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된 당신을 위하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초교육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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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에는 보편타당한 법칙이라는 것이 별로 없다. 보편타당한 법칙을 별로 가지기 못하기 때문에 사회과학은 예측도 잘 하지 못한다.
사회를 이루는 기본 단위는 인간인데, 인간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주체적 행위를 하는 존재다. 그래서 인간의 행위를 미리 예측할 수 없으며 사회는 늘 변한다.
경제학은 인간행위에 대해 단순한 가정을 한다. 인간은 주어진 비용으로 효용을 극대화하려 한다는 가정이다. 이것이 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적’ 행위이다.
자기충족적 에언: 연구자의 연구결과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쳐 그대로 되는 현상
앞으로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하자. 이런 연구결과가 발표되면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앞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집을 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면 주택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실제로 집값이 떨어진다.
자살적 예측: 사회과학자의 예측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쳐 예측과 반대의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 앞으로 경기가 침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하자. 이에 영향을 받아 정부가 경기부양정책을 펴면 사람들도 소비를 늘려 경기가 침체하지 않을 수 있다
사회과학의 주된 관심
1. 사회과학은 시공을 초월해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법칙을 발견하는 것보다는 현실에 존재하는 사회현상을 인과적으로 설명하는 것을 주된 과제로 한다.
2. 사회과학은 모든 나라에 적용되는 일반 법칙의 발견보다 개별 사회를 잘 이해하는 것을 중시한다.
3. 사회과학에서는 행위자의 주관적 의도를 주시한다. 겉으로 나타난 행위만이 아니라 행위의 기반이 되는 의도, 가치관, 규범 등을 중시하는 것이다.
4. 사회과학은 과학으로서의 성격뿐만 아니라 철학으로서의 성격도 가진다. 사회는 늘 변하고, 여기에 사람들이 가지는 가치관이 중요한 요인이고, 연구자가 제시하는 지식이 사람들의 행위에 영향을 미치므로, 사회과학에서는 왜 뿐만이 아니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기초 사회과학: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인류학
응용 사회과학: 경영학, 행정학, 사회복지학, 신문방송학
심리학은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중간 영역
경제학은 주로 경제현상을 다룬다. 수요와 공급, 생산과 소비, 분배의 원리
인류학은 문화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연구한다. 이질적인 다양한 문화를 연구함으로써 문화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변동하는지를 연구.
경영학은 기업경영에 대한 학문으로, 어떻게 하면 기업을 잘 경영할 것인가를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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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올로기라는 용어는 원래 19세기 초 나폴레옹이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비판세력들을 이데올로그, 즉 공론가로 부른 데서 처음 사용되었다. 이후 동시대에 마르크스는 이데올로기라는 용어를 ‘모든 것이 상품이 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소외가 낳은 허위의식’이라는 뜻으로 사용.
그러나 이데올로기를 단순히 거짓이나 허위로 간주하거나, 단순히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와 같이 특정 정치 이념을 가리키는 것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어떤 의식이 허위인지 허위가 아닌지를 판정케 하는 보편적 기준이 없을 뿐 아니라, 사회주의의 몰락 이후 자본주의 사회가 어떠한 이데올로기로부터도 자유로운 사회인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인간 사회의 역사는 사회를 구성하는 집단이나 개인들 간의 갈등과 대립의 역사다. 하 ㄴ사회의 지배 집단은 늘 자신의 지배를 향구화하거나 공고화하기 위해 권력관계를 재생산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권력을 쥔 엘리트들은 자신이 장악하고 있는 행정기관이나 학교, 군대 등과 같은 지배 장치를 통해 지배를 정당화하는 각종 지식과 담론을 생산해 그것들을 진리로 유통시키고 소비시켰다.
