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무주산골영화제 - 여유로운 동네의 여유로운 사람들

무주산골영화제에 다녀왔다. 일주일 전에 이런 영화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된 후로 어떻게든 농사일이 바쁜 와중에도 꼭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결국 다녀오게 되었다. 구천동 이외의 무주를 가본 건 처음이었다. 

전주에서는 버스로 1시간 40분이 걸린 꽤나 먼거리였다. 지난밤에 잠을 충분히 못자서 버스에서는 거의 계속 졸았다. 졸다가 눈을 뜨면 창밖으로 시시각각 꿈보다도 더 꿈같은 풍경들이 펼쳐졌다. 

이번에 관람한 영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
<트라이브>
<우드잡>
<한여름의 판타지아>
<지미스홀>

한 영화도 빠짐없이 기억에 오래토록 남을 좋은 영화들이었다. 난 이미 전주를 떠나 무주로 와있었지만, 영화를 볼때마다 여행을 떠나고픈 충동이 일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우크라이나로, 일본으로, 아일랜드로.

산으로 둘러싸이고 중간에 작은 천이 흐르는 무주는 멋진 곳이었다. 영화를 보고나오면 자동차와 빌딩만 보이는 도시의 영화관들과는 달리 이곳은 아름다운 자연이 보였다. 영화의 여윤이 좀 더 길게 가는 것 같았다. 

여유로운 동네에 여유로운 사람들이 여유로운 영화를 보기 위해 모였던.
초여름의 짧은 추억이었지만 이번에 감상했던 영화들이 나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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