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진실로 충만하게 사는 행위, 그것이 최고의 예술이다.
헨리데이비드소로, Walden
"광활한 우주에 널리 흩어져 있는 서로 다른 수많은 다양한 존재들이 동시에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가! 자연과 인간의 삶은 우리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하다. 인생에서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 누가 감히 장담하겠는가? 우리가 잠시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는 것보다 더 놀라운 기적이 가능하겠는가? 우리는 덧없이 짧은 시간 동안 이 세상에 존재했던 시대들을 모두 체험해야 한다. 또한 각 시대에 존재했던 서로 다른 세상들을 모두 체험해야 한다. 역사, 시, 신화를 보라! 다른 이들의 경험을 적은 글 중에 이보다 더 경이롭고 유익한 글은 없다."
"나의 여생은 내가 지금까지 시도해 본 적이 없는 실험이다. 그들이 그들의 삶을 살아보았다는 사실은 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묵묵히 절망적인 삶을 꾸려 나간다. 체념은 절망으로 굳어버린다. 절망의 도시를 뒤로하고 절망의 시골로 낙향한 사람들은 족제비와 사향뒤쥐를 벗 삼아 자기 자신을 위로한다. 흥미와 오락이라고 불리는 것조차도 그 저변에는 절망이 숨어 있다. 사람들은 일을 먼저 하느라 즐길 여유도 없다. 지혜로운 이는 삶을 절박하게 만드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인간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과 삶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그것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교리문답식으로 따진다면, 사람들은 마치 통상적인 삶의 방식을 선호했기에 그것을 의도적으로 선택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실상 그들은 자신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간의 깨어 있는 건전한 본성은 해가 분명히 솟았다는 것을 기억한다"
"인간의 삶의 여건이 개선된 상태를 문명이라 말한다면(현명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긴 하나, 나는 문명이 일반적으로 인간의 삶의 여건을 개선한다고 생각한다.) 문명은 비용을 증가시키지 않고도 인간에게 보다 나은 주거 여건을 제공해야 한다고 본다"
"비싼 비용을 들여 공부를 하는데 인생을 놀이 삼아 살거나 단순히 연구 대상으로 보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진정으로 살아보라는 말이다. 젊은이들이 인생을 사는 법을 배우는 데 있어서 직접 삶을 살아보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 삶을 경험하는 것은 수학 문제를 푸는 것만큼 정신운동이 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보통 성공적이라고 여기고 칭송해 마지않는 삶은 오직 한 가지밖에 없다. 왜 우리는 수없이 다양한 삶의 방식들 가운데 오직 한 가지만 과대평가하는가?"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람결에 실려오는 그 소리를 듣는 데 쏟아부었고 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면서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간단히 말해서, 나는 우리가 소박하고 현명하게 산다면 이 세상에서의 삶은 고된 시련이 아니라 즐거운 유희라는 것을 나의 신념과 경험을 통해 확신한다. 소박한 삶을 영위하는 나라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삶에서 보다 인위적인 것들을 추구하는 나라들에게는 즐거운 오락처럼 보인다. 사람은 눈썹에 땀이 뚝뚝 흘러내릴 정도로 고되게 밥벌이를 할 필요가 없다. 물론 그 사람이 나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두 젊은이가 함께 세계 여행을 하기로 했다고 한다. 돈이 없는 젊은이는 여행하는 동안 선원 일도 하고 농사일도 거들어서 여비를 마련했고 다른 한 명은 주머니에 환어음을 갖고 있었다. 둘 중 하나는 일을 하지 않았으므로 이 두 젊은이가 ‘서로 돕는’ 여행의 동반자로 오래가지 못했으리라는 점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들은 여행에서 첫 번째 시련이 닥치자마자 헤어졌으리라. 앞서 말한 대로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오늘 당장 길을 떠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이와 함께 여행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떠날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한참 뒤에야 출발하게 된다."