이데올로기란, 바로 권력의 작동에 의해 진리로 믿어진 어떤 지식, 혹은 어떤 사실에 대한 지식이 그 사실과 일치하는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데도 실제로 일치하는 것처럼 상상하는 효과를 발휘하는 담론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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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와의 관계
지식적 관계
인격적 관계
부버는 그의 책 <나와 너>에서 ‘나-그것’ 과 ‘나-너’를 구별한다. 그것이 비인격적 존재라면, 너는 인격적 존재를 뜻한다. 따라서 나는 너와의 관계에서만 진정한 나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마이클 폴라니와 같은 과학철학자들도 모든 지식은 인격적 참여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자신의 다양한 문제를 솔직히 털어놓고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다면 대학생활을 더욱 의미 있고 풍성해질 수 있다.
<어린 왕자>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너에게 나는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존재가 될 수 있을 것. 일대일의 친밀한 관계는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분명한 것은 인격적 관계를 맺을 기회는 학생 스스로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나 자신의 의지다.
교수를 나의 멘토로 삼아라. 이미 졸업했지만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교류하는 제자들을 보면서 나는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가능하면 이런 제자들에게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은 것이 선생의 마음이다.
스티븐 코비가 말했듯이 누구든지 성공하려면 모든 사람과 관계의 폭을 넓혀야 한다. 물론 이것은 테크닉을 통해서 접근하는 관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교수와의 관계도 기회임을 잊지 말고 그들의 마음을 얻도록 힘쓰라. 누구든지 지금 이 자리에서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분명히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기분에 따라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내게 필요한 것,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고 그것을 따라가야 한다. 학생 대부분은 피상적인 것만을 가지고 판단하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더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모든 편견을 버리고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하라.
대학 4년의 세월은 빠르게 지나간다. 대학시절을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는 사람만이 졸업 후에도 사회에서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갈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 교수와 좋은 관계를 맺으라. 지식을 얻는데 보다 성실하고, 인격적 관계에서 보다 친밀감을 유지하도록 하라. 대학에서 주어진 모든 기회를 선용하라. 재미만을 추구하지 말고 성공하고 가치 있는 것에 방향을 잡고 나가라. 그렇게 하면 대학 4년은 즐겁고 알찬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의 강의가 연구문헌이라면, 대학에서의 수강전략은 연구하는 독서와 같다. 비판적이고 분석적으로 들어야 하고, 관련 문헌과 다른 주장들을 함께 비교하고 종합하면서 들어야 한다. 즉, 강의의 핵심은 교수의 주장이므로 따지고 얽어가면서 수강하자는 것이다.
독서할 때 자신이 저자보다 못하다고 생각해서는 비판이 가능할 수 없듯이, 강의 내용을 비판하기 위해서도 교수보다 못하다고 생각해서는 불가능하다. 교수가 학생의 눈높이에 맞추듯이 학생은 적어도 교수의 눈높이에 맞출 필요가 있다.
강의의 핵심과 무관한 지엽적인 내용을 따지거나 자신의 짧은 지식을 자랑하는 듯한 질문과 토론, 혹은 비판은 삼가도록 하자. 이러한 행동은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일 뿐 아니라, 강의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게 하는 정신적 알리바이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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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데 중요한 것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말하기는 듣기를 전제로 할 때만 성립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잘 들을 수 있도록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하기를 통해 상대방이 나의 생각에 동의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모든 말하기의 기본적인 목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먼저 우리는 듣기에 주목해야 한다. 누군가의 말을 듣는다는 것은 동시에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각은 말하기 전에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고 그것에 대한 나의 입장을 피력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편견이나 선입견을 갖지 않으려면 평소에 많은 것들을 접해야 한다. 깊이 있는 사유를 담고 있는 책, 신문이나 잡지에 실린 다양한 주장들을 읽어보고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보는 것, 혹은 예술작품을 감상하거나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 모두가 나의 생각을 확장시키고 경험을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다. 낯선 것들과 많이 만나는 체험 속에서 나의 생각은 확장되고 편견이나 선입견은 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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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어떤 사람의 이야기다. 저자가 생각한 것의 기록이다. 저자는 자신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계산하고 증명한 것을 기록한다. 그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옳다고 평가한 책이 고전이고, 명저고, 좋은 책이다. 대학생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찾아 읽고 생각한다.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책의 저자가 자신의 옳은 선생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 자신보다 더 잘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교수는 다만 학생의 욕구에 가장 적합한 책이 무엇인지, 저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독자는 책을 고른다. 미국 사람의 98퍼센트, 한국 사람의 94퍼센트 쯤이 책의 제목을 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한다.
