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든 것이 사랑으로 비춰지는 여름, 그 여름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행복 타령이 4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 행복감과 안정감이 일주일 내내 계속 이어지면 더 이상 굳이 언급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너에겐 지금 이 시간이 너무 귀중하다. 정말 너무 귀중하다.
너는 오늘도 역시 제이를 만났다. 제이에게 일요일에 하지 못한 얘기를 이어서했다. 제이는 역시나 고맙게도 네 얘기를 너무 잘 들어줬다. 제이에게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네가 놓친 것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봤다. 그렇기 때문에 우린 우리의 이야기를 타인과 공유해야 한다. 스스로 놓치고 있는 것이 무언지를 알 수 있다. 길고 길었던 이야기의 끝은 그거였다. 이번 일로 인해 너는 너를 더 신뢰할 수 있게되었고, 너를 더 좋아할수 있게 되었다는 것.
한강을 건너고 있다. 기분이 좋다. 너의 사람들을 떠올린다. 친구들. 너를 스쳐간 인연들. 그 사람들이 어디에 있든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네가 잘 이겨낸 것처럼 그 사람들도 어떠한 일이 있든 모두 잘 극복하고서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
사진으로서 하루를 기록한다. 너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사진은 우리의 기억을 오래도록 유지하게끔, 오랜 시간이 지난후에 다시 떠올려 볼 수 있게끔 도와준다. 사진을 찍는 시간들이란것, 결국 하루 중의 극히 일부다. 우린 대부분의 시간을 기록하지 못하고 스쳐 보낸다. 스쳐보내는 것도 좋다. 적당히 잊혀져야 더 아름답게 기억할 때가 있는 법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의 행복은 최대한 선명하게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그래서 사진을 찍는다.
2015년의 여름, 사랑은 없었을지 모른다.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와 동시에 사랑은 어디든 숨어있었다고 생각을 한다. 그대를 그리워하는 마음, 보고 싶어하는 마음, 아껴주고 싶은 마음, 내일을 살아갈 용기, 오늘을 행복하게 기억하는 마음, 지금의 마음을 소중히 하는 것. 그 모든 것이 사랑으로 비춰지는 여름, 그 여름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찾아 헤맨다. 너는 또 새로운 경험을, 또 새로운 사랑을, 또 새로운 이야기를, 또 새로운 너를 찾아헤매고 싶다. 인생 속을-너와 연결되는 다리를 놓아-때론 그게 방황으로 보일지라도 끊임없이 헤엄쳐 나가고 싶다.
2015년 8월 25일

너는 많은 시간 용기와 두려움에 대해 생각했다

너는 많은 시간 용기와 두려움에 대해 생각했다. 인생의 모든 문제는 두려움의 크기와, 용기를 갖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즐거운인생은 네가 얼마나 용기를 가지느냐와 가장 연관되어 있다. 용기는 없더라도 내야하는 것. 그리고 용기를 낼 수 없기 때문에 더욱 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네가 그토록 다양성을 내 인생에 수 놓고 싶다면 너는 반드시 용기라는 키워드를 죽을 때까지 안고 살아가야 한다. 용기.

어떻게 보면 지나친 용기와 대담함이 너를 곤란에 빠트린 걸지도 모른다. 무식한 용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 일은 결과적으로는 너에게 너가 믿고 있던 부분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마음 먹기에 따라 세상을 경험해볼 수 있는 일.

너는 평범함에서 멀어져 버렸다고 생각했다. 그걸 크게 아쉬워했지만 이내 너는 평범함을 버리기로 했다. 애초에 너는 평범함에 가까워질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평범함은 환상일 뿐이라는걸 깨닫는다. 평소에도 평범함을 싫어하던 너는 이번을 계기로 평범함과 완전 멀어졌고, 거기에서 용기를 얻고 더욱 특별한 인생을 만들고자 하는 용기를 얻는다.

우리가 우리의 삶을 이어나가는데 필요한 용기는 무언가. 재밌는 삶을 만들어가는데 필요한 용기말이다. 우리가 좋은 아빠가 되고 좋은 엄마가 되는데 필요한 용기. 너에게 비밀을 털어놓을 용기. 너에게 다가갈 용기. 너에게 좋다고 말할 용기. 너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달라고하는 용기. 친구가 되자고 말하는 용기. 관계를 끊는데 필요한 용기. 아프리카로 떠날 용기. 아침밥을 맛있게 차려먹을 용기. 용기를 낼 용기.

용기란 만들어내는 것이다. 무에서 유로. 그건 창작과 마친가지다. 용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는 무다. 그렇기 때문에 용기를 만들어내기가 어렵다. 애초에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용기가 없다는 생각에 도달한다. 우리가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 그것에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용기란 없다.

2015년 8월 24