥친 이유는 당신에게 사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우기 위해서다. 또 우리 인류에게 시련이 닥치는 이유 역시 인류 모두에게 사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우기 위해서다. 우리가 베풀고 나누고 받고, 도움을 주고 서로 교류하고, 마음의 그릇을 넓히고 서로에게 사랑으로 다가가지 않는다면, 시련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남겨주지 않을 것이다.
사랑은 우리의 존재이유다.
사랑이 찾아왔을 때 당신은 그것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