대학은 책으로 공부하는 곳이다. 당기는 책을 읽는 것이 좋다. 재미있는 것부터 읽는 것이 좋다. 어떠한 책도 다른 책과 연결되지 않은 것은 없다. 모든 책은 지식의 가족 관계를 이룬다. 재미있는 책을 읽자. 그리고 쉬운 책을 읽자. 그리고 쉬운 책을 읽자.
책은 한권씩, 빨리 읽어야 한다. 두 권 이상의 책을 들고 다녀서는 안된다. 들고 잇는 책의 책장이 넘어가지 않을 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잇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책을 빠르게 읽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읽던 책은 끝까지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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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관리 전략
목표를 세우자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우선 순위 잡기
계획을 세우자: 월중 계획, 주중계획, 일일 계획
매일 10분 정도를 할당해 다음 날의 계획을 세운다.
자기 전에 일일 계획의 실천 여부를 검토하자
2시간 정도 특별한 계획이 없는 시간 확보하기.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영화보러 갈래? 아니 다음에 가자. 거절할 줄 아는 것은 중요한 시간 관리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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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시간을 계획하기 위한 조언
컨디션이 최고로 좋고 머리가 가장 활발할 때 공부한다. 가능하면 낮 시간에 공부하고 밤 시간에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대체로 인간의 바이오리듬은 야행성이라기 보다는 주행성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자.
수업이 끝난 뒤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복습을 한다.
대략적으로 수업 1시간에 두세 시간의 학습이 필요하다. 각각의 과제를 끝마치는 데 실제 얼마나 시간이 필요한지 알 수 있으며 계획하고 있는 시간을 조절한다.
학습에 쉬는 시간을 두고 보상을 계획한다. 맛있는 아이스크림, 음료 한 잔, 친구와의 전화 통화
수면 시간을 적당히 안배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학습이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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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피어나는 저 환상은 이전에 흔히들 생각했던 것처럼 이성이 잠들면 슬며시 고개를 드는 어떤 악마성의 작용이 아니며, 고삐 풀린 욕망이 만들어내는 미친 육체의 작용이 아니다. 브뤼헐이 책의 뒤쪽으로 밀어놓았던 이런 환상과 달리, 플로베르가 만들어낸 환상은 책 안에서, 책 사이에서 , 책들이 놓인 서가에서, 책들로 가득 찬 도서관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깨어 있는 이성이 독서를 통해 창조한 환상이고, 긴장된 정신의 세심한 작용이 만들어낸 환상이고, 박심함을 향한 끝없는 욕망이 만들어낸 환상이다. 이젠 “꿈꾸기 위해선 눈을 감을 게 아니라 읽어야 한다”
모든 책이 모여 있는 공간, 모든 지식이 모여 있는 공간, 그것은 이제 모든 환상이 만들어지는 지성적 환상의 공간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그것은 모든 지식을 하나의 책에 정연하게 배열함으로써 세상의 모든 지식을 대중에게 전하고자 했던 18세기 백과사전파의 계몽적 환상과 비슷하면서 다르다. 모든 지식을 담는 하나의 책이 아니라 모든 책을 담는 하나의 공간이란 점에서 도서관은 백과사전의 연장인 것 같다.
