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 윤영무

대한민국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 윤영무 / 2008

자신감은 문제를 얕잡아 보지 않고, 스스로를 문제보다 더 성숙된 차원으로 이끌어 오려 문제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여유를 준다. 특별한 인생이란 별다른 게 아니다. 늘 도전하는 삶, 그것이 우리의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비결이다. 그러니 해보기도 전에 스스로 포기하는 어리석음은 버리자. 그리고 자신의 앞날을 감싸주고 따듯한 마음으로 사랑하자. 남자들이여, 자신감을 가져라. 그리고 어떤 일에도 기죽지 말자.

데일 카네기가 이런 말을 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당신을 빛나 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자신감이다.”

사람은 그가 입은 제복대로의 삶을 산다. 그러니 이제는 자신감을 입자. 자신 있는 남자 앞에 불가능은 없다.

나만의 길을 찾아라.

여행을 떠난다면 자동차는 두고 가라. 여행은 관광 유람이 아니다. 세상을 배우기 위한 순례의 시간이다. 운동화를 신고,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라. 새로운 인연을 얻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그리고 가급적 혼자서 가라. 그래야 다른 사람을 만날 기회가 생긴다. 차창에 비치는 모든 광경, 주변의 풍경, 만나는 사람을 재미있게 자신만의 시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라. 그리고 메모하라.

돈이 없을수록 발걸음을 내딛어라. 넉넉하지 않을 때 없는 돈을 쪼개 바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여행의 참 맛이다. 없는 돈에 여행을 왔으니 아까워서라도 더 많이 보려할 것이다. 그래서 눈에 띄는 것이 많을수록 세상을 폭넓게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게 된다. 고생스러운 만큼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것은 여행밖에 없다. 그리고 제발 부탁인데 여행을 떠날 때는 휴대전화를 놓고 가라. 평소에는 없으면 안되는 것이 사라져도 즐거울 수 있는 것, 그게 진짜 여행이다.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남을 위해 살 수 있는 용기를 가져라. 세상이 당신을 존경할 것이다.

남자라면 명심해야 할 몇 가지

자기가 그만한 힘이 없으면서도 커다란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만하다. 또 자기의 가치를 실제보다 적게 생각하는 사람은 비굴하다. 아리스토텔레스

하느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고 겸손한 자에게는 은혜를 주신다. 신약성서

겸양하라! 진실로 겸양하라! 왜냐하면 그대는 아직 위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진실로 겸양은 자기 완성의 토대이다. 톨스토이

사람에게는 그다지 많은 결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거만한 태도를 고쳐라. 그러면 많은 결점이 저절로 고쳐지리라.

즐거움에 찬 얼굴은 한 접시의 물로도 연회를 만들 수 있다.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큰 힘을 주는 것은 한 가지 진실에 있다. 그 마음속에 진심이 일관하고 있다면 그는 그 진심의 힘으로 못할 일이 없다. 뙤약볕에 내려 쪼이는 오뉴월에 서릿발을 내리게 하였다는 연왕의 이야기가 이를 말하는 것이다.
주자는 밝은 빛깔은 금과 돌을 뚫는다 하였다. 진실일념은 뚫고 나가지 못하는 것이 없다. 그러나 사람으로서 가장 그 몸을 버리는 것은 진실에서 떠나 허위 속을 헤맬 때다. 허위는 먼저 그 사람의 얼굴모양부터 일그러뜨리고, 허위에 사는 사람은 인간 본래의 빛깔을 떠난 것이니, 그의 추잡한 그림자에 스스로 몸부림치게 된다. 채근담

남자는 어떤 경우든 자신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기계는 리모트 컨트롤이 된다. 하지만 인간은 통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술, 나약함,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나는 아직 그 방법이 무엇인지 모른다. 다만 어렴풋하게나마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면, 스스로 조절할 수 있음을 느낀다. 지갑이 비었다고 걱정하면 주파수는 늘 빈 지갑만 떠올리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갑은 계속 비어 있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지갑이 비어서 큰 돈이 들어올 공간이 생겼구나!” 하면서 두툼한 지갑을 상상하는 것이다. 그러면 반드시 돈이 굴러 들어올 것이다. 누가 내 곁을 떠나면, 나는 늘 이렇게 생각한다.
“얼마나 좋은 사람이 생기려고 그가 떠나는가?”
남자가 고개를 떨구고 구두코를 바라보며 걸어서는 안 된다. 존경 받을 수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어깨를 펴고 시선을 똑바로 보고 당당하게 걸어라. 대한민국 남자는 자신감으로 살아간다.

