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춤을 추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 살아가는 것' 따위의 생각을 저버린지는 오래다. 그 누구도 혼자 살아갈 수 없고, 모두의 인생에는 함께 살아갈 사람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모두 외로움에 말라 죽을 수 있다.

방금 전 글에서 '같이 춤을 추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 는 말을 잠깐 했다. 춤을 추는 건 참 특별한 행위다. 인간은 즐거워서 춤을 추기도 하고, 슬퍼서 춤을 추기도 한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을 춤으로서 표현해낸다.

옆에 있는 인간이 함께 감정을 배출한다는 건 중요한 일이다. (이걸 알면서도 난 왜 그러지 못했나 싶다) 함께 춤을 추고, 함께 울고, 함께 웃는 일. 결국 그런 일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결국 우리 인생의 동반자들 아닌가. 가족이며, 친구며, 애인.

같이 춤을 추고 싶은 사람이 내가 되고 싶은 매력적인 사람이다. 신나게 리듬에 맞춰서. 그래 신나고 즐겁게.

그리하여 우리의 인생이 되어가는

가짜는 진짜가 되어가고
진짜는 가짜가 되어가는

증오는 사랑이 되어가고
사랑은 증오가 되어가는

절망은 희망이 되어가고
희망은 절망이 되어가는

나는 당신이 되어가고
당신은 내가 되어가는

죽음은 삶이 되어가고
삶은 죽음이 되어가는

그리하여 우리의 인생이 되어가는

삶을 살아내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느끼는 저녁

어쩌면 내 게임은 이걸로 끝인가 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만 취했을 때 내 인생이 어떻게 되는지를 지켜보겠다는 게임의 결말을 이건가 보다. 

2013년 9월부터 살아왔던 나의 한가지 길이 마무리된다. 수많은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마무리다.  1년 6개월의 시간이 걸렸고, 난 그 많은 시간을 제대로 살아내지 못한 것 같다. 얻은 것도 분명히 있을테지만 지금으로선 잃어버린 많은 것들이 보인다. 

수많은 생각들. 아. 수많은 생각들.
길을 잃어버린건가. 
삶을 살아내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느끼는 저녁이다.

그럼에도 어떻게 해서든 자기 연민에만은 빠지면 안된다. 자기 연민에 빠질 시간에 조금이라도 이 인생을 더 재밌게 만들 궁리를 해야만 한다고 느낀다. 반드시 재미있게 가야 한다. 그럴려면 내 운을 믿어야 하지. 

적절한 타이밍이며, 적절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삶은 어쨌거나 우리가 죽기 전까지 끝나지 않으며, 우리가 죽어야만 절망은 떠오른다. (죽음에 조차 절망은 뒤따르지 않을지도 모르고) 블로그에 이렇게 다시 글을 쓰는 것도 인생의 일화가 마무리 되었기 때문이지 않은가.

지금 시점에서 내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점 한가지는 매력없는 인간이 되어버릴 것 같은 느낌이다. 난 어떻게든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같이 춤을 추고 싶은 사람.
같이 춤을 추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 않을까봐 조금 두렵다.

글은 일단 마무리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