사실 도서관은 이미 보르헤스, 아니 플로베르를 사로잡았던 환상에서 벗어나, 시험공부를 하는 공간이 되어버렸고, 책은 실용적인 이유나 기능적인 이유가 아니고선 읽히지 않게 되어버렸다는 점에서 환상도 유혹도 상실한 지 오래일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안다. 언젠가 어떤 하나의 만남만으로도 우리를 수면 아래 1만 미터 깊이로 잡아끄는 책의 유혹에 사로잡힐 사람이 있으리라는 것을. 그 깊은 바다 속의 높은 수압을 견디며 생성된 압축된 환상이 자신의 몸속에 들어와 펼쳐지는 경이로운 체험을 할 사람이 어딘가 있으리라는 것을. 도서관의 먼지 앉은 서가에 줄지어 서 있는 저 책들이 말없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마도 언젠가 찾아올 그런 사람일 것이고, 필경 도래할 그런 만남일 것이다. 사실 그런 사람, 그런 만남은 지금 아닌 어느 시대에도 빈번하지는 않았다. 스피노자도 말하지 않았던가 “모든 고귀한 것은 드물다”고 (윤리학)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중요한 것들은 오직 그 드문 것들뿐이다. 그런 점에서 도서관의 운명, 책의 운명이 우리 시대에 유독 저주받은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듯하다. 그래서 나는 즐겁고 유쾌한 마음으로 다시 말을 건네보는 것이다. 도서관에서 그 경이로운 환상을 경험해 보지 않겠느냐고.
284 정연순
일을 한다는 것은 도전할 과제와 성취할 목표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는 사람들의 통념과는 다르게 일 자체가 보상을 주는 까닭은 그것이 게임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어떤 일이든 거기에는 목표와 규칙이 있고, 우리는 일을 통해 능력을 발휘하며, 일정한 성취를 이룰 때 기쁨을 느낀다.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면 자신감을 얻고, 최선을 다하면서 자신이 발전한다는 느낌을 갖기도 한다. 우리는 휴식을 갈구하기도 하지만, 어려운 목표에 도전하며, 난관을 극복해내는 데 보람을 느낀다. 이러한 도전 과제를 주는 것이 직업이다. 직업은 사람이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고 세상과 관계 맺는 통로이자 방식이다.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과 만나고, 의사소통하고, 협력적 과제를 해결하면서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배워간다.
진로를 개발하는 일은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비로소 처음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일정한 기질을 타고나며, 자라면서부터 특정한 능력을 습득하고 태도를 길러 온다. 이러한 것들이 모두의 진로의 기반이 된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까지는 학업에 몰두하느라 자신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여유를 가지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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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라는 창조광장에서
첫째로, 대학생은 마땅히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갖춰야 할 것이다. 둘재로, 온정적 공감능력을 크게 키워내야 한다. 공감능력이란 성숙한 자아성찰력인데, 그것은 사물과 역사를 남의 입장에서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역지사지와 역지감지의 능력이기도 하다. 이 능력은 사회와 국가의 지도자가 되려면 마땅히 갖춰야 할 능력이기 때문에 큰 배움의 마당에 들어선 여러분들에게는 없어선 안 될 소중한 자질이다.
먼저 창조적 상상력으로서의 문제의식부터 생각해 보자. 상식 세계의 이면을 꿰뚫어보는 지혜로운 눈, 곧 혜안이다.
참된 지식인은 이러한 일상성의 구속 또는 횡포에서 자유로워지려 한다. 정말 그것이 참인가를 끈질기게 묻고자 한다. 대체로 물론의 세게는 지배세력이 즐기는 세계이며, 그 세력이 꼭 지켜내려는 세계다. 왜냐하면 그 세계가 그들의 기득권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다. 엑스터시는 일상성 밖에서 사물과 사건을 통찰하는 일이다.
철학자 홉스가 말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속에서 인간은 늑대처럼 사나워지게 마련이다. 곧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가 되는 것이다. 가 현실시 되고 만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 인간으로 하여금 인격적이고 인간적인 존재, 곧 따뜻하고 품위 있는 존재로 나아가게 하는 것일 터인데, 극심한 교육 경쟁 마당에서 학생들은 사나운 동물, 그것도 적자생존의 경쟁에서 무자비하게 승리하는 사나운 동물로 변질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