지워지는 이름이 있다는 건 너무 슬픈 일이다. 나 역시 늙어 주고 나면 누군가의 휴대전화에서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세상에서 잊혀질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갑자기 쓸쓸해졌다. 아직은 내가 전화를 걸면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너무도 반갑다. 우리 어머니는 늘 내가 밥을 잘 먹고 다니는지 궁금한가 보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밥은 먹었냐”는 어머니의 목소리는 매번 애잔한 여운을 남긴다.
언제 어떻게 사라질지 모르는 인생이지만, 남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나의 산을 넘으면 강이 나타나고, 강을 건너면 숲이 나온다. 하루하루가 뼈저리게 어렵고 복잡한 대한민국 남자이자 아들, 가장, 그리고 남편이지만 우리는 삶을 버리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아직은 열심히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고, 새로운 하루를 다짐할 수 있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나를 위해 살아라. 위대한 사람들은 얼마든지 이타적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다. 적어도 스스로에 대해 만족할 수 있기 전 까지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남자의 자신감은 집안에서는 나를 믿고 응원해 주는 여자로부터, 집 밖에서는 아직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자존감에서 생긴다.
그리고 존경받는 아버지가 되어라.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는 것이 아이들을 위한 것은 아니다. 나는 오히려 자녀 교육에 엄격한 아버지가 존경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엄격함이란 좋은 환경보다 힘든 환경에서 아이 스스로 헤쳐 나가는 지혜를 기르는 것이다. 나는 내 힘을 빌리지 않아도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는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세상에 봉사하라. 나와 가족을 위한 삶을 살았다면, 다음은 타인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 나는 최근 다시 시작되는 삶, 즉 은퇴 후의 인생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섯 명 중 한 명이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고령화 국가다. 이들 중에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나는 이들을 위해 은퇴자와 기업을 연결해 주는 사이트를 운영해 볼 계획이다.

꿈꾸는 자는 결코 죽지 않는다. 대한민국 남자들이여 꿈꿔라, 그리고 그 꿈을 펼쳐라.

목숨을 걸 정도로 몰입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인생을 버리는 것과 같다. 죽기를 각오하고 몰입하라. 그러면 보인다. 어떤 일에 몰입하다보면 창의력이 생기고, 몰입해서 일을 하다보면 자기가 처음에 생각한 것이 아닌 전혀 엉뚱한 일이 생긴다. 그것이 자신의 새로운 미래를 발견하는 기술이다.

우리는 살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만 만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조금 철이 드니 그런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보다 나은 사람을 만나면 조금 더 빨리 성공할 것 같고, 나보다 못한 사람을 만나면 경쟁에서 뒤쳐질 것만 같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다. 나보다 지위가 높고, 똑똑한 사람들은 결코 내 말을 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보다 못한 사람을 도와주겠다는 심정으로 배려하면, 그는 금세 내 사람이 된다. 자기를 인정해주고 있다는 사실에 신이 나서 무슨 일이든 전력을 다할 것이다. 이것이 인생의 틈새에서 내 편을 만드는 방법이다. 사실 자세히 살펴보면, 어느 누구라도 배울 점 한가지는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현미경으로 사람을 보는 습관을 갖자. 남들은 보지 못하는 상대방의 장점을 당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악기를 다루려면 그것에 대한 애정과 온 마음을 쏟아 부을 열정을 가져야 한다. 나이 들어 쉽게 익혀질까 하는 두려움은 신경 쓰지 마라. 꿈꾸던 악기를 들고 있는 자신의 모습만으로도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악기 하나를 다룰 줄 아는 것만으로도 인생을 재미있고 멋있게 살 수 있다” 영구 대처 수상

너의 모든 것을 걸고 몰입할 수 있는 마음을 갖도록 해라. 모든 이가 너의 노력을 인정해 줄 것이다.
사랑과 삶, 그리고 성공의 결론은 늘 똑같다. 그 분야의 최고와 만나보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남을 위해 시간을 쓰면 너는 반드시 큰 사람이 될 것이다. 아버지는 이 세상 누구보다 너를 믿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주렴

아들아
아들아, 아버지를 너무 존경하지는 마라
아버지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내가 얼마나 진실하게 사는지 그것을 본받아주렴

아들아, 용돈에 의지하지 마라
노동의 대가를 아는 것은
인생에서 거둘 수 있는 가장 큰 수확이니

아들아, 스스로 고난을 자초하라
눈을 뚫고 피어난 매화의 향기가 수려하듯
고통 속에 피어난 너의 의지는
그 무엇보다 밝게 빛날 것이니

아들아, 아버지를 벗어나라
나는 너희를 키우는 울타리다
그 울타리를 뛰어넘어라
너를 보호하는 세계에 안주하지 말거라

아들아, 아버지와 아들은 철길이다
끝까지 하나가 될 수 없는 평행선이다
그저 옆에서 너희들이 세상에서 빛나길 기도한다

아들아, 스스로 인생을 운전해라
아버지는 아들의 운전대를 잡아줄 수 없다
대신 살아줄 수 없듯이 대신 죽어줄 수 없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아들아, 나를 떠나 성장하거라
더는 친해질 수 없는 사이, 그것이 너와 나다
웃음, 눈물, 분노, 슬픔을 모두 가져보아라
그것 또한 인생이다

아들아, 힘껏 페달을 밟아라
아버지는 네가 탄 자전거를 붙잡고 있지만
바퀴가 굴러가면 슬며시 손을 놓을 것이다
뒤에 아버지가 없다는 사실을 알 때
너는 인생을 깨달을 것이다

아들아, 천천히 그러나 포기하지 말고 달려라
인생은 마라톤이다
우리 멀리 바라보자, 갈매기처럼
결승선에서 너를 응원할 테니

아들아, 우리 그런 사람이 되자
서로를 인정하는 그런 사람이 되자
그리고 우리 함께 늙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