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힘들어도, 아무리 살기 힘들어도 최후까지 내던지지 말고

강상중, 마음의 힘

제3의 반란은 보다 심각합니다. 음습한 집단 괴롭힘이나 무차별적인 폭력 자신들의 울분을 풀기 위한 인터넷상에서의 무차별적인 공격, 나아가 예전의 국수주의를 방불케 하는 혐오 발언 등이 있습니다. 

글로벌 자본주의의 패배자들 혹은 몰락의 불안에 떠는 사람들 사이에서 배외주의나 사회의 '이물질'에 대한 공격에서 배출구를 찾는 경향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 같습니다. 오늘날의 황폐한 마음은 생각보다 훨씬 위험한 곳까지 이르지 않았을까요.

하나의 방정식을 좇아 단 하나의 높은 이상을 꿈꾸고, 그것을 이루지 못하면 끝장이라며 두려워하지는 마십시오. 일단 자기가 좋다고 생각하는 길을 가 보고 그게 잘 안되면 몇 번이고 뻔뻔하게 방향을 바꾸면 됩니다. 마음의 풍요라는 것은 결국 내 안에 알마나 넓은 산택의 폭을 가지고 있느나는 것이니까요.

본래 생과 사는 둘다 똑같이 사람의 인생의 일부로서 둘 중의 하나만을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욱체와 정신 속에서, 단지 목숨과 건강과 장수만을 볼것이 아니라 병과 늙음과 죽음도 동시에 눈 여겨 봐야 합니다. 병을 두려워해서야 건강해질 수 없고 죽음을 잊어버리고서는 삶의 기쁨이란 없습니다.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는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는 것, 하나하나의 목숨을 소중히 하고 혹은 이웃의 문제로서 생각하고 그리고 더 나아가 그 역사를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런 태도가 널리 퍼질 때 비로소 지금의 우리 사회에 만연한 마음의 병이나, 마음의 고립, 그리고 고독사 닽은 현실 역시 변화될 수 있지 않을까요?

시대와 마음을 떼어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시대와 함께 있고, 또 시대는 사람의 마음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시대는 우리들의 마음을 행복하게도 하고, 불행하게도 하고, 또 우리들의 마음이 어떤가에 따라 시대의 분위기도 달라집니다.

한스가 '인간에 관한 꿈과도 같은 시'를 영원토록 기억해 두려는 장면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평범하고 유약한 청년이 마음의 힘을 길러 인간의 본엄을, 희망을 울타리 사이로 엿보는 순간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꿈과도 같은 시는 다음과 같은 청년 한스의 술회로 용솟음칩니다.
[ 사랑은 죽음에 맞선다. 이성이 아니라 사랑만이 죽음보다도 더 강한 것이다. 이성이 아니라 사랑만이 선의를 가진 사상을 부여한다. 형식도 역시 사랑과 선의로부터만 생긴다. (...)인간은 선의와 사랑을 위해, 사고에 대한 지배권을 죽음에 양보해서는 안 된다. 자, 눈을 뜨자 (..) 왜냐하면 이것을 통해서 나는 꿈을 끝까지 다 꾸고 목적지에 도착했으니까.]

다른 사람에게서 이어받아 그 이야기를 전해 나가야 할 무언가를 여러분들 자신의 두 손으로 꽉 움켜쥐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살기 힘들어도, 아무리 살기 힘들어도 최후까지 내던지지 말고 아슬아슬한 마지막 순간까지 버텨 내기를 바랍니다.나 같은 건 별 장점도 없는 평범한, 재미없는 인간이라는 식으로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의 이니시에이션을 받으면서 결코 시대에 물들지 않고 진지하게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평범함 가운데 위대함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진지하기 때문에 고민합니다. 그 속에서 고민하는 힘이 자라납니다.(..) 그러니 더더욱 진지하고도 절실하게 젊은이들이 마음의 힘을 기르기를 바랍니다.

"이 '시대'는 무엇이고, 사람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 그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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