"인간의 발명품들은 그저 겉모양만 번지르르한 장난감이기 마련이고 인간이 진지한 일에 관심을 쏟는 데 방해가 된다"
"이렇게 인생에서 가장 가치 없는 노년기에 자유를 누리기 위해 인생 최고의 순간인 젊음을 돈 버는 데 허비하는 모습을 보면, 노후에 영국으로 돌아와 시인으로 여생을 보내기 위해 돈을 벌러 인도로 건너간 영국인이 생각난다. 그 영국인은 인도로 갈 것이 아니라 즉시 자기 집에 있는 다락방에 올라가 시를 써야 했다. "
"우리의 정신이 깨어나는 아침은 하루 중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아침이면 우리 안의 몽롱함이 사라지고 낮과 밤에는 잠들어 있던 우리 자신의 일부분이 깨어난다. 우리의 이성이 아닌 하인의 기계적인 손길로 깨어나는 하루로부터 기대할 것은 없다. 우리 내면으로부터 새롭게 얻은 힘과 열망이 우리를 깨우면 공장의 종소리가 아니라 천상의 음악이 파도치고 향기가 대기에 충만하며 오늘의 삶은 어제보다 한 차원 높아진다. 그리하여 어둠은 결실을 맺고 빛만큼 이로움을 증명한다. 오늘이 어제보다 순수하고 성스러운 시간으로 충만하다고 믿지 않는 사람은 삶에 절망해 어둠 속으로 쇠락해 간다. 감각적인 삶의 일시적인 휴지기를 가진 후 인간의 영혼, 아니 인간의 장기(臟器)는 매일 활력을 되찾고 그의 진수(眞髓)는 다시 숭고한 삶을 시도한다. 기억에 남는 일들은 모두 아침 시간이나 아침과 같은 분위기에서 일어난다. 베다는 “모든 지성은 아침에 깨어난다.”라고 한다. 시와 예술, 인간의 업적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하고 훌륭한 업적들은 모두 아침에 행해진다. "
"아침은 우리가 단잠을 자는 사이 우리를 저버리지 않는다는 믿음과 함께 아침에 대한 무한한 기대감을 갖고 깨어나야 한다. 인간이 의식적인 노력으로 자신의 삶을 고양시킬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은 의문의 여지가 없으며 그 무엇보다도 나를 고무한다. 훌륭한 그림을 그리거나 상을 조각해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행위는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더 영광스러운 행위는 그러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올바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며 이는 우리의 도덕적 능력으로 가능하다. 하루하루를 진실로 충만하게 사는 행위, 그것이 최고의 예술이다. 누구든 자기 삶의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도 그의 정신이 가장 고양되고 명징(明澄)한 시간에 관조할 가치가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얻는 무의미한 정보를 거부하면, 아니 모두 소진해 버리면 관조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신탁이 알려 주리라."
"여명이 밝아올 때 문과 창문을 모두 열어놓은 채 앉아 있노라면 눈에 띄지 않고 집 안을 날아다니는 모기의 희미한 소리가 명성을 찬양하는 여느 나팔 소리만큼이나 나를 감동시켰다."
"깨어 있음은 살아 있음이다. 나는 아직 진정으로 깨어 있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고 따라서 제대로 사람의 얼굴을 들여다본 적이 없다. 깨어 있지 않은 이의 얼굴을 응시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영원에는 진실되고 숭고한 무언가가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시간과 공간과 사건들은 지금 여기에 존재한다"
"글을 깨우친 이상 평생을 맨 앞줄의 가장 낮은 자리에 앉아 단음절 단어만 반복하지 말고 최고의 문학작품을 읽어야 한다."
"나의 경험이 아무리 강렬하다 해도 나는 나의 어떤 일부가 존재하고 비판한다는 사실을 의식한다. 이 비판하는 존재는 더 이상 나의 일부가 아니라 관객이며, 나와 함께 경험하지 않고 나의 경험을 예의 주시한다. 그 존재는 타인이 내가 아닌 만큼이나 내가 아니다. 비극일지 모르는 인생의 극이 막을 내리면 관객은 제 갈 길을 간다. 그 인생극은 관객에게는 가공의 이야기, 상상 속에서 꾸며낸 이야기일 뿐이다. 이러한 이원성으로 인해 때때로 우리는 그리 좋은 이웃이나 친구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
"우리는 모두 조각가이자 화가이고, 우리가 작품을 만드는 데 쓰는 재료는 자신의 살과 피와 뼈이다. 고결함을 통해 잘 다듬어지고 채색된 인간의 모습이 드러나며, 비천함과 관능적 욕망은 인간을 야수처럼 만든다."
