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금요일이었던 것 같다.
하루가 길게 느껴진다는 것. 그건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가끔은 아침에 일어났던 일들이 어제나 그제 일어났던 것처럼 느껴지는 하루들도 있다. 오늘은 일어나서 집에서 일을 하다가 도저히 집에서는 집중하기가 힘들어서 카페에 나와서 일을 했다.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친구 한 명이 찾아왔다.
그 친구는 요새 짝사랑을 하고 있는데, 친구의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내 일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아프다가도, 설레다가도 하고 그런다. 그저 친구의 사랑이 아주 잘 풀리길 바랄뿐이다.
카페에 앉아있을 때 창밖으로 소나기가 내렸다. 카페에는 재즈가 흘렀다.
나는 요새 참으로 여러가지 생각으로 하면서 살고 있는 것 같긴한데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일을 하다가도, 글을 쓰다가도, 음악을 듣다가도... 내가 살아왔던 날들 중에 단연 행복한 날들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은 한다.
친구와 나는 한 상에 만원하는 광어물회에 소주를 두 병 마셨다.오늘 친구와 술을 마신 것도 행복한 느낌때문에 마신 것이다. 술을 마셔서 조금 더 행복해지긴 했지만, 술자리를 접고나서 나는 다시 또다른 카페에 들어왔다.
기분이 이상하다. 뭔가 슬프다. 아까까진 엄청 행복했었는데 이상하다. 옆 테이블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아저씨들 때문인가. 창밖으로 비에 젖어있는 거리 풍경 때문인가. 성시경의 노래 때문인가. 아니면 내가 그리워하고 있는 사람 때문인지. 무엇 때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카페의 풍경이 뭔가 서글프다. 나는 음악이나 들으면서 하고 싶은거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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