"우리는 놀라울 정도로 쉽게 아무 생각 없이 특정한 길을 선택하고 갔던 길을 반복해서 밟는다. 나는 숲 속에 기거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서 이미 집 문 앞에서 호숫가까지의 길을 닳도록 오갔다."
"우리는 왜 가망도 없는 일에 그리도 서둘러 성공하려고 기를 쓰는가? 어떤 이가 자기 벗들과 보조를 맞추어 걷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도 그에게 들리는 북소리 장단이 그의 동료들에게 들리는 북소리와 다르기 때문이리라. 운율이 고르든 멀리서 어렴풋이 들리든 각자 자신에게 들리는 음악 소리에 맞춰 걸음을 내딛자. 인간에게 있어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처럼 빨리 성숙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봄을 서둘러 여름으로 만들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가 재능을 발휘할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다면 그것을 대체할 현실은 무엇인가? 우리는 자포자기하고 보잘것없는 현실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 갖은 고생 끝에 우리 주위에 푸른 유리로 하늘을 만든다고 해도, 그것을 완성하고 나면 유리로 된 하늘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 너머에 있는 드높은 창공을 염원하게 되리라. 그래도 유리로 하늘을 만드는 헛수고를 하겠는가?"
"우리의 삶이 아무리 힘겹고 척박하다고 해도 회피하지 말고 삶을 직면하고 살아내자. 삶을 회피하거나 욕설을 퍼붓지 말자. 삶보다 더 보잘것없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가장 부자일 때 삶은 가장 가난해 보인다. 트집을 잡으려 드는 사람은 천국에 대해서도 흠을 잡는다. 가난하면 가난한 대로 우리의 삶을 사랑하자. 가난한 집에서조차 즐겁고 흥겹고 거룩한 시간들은 있다. 저무는 해는 부자의 저택이나 빈민 구제소의 창문이나 똑같이 밝게 비춘다. 가난한 집의 문 앞에 쌓인 눈도 이른 봄에는 녹기 마련이다."
"자신이 품은 꿈을 향해 당당하게 나아가고 자기가 꿈꾼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꿈을 달성하게 된다. 꿈을 추구하자면 포기해야 할 것도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한계도 극복해야 하리라. 꿈을 추구하면 새롭고 보편적이고 보다 진보적인 법칙이 자신의 주위와 내면에 형성되기 시작한다. 혹은 기존의 법칙이 더 진보적인 의미에서 자신에게 적합하게 확장되고 해석된다. 그리하여 그는 한층 더 숭고한 존재의 법칙을 따를 권리를 지니고 살게 된다. 그러한 법칙에 맞추어 그가 자신의 삶을 담백하게 만들면 우주를 관장하는 법칙도 그리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고 고독은 고독으로 느껴지지 않으며, 빈곤과 약점도 더 이상 빈곤과 약점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공중에 성채를 짓는다고 해도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다. 그곳이 바로 성채가 있어야 할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제 그 성채들 아래로 기초를 단단히 올리면 된다."
"인간 사회에 도사리고 있는 늪과 유사(流砂)도 이와 같다. 그러나 그 사실을 깨닫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진실인 경우는 아주 드물고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해도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 나는 욋가지와 회반죽에 못을 박아 넣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으리라. 그런 행동을 하고 어찌 밤에 잠을 이룰 수 있겠는가. 망치를 들고 못을 박아 넣어야 할 홈을 스스로 잘 찾자. 다른 사람의 말에 의존하지 말자. 못을 단단히 잡고 제자리에 정확하게 박아 넣자. 그리하여 밤중에 깨어나 흡족한 눈으로 우리의 작업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자. 시상이 떠오르게 할 정도로 훌륭한 작품을 만들자. 그렇게 해야, 오직 그렇게 할 때만 신이 우리를 도우리라. 우리가 박아 넣은 못은 하나하나가 이 우주라는 거대한 기계가 작동하는 데 꼭 필요한 부품이어야 한다. 그러니 작업을 중단하지 말자."
"그러나 바로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이고 그런 내일은 단순히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저절로 오지 않는다. 우리 눈을 멀게 하는 빛은 우리에게 어둠이다. 깨어 있는 자만이 동트는 장관을 목격할 수 있다. 앞으로도 수많은 날들이 밝아오리라. 태양은 한낱 샛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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